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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18억! 임기욱이 생각했을 땐 이것도 엄청난 금액이었다.

비록 생명은 돈과 바꿀 수 없다지만 의사에게는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었다.

그는 이미 가장 비싼 수술비를 기준으로 계산했고, 그것의 3배가 되는 가격을 제시하며 성의를 표현했다.

고작 10분에 18억이라니! 전 세계적으로 사업하는 최고 갑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임기욱은 이렇게 많은 치료비를 염무현은 받아본 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흔쾌히 동의할 거라 확신했다.

전화기 너머로 염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돈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

구린내가 나는 이 물건들은 그의 눈에 그저 긴 숫자의 나열에 불과했다.

수입의 90퍼센트 이상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인 재산은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렀다.

몇 세대가 평생 놀고 먹어도 다 쓸 수 없는 돈이었다!

따라서 그에게 0이 몇 개쯤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건 딱히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일 처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규칙이다!

과거 교도소에서 진료할 때는 이미 그의 명성을 듣고 온 환자들이었기에, 염무현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먼저 나서서 치료비를 내곤 했다.

임기욱이 이런 것들을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염무현은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임 이사님께서 뭔가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엇, 그게 무슨 뜻이죠?”

임기욱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되물으며 손으로 느긋하게 불골사리 펜던트를 만지작거렸다.

염무현이 말했다.

“제가 직접 치료했으면 집안의 재산 절반을 내야 합니다.”

이런 속세에 물든 소리를 하려니 염무현은 격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앞으로는 이런 사소한 일까지 전문적으로 도와줄 비서를 구해야 할 것 같았다.

임기욱은 곧바로 목소리를 높이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염무현 씨, 지금 농담하는 겁니까?”

“대체 어느 부분이 농담처럼 들리시죠?”

염무현이 되묻자 임기욱은 표정이 확 굳어졌다.

“이승휘 씨는 당사자가 아니니 몰라서 그런 말을 했다고 칩시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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