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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바로 그때 전태웅의 휴대폰이 울렸고,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

‘중요한 회의를 할 땐 무음으로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전태웅은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환한 얼굴로 말했다.

“신의님 전화야. 드디어 나한테 연락이 왔네!”

사실 그의 휴대폰은 무음으로 설정해서 가족들 전화에도 울리지 않았지만, 단 한 명, 염무현의 번호만은 예외였다!

“다들 조용,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전태웅은 이 한마디를 하고 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누른 다음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보세요, 신의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빨리 연락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사람들은 경악했고, 현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했다.

맙소사,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거대 화하 상업 그룹의 우두머리이자,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비즈니스계의 거물 전태웅이 아니던가!

어디를 가도 존경받는 최고의 인물이 대체 누구 전화길래 이렇듯 조심스러운 태도로 받는 걸까?

대통령의 연락에도 거침없는 태도로 일관하던 전태웅은 상대의 체면 따위 안중에도 없었고, 감히 상대가 무리한 요구를 들이밀면 당장에 자리를 뜰 정도로 대쪽 같은 인간이었다.

무엇보다 그런 그의 태도에도 항상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건 상대였다.

“임기욱이라는 사람 압니까?”

염무현이 덤덤한 어투로 말하자 전태웅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이사직을 맡고 있는 제 부하 직원인데,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특별히 서해로 보냈습니다.”

왜 하필 내세울 것 하나 없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서해였냐 하면, 그건 바로 염무현 때문이었다.

현지 경제가 발전하고, 각종 지수가 나날이 올라가면서 간접적으로 신의님 일상의 행복지수를 올리려는 게 전태웅의 취지였으니 그야말로 충신이 따로 없었다.

염무현이 말했다.

“처리하세요.”

“혹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전태웅은 흠칫하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설마 임기욱이 서해에서 사고라도 쳐서 신의님에게 밉보인 건가?’

만약 정말 그렇다면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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