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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아빠!”

박가인은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너무 때마침 왔어요. 둘째 삼촌이 나를 납치하고 외할아버지를 위협하고…”

말을 반쯤 하고 박가인은 눈을 부릅떴다.

아버지 박천호의 손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단검이 쥐어져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는 바닥에 엎드려 어깨에 칼을 맞고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아버지와 둘째 삼촌, 그들은 뜻밖에도 한통속이었다.

박가인은 어머니의 어리석음을 닮아 반응이 영원히 반 박자씩 늦었다. 그래서 모든 일을 뒤늦게서야 알아차린다.

“박천호, 이 모든 게 네가 짜낸 판이었구나!”

소천학은 화가 나 소리쳤다. 그는 손으로 상처를 가리고 출혈 속도를 늦추려 했다.

하지만 등을 다쳤고 위치가 좀 애매해서 손이 전혀 닿지 않았다.

박천호와 박천서는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원래도 닮은 두 얼굴에서 똑같은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일어나다니, 운이 너무 나쁘네.”

박천호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이 장인어른을 지옥으로 모셔야겠네. 그래야 우리 박씨 가문이 명성을 지키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지!”

소천학은 화가 치밀어올라 온몸이 심하게 떨었다.

그는 자신이 고른 사위가 어느 날 그에게 칼을 빼 들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세상 사람들은 소명아가 운이 좋아서 박천호를 만났다고 한다.

시집을 잘 갔기 때문에 소씨 가문의 딸이 개보다 못한 운명을 바꿀 기회가 있었다.

사실 박천호가 많은 형제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가주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은 소천학의 은밀한 도움 덕분이었다.

박천호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 위해 소천학이 직접 나서서 다양한 사람을 대하는 경험을 가르쳐줬다.

게다가 엄청난 돈을 써서 그를 위해 능력 있는 컨셉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렇게 소씨 가문의 은밀한 지원 아래서 박천호는 순조롭게 박씨 가문을 장악했다.

소천학은 박천호의 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소천학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박천호도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오늘의 박씨 가문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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