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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염무현이 막 출발하려고 하자 헬기 한 대가 이쪽으로 날아와 낮추기 시작했다.

헬기가 멈추기도 전에 유진강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당신들은 좀 더 일찍 시인 씨의 일을 저에게 말해야 했어요.”

염무현의 눈살은 약간 찌푸려졌고 말투에는 불쾌함이 배어 있었다.

30분 남짓이면 사람을 구하기에 충분했다.

“자네에게 알려줘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유진강의 말투는 썩 달갑지 않았다.

“상대방이 시인이를 납치한 것은 자네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인데 자네가 가서 무슨 역할을 하겠는가.”

“시인이를 구하는 것은 우리 유씨 가문에게 식은 죽 먹기일세.”

그의 말 속에 숨겨진 뜻은 분명했다. 염무현 같은 외부인은 이 일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고.

“유진강 씨가 그렇게 말하면 옳지 않지.”

소천학이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상대가 염무현 씨가 나타나길 바랬으니 당연히 빼면 안 되지.”

이 사람들은 염라대왕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른다.

그가 있으면 아무리 천왕이라도 꼬리를 감추고 사람 노릇을 할 뿐이다.

게다가 그저 뭣도 아닌 마성운 한 명인데 말이다.

얼굴을 찡그리며 생각하던 유진강은 결국 시큰둥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왕이면 같이 가던지.”

옆에 있던 미소는 즉시 손을 떼고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둘째 도련님. 솔직히 말씀드리지만 우리 영위 보호자의 실력으로 시인 씨를 구할 만합니다.”

그녀는 염무현을 곁눈질하며 얼굴에 약간의 경멸을 드러냈다.

“그럴 필요조차 없고 다른 사람이 끼어들었다면 그때 가서 도움이 될지는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분명히 그녀는 염무현이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만일 짐이 되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임무의 위험이 커지면 누가 그 책임을 질 수 있겠습니까?”

유진강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도 데리고 가지.”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제 명령에 복종해야 합니다. 저 사람도 예외는 없고요.”

미소는 강경하게 나왔다.

그녀는 외부인이 구출 임무에 영향을 끼치게 할 수 없었다.

“당연하지.”

유진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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