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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유진강은 화가 나서 손을 들어 바닥에 있는 영위 보호자의 시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우리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도 넌 아무렇지도 않아? 어쩌면 그렇게 냉혈 해, 네 눈에는 사람의 목숨이 정말 아무 가치도 없는 거야?”

방금 철장에서 기어 나온 설인아도 이 말을 듣고 화를 냈다.

처참한 죽음을 맞은 대원들을 보며 설인아도 참을 수가 없었다.

“죽을 것을 알면서도 구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짐승과 뭐가 달라요?”

염무현이 생각하는 사람으로서의 한계를 눈앞의 두 사람이 새롭게 만들기에 성공했다.

“누군가가 나더러 명령을 들으라고 했는데요?”

염무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유진강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말이야? 딴소리하지 마. 우리는 지금 네가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구하지 않은 일을 말하는 거야.”

염무현은 그를 외면한 채 설인아를 향해 말했다.

“또 누군가가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나요?”

“나는…”

설인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염무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들과 친한 사이인가요?”

유시인을 구하려 하는 게 아니었다면 염라대왕은 스스로 신분을 낮춰 눈은 높으나 실천이 따라가지 못하는 놈들과 한 편이 될 리가 없다.

더구나 그는 처음부터 유진강을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설인아가 업신여기기까지 하니 그들의 죽음은 염무현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두 사람이 지금 살아있는 것도 이미 큰 행운인데, 무슨 자격으로 자기한테 이래라저래라할 수 있는지 염무현은 기가 막혔다.

“넌 지금 억지 부리는 거야.”

유진강은 계속 불복한다는 듯이 말했다.

염무현은 그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가려 했다.

“무슨 뜻이야?”

유진강이 쉽게 놔주지 않고 계속 그를 쫓아다니며 따지려 했다.

설인아는 상처에서부터의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다급하게 유진강을 가로막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둘째 도련님, 조급해하지 마세요.”

“어찌하여 이 자식의 편을 들어? 너는 유씨 가문의 영위 보호자라는 것을 잊지 마. 반역하겠다는 것이야?”

유진강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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