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3화

말을 마치자 그는 찌그러진 차틀을 잡더니 그대로 찢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어린 여자아이를 조심스럽게 안아 엄마 옆에 앉혔다.

“딸아... 괜찮아? 엄마 놀라게 하지 마.”

여자는 펑펑 울어 보는 이를 슬프게 하고 듣는 이를 눈물짓게 한다.

“엄마 울지 마요. 동동이 안 아파요. 진짜...하나도 안 아파요.”

어린 소녀가 오히려 엄마를 위로했다.

조금 전 위험에서 구해내면서 염무현은 이미 여자아이의 부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왼쪽 아랫배가 날카로운 물건으로 관통되어 출혈이 심했다.

다리 골절, 왼팔 골절, 갈비뼈 골절 그리고 척추뼈가 손상되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응급 전화를 걸게... 엄마 지금 전화할게. 동동아 꼭 버텨야 해!”

여자는 주머니를 샅샅이 뒤졌지만 휴대전화를 찾을 수 없었다.

방금 충격이 너무 심해서 휴대전화가 어디로 갔는지는 진작에 몰랐다.

초조해하던 그녀는 다시 힘없이 울음을 터뜨리며 염무현에게 애원했다.

“착한 분이신 거 같은데 응급 전화 좀 해주세요... 일이 끝난 뒤 제가 꼭 잘 사례하겠습니다.”

염무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늦어요. 제일 가까운 병원도 십 킬로미터 밖에 있어서 당신 딸은 구급차가 올 때까지 버티지 못할 겁니다.”

여자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대로 주저앉았다.

“걱정 마세요. 제가 의사입니다.”

여자가 절망하고 있을 때 염무현은 그녀에게 안도의 웃음을 주었다.

“정말요?"

여자의 눈은 반짝였다.

염무현은 사슴 가죽 침낭을 꺼내 웃으며 말했다.

“가짜라면 제가 바꿔드리겠습니다.”

바로 그때 메르세데스에서 한 모녀가 내려왔다.

어머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티가 넘쳐흘렀고 금은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이마에는 뚜렷한 충격 자국이 있어 커다란 혹을 만들었다.

딸은 역시 명품에 헝클어진 헤어스타일이었는데 화난 표정이었다.

그녀 둘은 한 명은 운전하고 한 명은 조수석에 앉았다.

두 사람 모두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사고 순간 어머니는 센터 콘솔에, 딸은 운전대에 부딪혀 가슴이 아릿아릿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