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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소정아는 박가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싫어한다.

하지만 이것은 소정아의 착한 마음씨와 상관이 없다. 박가인이 이렇게 된 걸 보면서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걱정을 했다.

화면 속 검은 옷차림을 한 사람은 어설픈 용국어로 말했다.

“두 시간 줄게. 물건을 들고 와서 사람을 데려가.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으면 끝이야! 이렇게 젊은 계집애는 그냥 죽이기엔 아깝지, 잘 쓰고 버려야지... 무슨 뜻인지 알지? 우리의 조건에 부족하면 시신을 거둘 준비를 해야 할 거야.”

박가인은 놀라서 엉엉 울었다. 더없이 안쓰러운 모습이었다.

소천학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이 짐승만도 못한 새끼들! 천호야, 이 사람들 얼마를 요구해? 얼마든지 간에, 우리 두 집안이 망해서라도 가인이를 구해 와야 해.”

어르신의 말씀은 너무나도 패기 넘쳤다.

박찬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돈으로 해결될 문제였다면 어르신을 찾아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박씨 가문은 비록 큰 부자는 아니지만, 몸값은 줄 수 있어요. 딸을 위해서라면 그들이 얼마를 원하든 간에 저는 기꺼이 줄 것입니다.”

박천호가 계속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들은 돈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천학은 조금 놀라는 기색을 하며 물었다.

“그럼 무엇을 원하는데?”

“처방전이요!”

박천호는 염무현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그들은 치유단의 처방전을 원해요!”

“뭐?!”

소천학은 눈이 휘둥그레져 그 자리에 멍하니 있었다.

소명아 역시 놀라서 말했다.

“오늘 금방 출시한 그 한 알에 6000만 원에 팔리는 치유단말이에요?”

박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거에요.”

소천학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안 돼, 그것은 억지야!”

치유단은 소위초당 명의로 판매될 뿐이다. 처방전은 염라대왕의 것이어서 소씨 집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소천학은 그걸 남에게 넘겨줄 권리가 없다.

심지어 상대는 납치범들이다.

이놈들은 밑도 끝도 없는 놈들이다.

처방전이 그들의 손에 들어가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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