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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이런 젠장!”

준구는 진씨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덜컥 놀랐다.

“어떤 미친놈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 내가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을 건드려. 개를 때릴 때도 주인 허락 받아야 하는 거 몰라?”

한 무리 부하들이 화가 잔뜩 난 채 몇몇은 뒤 허리에 고정된 칼을 뽑아 들었고, 일부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

우예원은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얼굴을 닦고 화장실을 뛰쳐나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염무현이 다시 손을 쓰는 건 막아야 한다. 그가 나쁜 길로 들어서는 걸 막기 위해 우예원은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대체 어떤 놈인지 얼굴이나 보자!”

앞장서서 방으로 쳐들어가던 준구의 표정이 순간 우스꽝스러워졌다.

“무... 무... 무현 님, 무현 님이셨군요!”

문을 열고 달려 들어올 때만 해도 화가 났던 준구의 표정이, 염무현을 보자 충격에 이어 곧바로 아부 섞인 웃음으로 바뀌었다.

하도 얼굴이 빨리 바뀐 탓에 미처 따라가지 못한 얼굴 근육이 앞뒤로 뒤엉키며 무척 괴이하고도 웃긴 표정이 되었다.

염무현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고, 각지고 잘생긴 얼굴 위로 의아한 기색이 떠올랐다.

“당신 나 알아?”

준구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횡설수설 말했다.

“압니다... 아는 걸 넘어서 영광스럽게도 인사까지 했었습니다...”

“그래? 난 왜 기억이 안 나지.”

염무현의 말투가 점점 더 차가워졌다.

‘감정에 호소하는 건가?’

염라대왕 앞에서 감히 한낱 버러지가 감정을 호소하다니!

식은땀을 흘리던 준구는 말을 더듬으며 설명했다.

“지난번 정진 영천에서 무현 님의 기품을 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똑바로 말해!”

염무현의 두 눈이 번뜩이며 살기를 내뿜었다.

털썩!

준구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로 무릎을 꿇었다. 더 이상 부하들 앞에서 체면을 구기는 것도 개의치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전 그때 서운혁 밑에 있다가 무현 님께 혼났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씨 가문에 들어와 김범식 형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염무현은 차가운 눈빛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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