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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박천서, 가인이는 네 조카딸이야!”

소천학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네가 어떻게 가인이에게 손을 쓸 수 있어? 제정신이 아니구나?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처방전 한 장을 위해 혈육의 정을 아랑곳하지 않는다니. 박씨 가문에서 어찌 너 같은 짐승이 나왔는지?”

박천서는 박천호의 동생이자 박가인의 둘째 삼촌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박천서는 사나운 표정으로 화가 나서 말했다.

“어느 눈으로 보았어요? 내가 가인이한테 손을 댄 것을? 연기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당신이 본 것은 모두 가짜일 뿐이에요. 저는 가인이를 전혀 해친 적이 없어요.”

그제야 뒤늦게 깨달은 박가인이 반응했다.

“둘째 삼촌?”

그녀는 어안이벙벙해서 물었다.

“왜 저를 납치한 거예요?”

“닥쳐,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박천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한마디 쏘아붙였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마스크를 내려다보면서 마스크가 왜 갑자기 끊어졌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왜 하필 자기가 넘어졌을 때 다들 몰려왔는지도 몰랐다.

처방전이 거의 손에 들어온 것 같았는데 중요한 순간에 들통이 나버렸다. 운이 너무 나빴다.

사실, 방금 날아온 두 번의 지풍은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하나는 그의 다리에 명중했고 다른 하나는 마스크 끈에 명중했다.

박천성의 관심은 온통 그 치유단에 있으므로 자신이 맞아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박천서, 빨리 가인이를 풀어주지 못해?”

소천학은 다시 처방전을 주머니에 넣고 분노의 목소리로 호통쳤다.

“이 일이 끝나지 않았어. 나는 천호한테 가장 엄격한 가법으로 너를 처리하라고 할 것이야.”

박씨 가문은 집안의 룰이 엄격해서 박천호가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소천학은 믿었다.

아무래도 박가인은 박천호가 가장 아끼는 딸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소씨 가문에서 그는 이미 딸을 구하는 절절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딸을 위해서라면, 박천호는 전 재산까지 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된다.

박천서가 박가인을 해치지 않았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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