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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하지만 약을 먹은 원영란은 온몸의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더 심해진 것 같았다.

그녀는 이것이 자신의 착각이라고 생각했고 조금 더 있으면 약효가 통증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픔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고통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순간 그녀는 아파서 온몸을 떨고 식은땀을 흘렸다.

푸.

더는 참지 못한 원영란은 입을 벌려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

정원병은 지금 아직 병실 문을 나서지 않았다.

“엄마, 왜 그래요?”

깜짝 놀란 조희령은 급히 정원병을 불었다.

“정 신의님, 우리 엄마 왜 이런 거예요?”

정원병은 몸을 돌리지 않았고 오히려 걸음을 재촉했다.

“정 신의님, 사모님 좀 봐주세요.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겁니까?”

소명아가 정원병의 앞을 막았다.

정원병은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내키지 않는 듯 발길을 돌렸다.

“이럴 리가 없는데요.”

정원병은 다시 침대 옆으로 돌아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구전 신단을 먹으면 금방 좋아지는 게 정상인데… 환자의 배 속에 머문 피멍으로 판단돼요. 다 뱉어내면 될 겁니다. 전에 온몸에 통증을 느낀 것은 나오지 못한 피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이 이유는 그럴듯했다.

푸!

원영란은 또 피를 토해냈다.

이게 끝이 아니다. 그녀는 연거푸 피를 토했다.

“피멍이 이렇게 많다고요?”

조희령은 의심하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제가 다시 봐볼게요.”

정원병은 침착하게 원영란의 맥을 다시 짚어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침착했던 정원병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죄송합니다. 방금 오진을 한 것 같습니다. 환자의 상황이 매우 안 좋아요. 아무 약도 쓸데없을 거예요. 가족분들, 서둘러 장례를 준비하셔야 될 거예요.”

옆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멍해졌다.

방금만 해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치료가 불가하다니, 장례를 준비하라니.

이것만큼의 반전이 없었다.

“무슨 헛소리에요?”

조희령은 더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정원병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당신의 약에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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