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9화

방금 염무현이 마성운을 이긴 일은 그가 그냥 까맣게 잊어버렸다.

‘네가 다시 싸울 수 있더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지금의 추세를 보아서는 우리 손에 달려 있는데.’

“죽어라.”

변 어르신이 으르렁거리더니 온전한 왼팔에 온몸의 무력을 불어넣더니 몸이 꼿꼿이 솟아 마치 활시위를 벗어난 날카로운 화살 같았다.

몸은 한 줄기 별똥별이 되어 달려들었다.

염무현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지만 변 어르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갑자기 늠름해졌다.

바로 이 눈빛이 변 어르신의 마음을 쿵쿵거리게 했다.

몸이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한 번 당긴 활시위는 놓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쿵.

변 어르신과 염무현은 가까워지자 그의 몸체가 터져버렸다.

내장 부스러기가 튀어나오고 변 어르신은 공중에서 직접 땅에 떨어졌다.

퍼퍽.

가장자리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았다.

“죽었다고?”

모두 몹시 놀랐다.

이런 죽음법은 너무 무섭다.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수법이다.

다들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다.

‘멀쩡한 사람이 어떻게 배가 터질 수가 있지?’

‘염무현이 그렇게 만든 건가?’

‘그럴 리가!’

그는 분명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다들 눈치를 보며 곁눈질만 했다.

사실 서교장원에 있을 때 염무현이 발로 찬 것은 이미 복선을 깔아준 것이었다.

어두운 기운이 소리 없이 변 어르신의 몸속으로 들어가 잠복해 있다.

하지만 변 어르신은 도망치느라 존재 자체를 눈치채지 못했다.

바로 방금 염무현은 '깨움'이라는 힘을 작동시켰다.

고대 무술 능력자는 자신을 동피철골로 단련한다. 타격에 대한 저항력은 보통 사람보다 뛰어났지만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막지 못했다.

변 어르신은 죽어서도 자신이 왜 죽었는지 모른다.

20년 전 악명높은 무림을, 소문을 듣고 간담이 서늘해지게 한 육지 판관은 이 순간 사악한 삶을 마감했다.

“너... 무슨 요술을 부린 거야?”

마성운은 눈을 부릅떴다.

염무현은 발로 차서 그의 복부를 적중시켰다.

반토막 난 검이 뒤에서 날아와 벽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