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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임기욱 씨, 모든 지수가 정상이고 상처도 거의 다 나았습니다.”

이승휘는 검사 결과를 살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정말 기적입니다!”

“총을 맞은 부위만 놓고 봤을 때, 저희 병원에 올 때만 해도 사망 확률이 99퍼센트가 넘었습니다.”

100%라고 말하지 않은 이유는 임기욱이 지금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승휘가 대신 치료를 담당했다면 임기욱은 지금쯤 꽃으로 가득한 추모식장에 누워 있거나 화장터에 줄을 서 있을 것이다.

“운이 좋았습니다.”

임기욱의 얼굴은 감출 수 없는 기쁨의 표정이 역력했고, 가슴에는 여전히 불골사리 펜던트를 달고 있었다.

이승휘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거들었다.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염무현의 허락을 받지 않았기에 미처 말하지 못한 한마디가 있는데, 바로 염무현이 나타나면 저승사자가 물러간다는 말이었다.

이번에는 저승사자를 물리쳤다기보다, 염무현이 아예 저승사자 손에 들려 있던 사람 목숨을 빼앗아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염무현 씨에게 치료비 내는 것 잊지 마세요.”

이승휘가 한 마디 덧붙였다.

이전까지 임기욱은 서해에 있었고, 그의 모든 재산은 제원에 있어서 거액의 자금을 동원하려면 그가 돌아와야 했기에 그동안 치료비를 내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본인이 제원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서둘러 정산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선 지불 후 치료라는 염무현의 규칙대로면 지금 임기욱은 큰 이득을 본 것이나 다름없었다!

“알겠습니다.”

임기욱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이승휘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진료비가 본인이랑 뭔 상관이라고 참나. 꼭 내가 안 줄 것처럼 저 말을 맨날 입에 달고 사네.’

이승휘는 몇 마디 더 당부하고 싶었지만 임기욱의 표정을 보고 목까지 차오른 말을 삼켰다.

‘됐어. 나랑은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

어쨌든 이건 염무현과 임기욱 사이의 문제였고, 그저 임기욱이 어떤 잔꾀도 부리지 않길 바랐다. 안 그러면 손해 보는 건 임기욱 본인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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