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염무현이 마성운을 이긴 일은 그가 그냥 까맣게 잊어버렸다.‘네가 다시 싸울 수 있더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지금의 추세를 보아서는 우리 손에 달려 있는데.’“죽어라.”변 어르신이 으르렁거리더니 온전한 왼팔에 온몸의 무력을 불어넣더니 몸이 꼿꼿이 솟아 마치 활시위를 벗어난 날카로운 화살 같았다.몸은 한 줄기 별똥별이 되어 달려들었다.염무현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지만 변 어르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갑자기 늠름해졌다.바로 이 눈빛이 변 어르신의 마음을 쿵쿵거리게 했다.몸이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이는 기분이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한 번 당긴 활시위는 놓지 않는다고 다짐했다.쿵.변 어르신과 염무현은 가까워지자 그의 몸체가 터져버렸다.내장 부스러기가 튀어나오고 변 어르신은 공중에서 직접 땅에 떨어졌다.퍼퍽.가장자리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았다.“죽었다고?”모두 몹시 놀랐다.이런 죽음법은 너무 무섭다.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수법이다.다들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다.‘멀쩡한 사람이 어떻게 배가 터질 수가 있지?’‘염무현이 그렇게 만든 건가?’‘그럴 리가!’그는 분명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다들 눈치를 보며 곁눈질만 했다.사실 서교장원에 있을 때 염무현이 발로 찬 것은 이미 복선을 깔아준 것이었다.어두운 기운이 소리 없이 변 어르신의 몸속으로 들어가 잠복해 있다.하지만 변 어르신은 도망치느라 존재 자체를 눈치채지 못했다.바로 방금 염무현은 '깨움'이라는 힘을 작동시켰다.고대 무술 능력자는 자신을 동피철골로 단련한다. 타격에 대한 저항력은 보통 사람보다 뛰어났지만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막지 못했다.변 어르신은 죽어서도 자신이 왜 죽었는지 모른다.20년 전 악명높은 무림을, 소문을 듣고 간담이 서늘해지게 한 육지 판관은 이 순간 사악한 삶을 마감했다.“너... 무슨 요술을 부린 거야?”마성운은 눈을 부릅떴다.염무현은 발로 차서 그의 복부를 적중시켰다.반토막 난 검이 뒤에서 날아와 벽
꾸둑.마성운의 다른 한 쪽다리도 소리와 함께 밟혀 부러졌다.두 다리는 기괴한 각도를 보였고 살갗을 뚫고 드러난 새하얀 뼈가 흉악해 보였다.“악!”마성운은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고 그의 비명이 홀에서 메아리쳤다.모두가 놀랐다.“어떻게 감히?”“이것은 마씨 가문의 도련님, 철검문의 수제자, 제원 장씨 가문 미래의 훌륭한 사위인데 저 자는 하늘에 큰 구멍을 낸 셈이지.”“너무 심하게 손을 써서 도련님이 칼에 배를 꿰뚫렸을 뿐만 아니라 두 다리도 밟혀 부러졌어.”한 무리의 사람들이 겁에 질려 연거푸 뒤로 물러섰다.염무현이 나타나기 전 그들은 마성운에게 아부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을 두서너 번뿐만 아니라 무한 번 되풀이했다.정말 일에 부딪히니 하나같이 모두 겁을 먹었다.구석에 숨어서 매우 놀라는 것이 마치 메추라기 같았다.“망했네. 이젠 원한을 완전히 맺게 된 셈이네.”유진강은 화가 단단히 났다.“이 염무현은 무슨 손을 이렇게 험하게 쓰지?”설인아는 말하려다가 멈췄다.그녀가 하고 싶은 말은 7조 11명의 대원은 모두 마씨 가문과 장씨 가문의 손에 죽었으니 마성운을 죽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어쨌든 그저 시위일 뿐이고, 어려서부터 분수에 지나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상을 주입받았다.염무현이 손을 들어 한 줄기 지풍을 튕기자 유시인의 몸에 있던 끈이 끊어졌다.짝.유시인이 자유를 되찾은 뒤 첫 번째 일은 바로 두 팔을 휘둘러 장운희의 뺨을 때린 것이다.장운희는 온몸을 움직일 수 없기에 오른쪽으로 빗나갈 뿐 쓰러지지는 않았다.유시인은 한이 풀리지 않아 손을 들어 다시 뺨을 때렸다.짝.이번에는 힘이 더 세서 장운희는 바로 넘어졌다.마침 장운희의 어깨에 꽂혔던 은침이 떨어져 나가고 그녀는 곧 자유를 되찾았다.얼굴이 화끈화끈 아파 났다.자라면서 지금까지 뺨을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유시인, 딱 기다려.”장운희는 얼굴을 가리고 화를 내며 말했다.“그리고 염 씨. 감히 내
유시인은 계속 염무현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총소리를 듣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다... 죽었다고?”그녀는 놀라는 정도가 남보다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염무현은 싱긋 웃었다.“시인 씨를 구하러 왔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당신을 함부로 다치게 할 수 있겠어요.”강렬한 남자 냄새를 물씬 풍기며 그녀에게 안정감을 가득 주었다.그제야 유시인은 염무현과 포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어색해졌다.유시인은 황급히 손을 떼고 뒤로 물러섰다.마침 바닥의 핏자국을 밟아 미끄러져 뒤로 벌렁 나자빠질 뻔했다.하지만 염무현은 손과 눈이 빨라 유시인의 잘록한 허리를 가볍게 감쌌다.그렇게 유시인은 다시 그의 품으로 돌아왔다.염무현은 미인의 몸이 자신의 가슴팍 안에 단단하게 붙어 있는 것을 똑똑히 느꼈다.“흐흐...”유시인은 자기도 모르게 애교가 터져 나왔다.짙은 남성 호르몬 냄새에 가슴이 두근두근했고 심장이 남아돌질 않았다.예쁜 얼굴이 너무 붉어서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이 녀석. 저 짐승 같은 새끼 좀 놔라... 큼큼.”유진강은 말을 다시 정리하여 급하게 고쳤다.“우리 조카를 놓아줘.”염무현은 급하지 않게 다신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고 손을 뗀 뒤 친절하게 물었다.“괜찮아요?”“전 괜찮아요. 고... 고마워요.”유시인은 얼굴이 뜨거워져 고개를 숙인 채 염무현의 눈을 쳐다보기가 민망했다.유진강은 설인아를 놓고 성큼성큼 달려들며 입을 열었다.“염 씨 내가 경고하는데 내 조카딸에 대해 과분한 생각을 하지 마라.”“너처럼 비천한 출신이 높은 지위로 올라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바꾸려고 하는 것을 나는 많이 보았다.”“둘째 삼촌인 내가 있으니 너는 어서 이 비현실적인 생각을 끊어!”유시인은 급해져서 말했다.“둘째 삼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염무현 씨가 방금 나를 구해줬는데 고맙기는커녕 도를 넘는 말을 하는 것이 합당한가요?”유진강은 눈을 부릅뜨고 큰소리로 반박했다.“
“둘째 삼촌, 너무 막무가내 아니에요?”유시인은 화가 잔뜩 나서 그녀는 마음이 힘들었다.지난번 자신은 호의로 유진강을 데리고 염무현을 만나러 갔다.하지만 염무현 자신들이 불청객이라고 원망하지 않았고 친절하게 대접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그 죽음의 단도를 위조했다는 내력까지 말했다.선의로 이 물건은 사악한 성질을 띠고 있으니 곁에 있으면 주인에게 불리하다고 말해주기까지 했다.거기다가 염무현은 감별 비용을 받지 않았다.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건 유시인의 체면 때문이었다.하지만 유진강은 고마워하기는커녕 모든 곳에서 염무현과 맞서고 있다.기껏 도와줬더니 진짜 사람 속도 모르는 격이다.유진강은 요즘 계속 재수 없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만 서너 번 있었다.무술 능력자 출신인데 길을 가다가 발을 삐다니.유시인은 그 단도가 작간을 부리고 있다고 판단했다.그는 몇 차례의 간곡한 설득으로 유진강에게 칼을 버리라고 했다.그러나 유진강은 듣지 않았다.거기다가 지금은 주식 문제 때문에 연달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염무현 뿐만 아니라 유시인을 원망하고 있다.‘왜 애초에 좀 더 강경하게 하지 않고 싸워서 주식을 더 많이 가지고 오지 않았는가?’유시인은 방금 염무현이 떠났을 때 분명히 화가 났었던 것을 기억한다.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둘째 삼촌을 보고 있자니 그녀는 마음이 힘들었다.모르는 사람은 그에게 설명해도 소용없다.유씨 가문이 치유단의 파트너가 될 수 있었던 건 분명 큰 이득을 본 것이다.호텔 밖에서 염무현은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았다.차에 탄 후 그는 휴대전화를 꺼냈다.천 리 밖의 제원에서.“염무현 씨. 분부하십시오.”전화를 받은 사람은 바로 전태웅이었다. 그의 말투나 표정은 모두 공손했다.사실 그는 이럴 필요가 없다.영상 통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가 시큰둥한 표정을 지어도 염무현은 모른다.하지만 전태웅은 그러지 않았고 염무현에 대한 공손함은 자동 반사라고 할 정도였다.한 사람을 뼛속까지 공경해야 이렇게 된다.“안성 마씨 가
말을 마치자 그는 찌그러진 차틀을 잡더니 그대로 찢어버렸다.그리고 그는 어린 여자아이를 조심스럽게 안아 엄마 옆에 앉혔다.“딸아... 괜찮아? 엄마 놀라게 하지 마.”여자는 펑펑 울어 보는 이를 슬프게 하고 듣는 이를 눈물짓게 한다.“엄마 울지 마요. 동동이 안 아파요. 진짜...하나도 안 아파요.”어린 소녀가 오히려 엄마를 위로했다.조금 전 위험에서 구해내면서 염무현은 이미 여자아이의 부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왼쪽 아랫배가 날카로운 물건으로 관통되어 출혈이 심했다.다리 골절, 왼팔 골절, 갈비뼈 골절 그리고 척추뼈가 손상되었다.상황이 좋지 않았다.“응급 전화를 걸게... 엄마 지금 전화할게. 동동아 꼭 버텨야 해!”여자는 주머니를 샅샅이 뒤졌지만 휴대전화를 찾을 수 없었다.방금 충격이 너무 심해서 휴대전화가 어디로 갔는지는 진작에 몰랐다.초조해하던 그녀는 다시 힘없이 울음을 터뜨리며 염무현에게 애원했다.“착한 분이신 거 같은데 응급 전화 좀 해주세요... 일이 끝난 뒤 제가 꼭 잘 사례하겠습니다.”염무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늦어요. 제일 가까운 병원도 십 킬로미터 밖에 있어서 당신 딸은 구급차가 올 때까지 버티지 못할 겁니다.”여자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대로 주저앉았다.“걱정 마세요. 제가 의사입니다.”여자가 절망하고 있을 때 염무현은 그녀에게 안도의 웃음을 주었다.“정말요?"여자의 눈은 반짝였다.염무현은 사슴 가죽 침낭을 꺼내 웃으며 말했다.“가짜라면 제가 바꿔드리겠습니다.”바로 그때 메르세데스에서 한 모녀가 내려왔다.어머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티가 넘쳐흘렀고 금은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이마에는 뚜렷한 충격 자국이 있어 커다란 혹을 만들었다.딸은 역시 명품에 헝클어진 헤어스타일이었는데 화난 표정이었다.그녀 둘은 한 명은 운전하고 한 명은 조수석에 앉았다.두 사람 모두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사고 순간 어머니는 센터 콘솔에, 딸은 운전대에 부딪혀 가슴이 아릿아릿했다.“
“2억이요? 저희 집에는 정말 이렇게 많은 돈이 없어요.”여자는 직접 놀라서 울어버렸다. 그녀의 인식 속에서 20억 이상의 고급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그런 배경과 권력을 가진 대인물이라고 생각했다.자신은 그저 평범한 서민일 뿐인데 어찌 감히 건드릴 수 있겠는가?이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배상하겠는가?“돈이 없단 말이지? 집을 팔거나, 신장을 팔거나, 쇠붙이를 팔거나, 아니면 유흥업소에 출근하던지.”어머니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비록 늙었지만 하층민을 위해 일할 수도 있고 단가가 낮아도 그저 매일 할 수 있는 할당량을 채우면 될 것 아니냐.”“하지만 네가 우리에게 한 푼이라도 덜 주려고 하면 그건 안되지.”옆에서 어린 소녀를 구해주던 염무현은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말에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너희 둘. 양심이 있긴 해?””분명히 교통법규를 어기고 직진하지 못하게 한 것은 당신들의 책임 아냐?”“이제 와서 뻔뻔스럽게 입만 열면 2억을 달라고 하는 데 그럴 거면 그냥 뺏지 그래?”모녀는 꼬리를 밟힌 듯 펄쩍펄쩍 뛰었다.“인마, 네가 뭔데?”어머니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우리 일도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차례냐?”딸은 거만하여 남을 깔보면서 말했다.“우리 대도시에서는 전기 삼륜차가 도로에 나갈 자격이 없으므로 어떤 교통사고가 나든 그들의 책임이야.”“저런 천민일 뿐인데 차 한 대도 몰지 못하는 주제에 내가 비키지 않으면 뭐 어때?”“우리 이렇게 좋은 차는 치여 죽어도 쟤가 싼 거야. 쟤네 집은 우리한테 수리비도 배상해야 한다고.”이 모녀는 그야말로 막돼먹었다.“개자식이 쓸데없이 참견하면서 어쩐지 네가 이 여자를 위해 말을 하더라니. 알고 보니 모두 촌놈이었구나.”“우리 돈 많은 사람도 호락호락하지 않아.”딸이 방금 한 말에 어머니는 기세가 더욱 등등해져 곧장 앞으로 나가 염무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려고 했다.“쓸데없는 말로 참견하다니. 이놈의 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앞으로 감히 오지랖이 넓지 못
부잣집 귀부인 그녀가 언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있었겠는가.갑자기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성을 냈다.“개새끼야. 내가 오늘 너를 죽이지 못하면 나는 원씨 가문 사람이 아니다.”그녀의 원영란이고 세인의 재벌 가문에서 왔다.딸의 이름은 조희령이고 어려서부터 응석받이로 자란 영락없는 부잣집 아가씨이다.평소에 다들 조씨 가문의 권세에 눌려 그들 모녀에게 양보했다.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모녀는 얼굴을 쳐들고 당당한 성격에 익숙해졌다.세인의 최고급 재벌로서 이 작은 안성에 오니 모녀는 당연히 아무도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게다가 지금 그들은 두 명의 촌놈을 상대하고 있다.원영란은 악령 가득한 얼굴로 두 발톱을 휘두르며 온몸의 군살을 떨며 다시 덤벼들었다.이에 질세라 딸 조희령도 덩달아 뛰어왔다.2대 1이었다.퍽.염무현은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고 뺨을 세게 때렸다.이번엔 모녀가 함께 쫓겨났다.택시 운전사와 지나가던 다른 자가용 운전자들이 줄지어 몰려왔다.“봐봐. 분명히 고급 차가 직진하지 못하게 해서 심각한 사고를 냈는데 피해자들 보고 2억을 물어내라고 난리야.”“사람을 이렇게 쳐놓고 무슨 낯으로 돈을 달라고 하는 거지.”“악행을 저지르다니. 여자애는 아직 어린데 피투성이라서 앞으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해.”“저들은 맞아도 싸. 부자인 양 때려죽여도 시원찮아.”뭇사람의 비난에 모녀는 조금도 미안한 마음이 없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냈다.조희령은 땅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너희들 살기 싫구나?”“세인의 조씨 가문도 감히 욕할 수 있다니. 믿거나 말거나 내 전화 한 통이면 너희들을 모두 잡아들여 가둘 수도 있어.”의분에 찬 모습이었다가 ‘세인 조씨 가문’이라는 여섯 글자를 듣자 화들짝 놀라 안색이 변했다.“조반성이라 불리는 조씨 가문인가?”조희령은 오기가 만만하여 말했다.“그래도 너희들은 좀 아는 게 있는 셈이지. 그래, 우리 아버지는 조반성이라고 존칭하는 조인부야.”“무섭지?”“빨리 안 꺼져? 우리 조
퍽.여인은 한방에 맞아 땅에 엎어져서 입을 벌려 큰 피를 토했다.이것은 부러진 갈비뼈로 체내에서 2차 손상을 일으키고 심각한 내상을 일으키는 표현이다.염무현은 어린 소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몸을 가누지 못했고 여자가 쓰러지는 것을 지켜봤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염라대왕으로서 마음의 평화롭게 가지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요구이다.특히 다른 사람을 치료할 때 어떠한 감정적 변동도 환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태산이 무너져도 안색이 변하지 않는 건 염무현에게는 식은 죽 먹기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을 것이다.이 무지막지한 모녀는 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긴다.염무현은 강제로 화를 억누르고 어린 소녀의 치료를 계속해야 했다.“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촌놈인 개 같은 것도 치료한다고?”조희령은 염무현을 향해 다가와 말투 속에는 여전히 비아냥거림이 담아져 있었다.“침을 쓰다니 정말 의사라는 직업을 먹칠하는 것 아니냐.”“제대로 되지 않는 한의사는 병을 고칠 수 없고 완전히 쓰레기이고 기만적인 짓이다. 어허? 거기다가 나 무시해? 시치미 떼고 할 줄 아는 척하면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자기가 정말 신의인 줄 아는 거 아냐?”마지막 금침이 어린 소녀에게 떨어졌다.그러므로 그는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다.염무현은 손을 들어 뺨을 때렸다.조희령은 십여 미터나 날아가 공중에서 계속 피를 뿜고 그중에는 이빨도 여러 개 섞여 있었다.그리고 ‘풀썩’ 소리와 함께 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바로 의식을 잃었다.“딸아.”그러자 원영란은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이 개자식아. 너와 제대로 맞짱을 뜰 것이다.”염무현은 일어서서 다리를 들어 올렸다.쿵.원영란의 복부에 맞고 그대로 걷어차여 거꾸로 솟구쳐 올랐고 역시 공중에서 피를 연달아 뿜었다.쨍그랑.원영란은 메르세데스 차량의 지붕에 내리쳐지고 유리창이 모두 깨졌다.털썩.원영란은 차에서 굴러떨어졌고 온몸이 아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