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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그럼... 조심해.”

우예원은 복잡한 심경으로 말했다.

감옥에 다녀온 염무현을 생각해 다시는 폭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으나,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차마 입 밖으로 뱉지 못했다.

집주인은 표정이 갈수록 일그러지며 말했다.

“좋아,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원하는 대로 해줄 테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어 재빨리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곧바로 잔뜩 아부 섞인 어투로 말했다.

“준구 형님, 저 진씨요. 여기 문제가 좀 생겼는데 형님께서 해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참, 부하들도 데려오세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형님들 헛걸음하시게 둘 순 없으니 야식값은 물론이고, 깜짝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여기 형님들이 만족하실만한 엄청난 미인이 있어요. 우리 함께 즐겨보자고요. 좋아요,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집주인은 든든한 뒷배가 생긴 것 같아 즉시 거들먹거렸다.

“자네, 들었지? 준구 형님은 이 바닥에서 유명해. 북파 두목과도 어울렸던 사람이야. 서씨 가문이라고 들어봤는지 몰라. 서해 어둠의 세계에서 왕좌로 불린다고! 무섭지? 얼른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어. 머리 열 번 조아리면서 200만... 아니지, 내 좋은 일 망쳐놨으니까 400만 원 내놔. 깔끔하게 돈으로 보상하면 보내줄게. 하지만 저 계집은 안 돼. 쟤는 여기 있어야지, 안 그러면 내가 준구 형님에게 할 말이 없잖아. 내 말 안 들려? 귀먹었어?”

짜악!

우렁찬 소리와 함께 손바닥이 역겨운 집주인의 주름진 얼굴로 향했다.

그는 곧바로 제자리에서 튕겨 나갔고, 순식간에 부서진 유리 테이블 조각 위를 처참하게 뒹굴었다.

반쪽 얼굴이 빠른 속도로 빨갛게 부어올랐다. 선명한 손바닥 자국과 함께 입을 벌려 피를 뱉자 이빨 몇 개가 섞여 나왔다.

다른 한쪽도 부서진 유리 조각에 긁히고 베여 피범벅이었다.

화장실에서 씻고 있던 우예원은 요란한 소리에 심장이 철렁했다.

‘그렇게 걱정하던 일이 결국 일어났네.’

4년을 감옥에서 지냈는데 왜 그는 전혀 달라진 게 없을까.

툭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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