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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순순히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내버려 뒀다.

안성시 같은 조그맣고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얻어맞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빨 네 개를 부러뜨려서 하마터면 얼굴도 망가질 뻔했다.

병원에서는 이미 서둘러서 그녀의 틀니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서둘러도 다 만드는데 며칠은 걸릴 것이다.

조희령은 지금의 모습으로 세인시로 돌아가면 모두에게 웃음거리가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안성시에 남아서 틀니를 한 후에 돌아갈 것으로 마음먹었다.

그녀가 가지 않으니 원영란도 자연히 남게 된다.

“저기요, 의사는 언제 와요?”

조희령은 대문 쪽을 향해 호통을 쳤다.

“우리 엄마의 병을 고치지 못한다면 당신 모녀는 끝장날 거에요!”

문밖은 바로 소명아와 박가인 모녀였다.

그들 모녀도 지금 조급해했다.

원영란은 소명아의 초대로 박천호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온 것이다.

그러니 그녀들이 안성시에서 일이 생긴 것에는 소명아의 책임이 크다.

악명이 자자한 조씨 가문의 잔인한 수단을 생각하면 소명아는 하루하루가 두려웠다.

원래는 좋은 친구를 장례식장에 불러 그들 모녀의 편이 돼주기를 바랐는데 인제 보니 제 발등에 돌을 찍는 꼴이 됐다.

“회령 아가씨, 사모님과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우리는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전문가들에게 연락했습니다.”

소명아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사모님의 병은 반드시 나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아요.”

바로 그때 복도에 낯익은 모습 두 명이 나타났다.

그러자 소명아는 눈썹을 추어올리며 말했다.

“소정아 그리고 염 씨, 여긴 어쩐 일이야?”

“엄마, 사촌 동생도 좋은 뜻으로 온 거잖아요.”

박가인은 표정이 어색했다. 그녀는 어색한 표정을 애써 숨기며 말했다.

“사촌 동생이 무현 님의 의술이 뛰어나다며 사모님의 병을 고치러 왔어요.”

만약 박가인에게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대라면 분명 염무현일 것이다.

염무현은 그녀의 아버지와 둘째 삼촌의 꼬투리, 그리고 그녀가 족형을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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