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아는 파렴치할 뿐만 아니라 원영란 모녀에게 더없이 아부를 떨었다. 조희령은 명령하는 듯이 말했다. “그냥 잡아가기만 하면 안 돼요. 꼭 고생하게 해야 해요, 알겠어요?”소명아는 생각지도 않고 대답했다. “두 분 안심하세요, 저 녀석을 죽이지 않더라도 껍질은 다 벗길게요.”“고모, 정말 너무해요!”소정아는 그녀를 한 번 노려보고는 돌아서서 갔다.“너 같은 계집애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비난하는 거야?”소명아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박가인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걱정이 많은 모습이었다.그녀는 누구보다 염무현이 죽기를 원했다. 이것이 그녀의 진심이다. 죽은 사람만이 그녀의 비밀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밖에서 소정아는 소천학에게 전화를 걸어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큰일 났어요, 사형이 수비대 사람들에게 잡혀갔어요!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사형을 병원에 오게 하는 바람에 사형이 잡혀갔어요.”“뭐라고?”소천학은 순간 화가 나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수비대의 놈들이 감히 염라대왕을 잡다니 무슨 오해가 있는 건 아닌가 하고 그는 생각했다. 소천학은 소정아를 위로하며 말했다. “정아야,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가 어떻게 해볼게. 무현 님은 분명 괜찮을 거라고 약속할게!”전화를 끊은 소정아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유시인에게도 말했다.“수비대의 놈들, 간덩이가 부었나?”유시인은 화가 나서 말했다. “폭력으로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생각해낸 것도 대단하네. 정말 죄를 만드는 건 쉽네. 아무렇게나 지껄이면 되는 거잖아? 정아야, 빨리 돌아와, 무현 님을 구해낼 방법을 같이 생각해 보자.”“알겠어요, 시인 언니!”소정아는 발걸음을 재촉해 병원을 나섰다.병원에서는 잘 짜인 긴 적삼을 입은 한 어르신이 젊은이 몇 명과 함께 원영란의 병실로 향했다.“사모님, 정 신의가 도착했습니다!”소명아는 바람처럼 달려들어 말했다. “이분 정 신의는 북태두 윤창욱과 동문이고 윤태두의 사형입니다. 이분은 의술이 뛰어나서 어떤
“사부님, 영약입니다.”한 젊은이가 다가가 손바닥만 한 비단 상자를 보물처럼 두 손으로 들어 정원병에게 건넸다.비단 상자는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는데 값이 있어 보였다.그 안에 값진 골동품과 옥기가 들어있다고 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정원병이 뚜껑을 열자 안에는 정교한 양지 백옥 재질의 병이 들어있었다.“이것은 정 신의가 직접 만든 구전 신단입니다. 제원시에서 귀족들에게 인기가 많죠. 값어치가 있고 살 수 있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은 약이죠.”젊은이는 의기양양하게 소개했다. “오늘 운이 좋으신 거예요. 정 신의를 직접 만났으니 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 만병통치약을 살 수 없을 거예요.”정원병은 병에서 녹두 알 크기의 알약 아홉 알을 쏟아내며 말했다. “하루에 세 알씩 사흘을 먹으면 병이 다 나을 거예요.”“정말 잘됐네요. 감사합니다, 정 신의님.”원영란이 다급하게 말했다.정원병은 진지하게 말했다. “감사할 것 없어요. 진료비와 약값만 지급하면 됩니다.”“얼마예요?”조희령이 물었다.정원병은 그녀를 외면한 채 계속 오만한 자세를 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젊은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안 비싸요, 18억이면 돼요!”“네?”원영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18억이요? 작은 알약 한 알에 2억이라고요?”이건 너무 비쌌다. 원영란뿐만 아니라 조희령도 놀라 했다.“돈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목숨이 중요합니까?”정원병은 경멸의 기색을 띠며 말했다. “돈이 없는 사람 같지도 않은데 왜 이러는 거예요? 돈은 언제든 벌 수 있어요. 하지만 죽으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지금 아직 돈으로 목숨을 구할 기회가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소명아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그래, 그럼 네가 계산해.”원영란이 흥얼거렸다.소명아는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제가요? 왜요?”조희령이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네 집에서 장례를 치르느라 우리 모녀가 다쳤으니
하지만 약을 먹은 원영란은 온몸의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더 심해진 것 같았다.그녀는 이것이 자신의 착각이라고 생각했고 조금 더 있으면 약효가 통증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아픔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통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순간 그녀는 아파서 온몸을 떨고 식은땀을 흘렸다.푸.더는 참지 못한 원영란은 입을 벌려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정원병은 지금 아직 병실 문을 나서지 않았다.“엄마, 왜 그래요?”깜짝 놀란 조희령은 급히 정원병을 불었다. “정 신의님, 우리 엄마 왜 이런 거예요?”정원병은 몸을 돌리지 않았고 오히려 걸음을 재촉했다.“정 신의님, 사모님 좀 봐주세요.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겁니까?”소명아가 정원병의 앞을 막았다.정원병은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내키지 않는 듯 발길을 돌렸다.“이럴 리가 없는데요.”정원병은 다시 침대 옆으로 돌아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구전 신단을 먹으면 금방 좋아지는 게 정상인데… 환자의 배 속에 머문 피멍으로 판단돼요. 다 뱉어내면 될 겁니다. 전에 온몸에 통증을 느낀 것은 나오지 못한 피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이 이유는 그럴듯했다.푸!원영란은 또 피를 토해냈다.이게 끝이 아니다. 그녀는 연거푸 피를 토했다. “피멍이 이렇게 많다고요?”조희령은 의심하기 시작했다.“괜찮아요, 제가 다시 봐볼게요.”정원병은 침착하게 원영란의 맥을 다시 짚어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침착했던 정원병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죄송합니다. 방금 오진을 한 것 같습니다. 환자의 상황이 매우 안 좋아요. 아무 약도 쓸데없을 거예요. 가족분들, 서둘러 장례를 준비하셔야 될 거예요.”옆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멍해졌다. 방금만 해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치료가 불가하다니, 장례를 준비하라니. 이것만큼의 반전이 없었다. “무슨 헛소리에요?”조희령은 더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정원병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당신의 약에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이 말이 끝나자 원영란은 고개를 떨구더니 침대에서 기절했다.사실이 이렇다시피 정원병은 돌팔이 의사다.이 사람은 북태두 동문의 신분을 빌려 여기저기 허세를 부리며 사기를 치고 다닌다.그는 원영란이 부잣집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사기 치러 위해 온 것이다.돈만 받으면 무사히 빠져나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 숨어서 돈을 펑펑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만병통치약으로 사기 쳤던 건 가장 일반적인 육미지황환일 뿐이다. 그것은 사람을 죽일 수 없다.더군다나 고작 9알뿐이니 말이다. 세 번에 나누어 먹기는커녕 한 번에 다 먹어도 일반 복용량에 달하지 못한다.정원병이 병실을 나가려는데 환자의 병이 갑자기 발작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 조희령이 정원병의 멱살을 놓자마자 소명아가 달려들었다. “당장 돈 뱉어내! 아니면 경찰을 불러서 널 잡아가게 할 수도 있어!”조희령은 화가 잔뜩 나서 팔을 휘둘러 뺨을 한 대 갈겼다.찰싹뺨에 맞은 소명아는 순간 멍해졌다. 그녀는 조희령이 자신을 때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당신… 희령 아가씨, 왜 때려는 거예요?”소명아는 이 돌팔이 의사를 때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지며 억울해 났다. “당신을 때린 거예요.”조희령은 눈을 부릅뜨고 사람을 잡아먹으려는 듯했다. “우리 엄마의 말을 무시하는 거예요?”“네? 사모님이 뭐라고 했는데요?”소명아는 어리둥절해 했다.그녀는 돈을 되찾을 생각만 하고 있어서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조희령이 소리쳤다. “염 씨 그 자식을 수비대에서 데려와서 엄마의 병을 치료하라고요!”“누가요? 제가요?”이번에는 소명아가 눈을 부릅떴다.조희령은 두 번째 뺨을 때리려고 했다. “당연히 당신이죠. 당신이 수비대를 불러 사람을 잡으라고 했으니 당연히 당신이 데려와야죠! 지금 당장 가세요, 알아들었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람을 데려와야 할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죽일 거니까요!”박가인이 옆에서 말했다. “엄마, 사모님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 빨리 다녀오세요.
다들 순순히 협조한다. 이 녀석은 놀라서 멍해졌거나, 아니면 여기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모르는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때 발소리가 났다.제복을 입은 뚱뚱보 한 명이 여러 사람과 함께 걸어왔다.그중 한 명은 전에 대원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염무현을 잡아 온 대장이었다.“네가 염무현이야?”뚱보가 거만한 표정으로 물었다.“네가 사람을 불러서 날 잡아 오라고 했잖아. 내가 누군지는 네가 제일 잘 알지 않아? 알면서 왜 물어봐?”염무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대장은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정말 간이 크구나, 감히 우리 총사령관께 이렇게 말을 하다니. 죽고 싶어?”뚱보의 이름은 주일군이다. 그는 안성시 수비처의 수장이고 총사령관의 직책을 겸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이 두 직책은 겹치지 않는다.즉, 다른 사람이 맡는다. 총사령관의 직책은 수장보다 우선이다.능력이 특히 뛰어나거나 배경이 매우 강한 사람이 아니면 두 가지 일을 모두 맡을 수 없다.주일군이 두 직책을 맡았다는 건, 이 두 가지 조건에 다 적합하다는 뜻이다. “우리 사령관이 묻는 대로 대답해. 그렇지 않으면 고생을 해야 할 것이야.”대장이 다시 한번 호통을 쳤다.“그래, 내가 염무현이야.”“좋았어!”주일군은 염무현의 변화가 만족스러운 듯 득의양양해서 웃었다. “젊은이, 전에 이렇게 말을 잘 들었으면 여기에 잡혀 오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후회해도 쓸데없어. 너는 이미 성인이니까 너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해!”염무현은 그의 말을 잘 되새기며 말했다. “전이라고 했으니 내 이전의 적이 너더러 이렇게 하라고 시킨 거겠지? 생각해 보자, 마씨 가문이라 장씨 가문인가?”주일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뿐이야. 여기서 마씨 가문이랑 장씨 가문이 왜 나와?”염무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시치미 떼지 마. 문 뒤에 숨어 있는 그 여자, 나오라고 해. 너랑 같이 왔잖아. 내 추측이 맞았다면 이 여자는 마성운 옆에
네 명의 건장한 사나이들이 형구대로 걸어가서 각자 쓸 만한 무기를 골랐다.이들의 몸짓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보면 네 놈 모두 형벌의 달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그들의 모습을 보니 염무현을 살려둘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형벌을 내리려 하면서 이렇게 허울 좋은 소리까지 하다니, 이보다 더 뻔뻔할 수는 있나?”염무현이 입을 열었다.주일군은 경멸의 웃음을 지었다. “내가 물어보면 네가 죄를 인정할 것처럼 말하네? 너 같은 안하무인인 고대 무술 능력자를 많이 봐왔어. 모두 죽기 전에는 불복하는 성격이던데? 너희 같은 놈한테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니 차라리 한바탕 때리는 게 나아.”염무현이 되물었다. “물어보지도 않고 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넘겨짚어?”주일군은 얼굴색이 바뀌었다. 범인이 스스로 범행을 인정한다면야 반가운 일이다. 자백을 받아내면 일이 더 잘 풀릴 것이다.“좋아! 그럼 내가 묻지. 대중 앞에서 폭행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죄명을 인정하고 법에 따라 기꺼이 처분을 받을 거야?”주일군의 눈에 음흉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속으로 자백을 한다고 해서 육체적 고통을 안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다면 오산이라고 생각했다. 처벌을 주든 말든, 그리고 어떻게 주는 것까지 모두 주일군이 결정할 일이다.자기 손에 넘어왔으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일군은 생각했다. 더군다나 오늘은 사촌 동생과 장씨 가문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니 염무현이 죽지 않으면 그들에게 설명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당연히 인정하지 않지.”염무현은 단호하게 말했다.주일군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눈에 보이는 속도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있다. “네가 감히 나를 걷고 놀아? 이 망할 놈. 당장 처벌을 시작해!”주일군은 화가 나서 큰소리로 명령했다. “만약 1분 안에 피를 보지 못한다면 너희들도 각오해야 할 거야.”이 말을 들은 네 사람은 급히 손에 든 무기를 더 치명적인 무기로 바꾸었다.“염무현, 넌 정말 살날이 얼마 남지 않
한 줄기 금빛이 밝게 빛나며 인두를 염무현의 몸에서 30cm 떨어진 곳에서 가로막았다.건장한 사내가 힘껏 앞으로 밀었지만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다.“바보야, 밥 안 먹었냐?”주일군이 욕설을 퍼부었다.건장한 사나이는 억울한지 아예 솔을 버리고 두 손으로 인두를 쥐고 온몸의 힘으로 눌렀다.하지만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금방 땀을 뻘뻘 흘렸다.“대감님, 이놈의 몸이 이상합니다!”건장한 사나이는 숨을 크게 헐떡이며 말했다.주일군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말했다. “예전에 이런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잖아. 이놈의 힘을 다 써버리게 하면 돼. 다른 수단을 써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자고.”네 명의 건장한 사나이들은 각자 3, 4m 길이의 철제 채찍을 하나씩 집어 들었는데 그 위에는 많은 가시가 있었다.이런 채찍으로 몸을 때리면 바로 살이 한 덩어리 떨어질 것이고 사지를 때리면 골절되기 쉽다.짝짝짝!맑은 채찍 소리가 울려 퍼졌다.네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때려서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템포는 촘촘해졌다.비록 모두 금빛으로 된 무언가에게 막혔지만 한 번 때릴 때마다 빛이 반짝거렸다.그들의 경험에 따르면 이런 이상한 방어는 곧 소진될 것이다.그때가 되면 염무현은 학대받을 일만 남게 될 거다.시간은 계속 지나갔다.네 사람이 무려 15분을 후려갈겼다. 그들은 피곤해서 개처럼 헐떡거렸다.그들은 한 사람당 적어도 300개의 채찍을 후려갈겼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이건 너무 이상했다. 이 네 사람이 고문한 범인은 천 명이 안 되더라도 팔백 명은 있다.눈앞에 나타난 상황을 그들은 본 적이 없기는커녕 들어본 적도 없다.항상 몇 번 채찍으로 후려갈기면 범인은 피범벅이 되어 고통스러워했다.지금의 상황은 범인은 조금도 다치지 않고 오히려 채찍을 든 사람이 힘들어 죽을 것만 같았다.모두 헐떡이면서 힘들어했다. 염무현은 조금도 다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비웃는 여유까지 있었다. “남자냐? 아침에 밥을 안 먹고 왔어?”“
주일군은 옆으로 가서 전화했다.“네, 좋아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이 성사되면 제가 후하게 보답해드리겠습니다!”그가 흥분한 모습을 보니 상대방이 이미 승낙한 모양이었다.제원시 수비처 본부에는 두 명의 심문 고수가 있다.한 명은 귀두칼이고 다른 한 명은 파골독이다.두 사람은 동료일 뿐만 아니라 부부이기도 하다.귀두칼은 아내한테서 독을 쓰는 법을 배워서 두 집안의 특기를 다 익히고 있었다.그 후 파골독은 가정과 아이에 집중했고 업무는 다 남편에게 맡겼다.취조처에는 귀두칼이 있기에 아무리 강한 범인이라도 그의 손아귀에 들어오면 단 하나의 결과만이 나온다.사실대로 털어놓는 것이다. 그 전에 범인은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고통을 겪는다.많은 사람은 귀두칼의 악명에 겁을 먹고 살갗의 고통을 피하고자 그가 손을 쓰기 전에 자백한다.하지만 이렇게 해서 징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너무 빨리 자백을 하면 귀두칼은 자백의 진실성을 의심한다. 거짓 자백을 하지 않게 하려고 귀두칼은 필요한 징벌을 하나씩 다 한다.앞의 진술과 대조하면서 완전히 확정되어야 멈춘다.사실대로 말하는 사람도 죽을 만큼 아픈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더할 것이다.수비처에서 귀두칼이라는 이름은 악명이 자자하다.그가 직무를 맡은 후로부터 지금까지 그의 앞에서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사람은 아직 없다.이를 본 장운희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자아내며 말했다. “염 씨, 들었어? 언제까지 날뛰는지 두고 보자고!”염무현은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았다.“사촌 동생, 해냈어!”주일군은 공을 세운 듯한 표정이었다.장운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역시 사촌 오빠예요. 어쩐지 집에서 오빠를 찾아가라고 했어요.”“아이고, 사촌 동생, 그렇게 말할 필요 없어.”주일군은 마음속으로 더없이 기뻐하면서 겸손한 척했다.이 일을 잘 처리하면 제원시 장씨 가문은 그에게 신세를 진 것이다. 금전적인 것이든지 앞으로의 보답이든지는 그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주일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