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젠장!” 준구는 진씨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덜컥 놀랐다. “어떤 미친놈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 내가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을 건드려. 개를 때릴 때도 주인 허락 받아야 하는 거 몰라?” 한 무리 부하들이 화가 잔뜩 난 채 몇몇은 뒤 허리에 고정된 칼을 뽑아 들었고, 일부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 우예원은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얼굴을 닦고 화장실을 뛰쳐나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염무현이 다시 손을 쓰는 건 막아야 한다. 그가 나쁜 길로 들어서는 걸 막기 위해 우예원은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대체 어떤 놈인지 얼굴이나 보자!” 앞장서서 방으로 쳐들어가던 준구의 표정이 순간 우스꽝스러워졌다. “무... 무... 무현 님, 무현 님이셨군요!”문을 열고 달려 들어올 때만 해도 화가 났던 준구의 표정이, 염무현을 보자 충격에 이어 곧바로 아부 섞인 웃음으로 바뀌었다.하도 얼굴이 빨리 바뀐 탓에 미처 따라가지 못한 얼굴 근육이 앞뒤로 뒤엉키며 무척 괴이하고도 웃긴 표정이 되었다.염무현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고, 각지고 잘생긴 얼굴 위로 의아한 기색이 떠올랐다. “당신 나 알아?” 준구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횡설수설 말했다.“압니다... 아는 걸 넘어서 영광스럽게도 인사까지 했었습니다...”“그래? 난 왜 기억이 안 나지.” 염무현의 말투가 점점 더 차가워졌다. ‘감정에 호소하는 건가?’염라대왕 앞에서 감히 한낱 버러지가 감정을 호소하다니!식은땀을 흘리던 준구는 말을 더듬으며 설명했다.“지난번 정진 영천에서 무현 님의 기품을 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똑바로 말해!”염무현의 두 눈이 번뜩이며 살기를 내뿜었다.털썩!준구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로 무릎을 꿇었다. 더 이상 부하들 앞에서 체면을 구기는 것도 개의치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전 그때 서운혁 밑에 있다가 무현 님께 혼났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씨 가문에 들어와 김범식 형님을 따르고 있습니다.”염무현은 차가운 눈빛을 거
부하들은 겁에 질려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크게 외쳤다.“무현 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이윽고 저마다 창피한 듯 고개를 숙였다.그 모습을 본 우예원은 깜짝 놀랐다. 집주인이 사람을 부를 때만 해도 문제가 커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양측이 싸우기도 전에 이미 끝나고 말았다. 그것도 상대가 단체로 무릎을 꿇는 모습으로!제일 놀란 사람은 집주인 진씨였다. 엄밀히 말하면 놀랐다기보다 충격적이었다!큰 기대를 품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불렀던 사람이 상대에게 무릎을 꿇고, 그것도 모자라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며 상대의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그는 사시나무 떨듯 온몸을 덜덜 떨면서, 속으로 이게 꿈이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하지만 준구 일행의 행동을 본 순간, 마지막 남은 환상마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상대를 잘못 건드렸다!’“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면 없던 일이 되나?”염무현의 두 눈이 다시 한번 서늘하게 번뜩이자 준구는 깜짝 놀라며 황급히 말했다.“저희가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시겠습니까, 말씀만 하세요.”“저 자식이 내 동생한테 개수작을 부리고 너희들까지 불러서 도와달라고 했어.”염무현이 차갑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 너희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도 남았겠지?”준구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물었다.“그 말씀은...?”“뿌리부터 제거해야지!” 염무현의 말 속엔 숨은 뜻이 있었다.‘뿌리부터?’준구는 곧바로 그의 말뜻을 깨닫고 요점을 파악했다.“알겠습니다, 무현 님!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벌떡 튀어 오르며 집주인을 가리킨 채 부하들에게 명령했다.“저놈 좀 잡아!”“준구 형님, 뭐 하는 겁니까?” 사지를 벌린 채 땅바닥에 눌린 집주인은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가며 두려움에 떨었다.준구는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망할 자식, 감히 무현 님까지 건드리고 우리까지 끌어들여? 내가 방금 너 때문에 죽을 뻔했어! 이건 다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누굴 탓하지도 마!”말을 마치기도 전에 준구는 집
“짐은 다 챙겼어?”염무현의 질문에 우예원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다 쌌어.”“무현 님, 제가 두 분 아래층까지 배웅해 드릴게요.”준구는 서둘러 앞으로 다가갔다. “됐어, 너희들은 이만 가봐.” 염무현은 크고 작은 가방을 한 손에 가볍게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우예원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준구와 그의 부하들은 동시에 허리를 굽혔다.“무현 님, 조심히 가십시오.”우예원은 순순히 염무현을 따라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고, 1층에 도착하고 나서야 상대방이 자신의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욱 놀라웠던 건 싫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든든했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문을 나서며 우예원은 염무현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어렴풋이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당시 중학교에 막 입학한 우예원은 같은 반 학생 몇 명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데, 그때도 염무현은 오빠라고 나서서 그녀를 괴롭혔던 애들을 대신 혼내줬다.그러고는 그녀의 손을 잡고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마치 지금처럼...사실 우예원이 방금 전 화장실에서 달려 나왔을 때, 염무현은 이미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았기에 손을 쓰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염라대왕의 신분으로 굳이 준구의 손을 빌려 집주인을 처벌하진 않았을 것이다. ‘네가 폭력을 쓰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적어도 네가 보는 앞에서는 때리지 말아야지.’한편 월셋집에서 부하들은 오늘 운이 너무 좋았다고 한탄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다 준구 형님 덕분입니다. 형님 없었으면 저희 모두 오늘 당장 끝날 목숨이었어요. 무현 님이 말씀하지 않아도 범식 형님이 저희를 가만두지 않았을 겁니다!”“뿌리부터 뽑으라는 게 그런 말이었군요. 역시 준구 형님 똑똑하십니다. 존경합니다, 형님!”“저였으면 진작 당황해서 무현 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도 몰랐을 겁니다.”잔뜩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던 준구가 얼른 다시 표정을 굳히며 미간을 찡그린 채 말했다.
“임기욱 씨, 모든 지수가 정상이고 상처도 거의 다 나았습니다.” 이승휘는 검사 결과를 살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이건 정말 기적입니다!”“총을 맞은 부위만 놓고 봤을 때, 저희 병원에 올 때만 해도 사망 확률이 99퍼센트가 넘었습니다.” 100%라고 말하지 않은 이유는 임기욱이 지금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승휘가 대신 치료를 담당했다면 임기욱은 지금쯤 꽃으로 가득한 추모식장에 누워 있거나 화장터에 줄을 서 있을 것이다. “운이 좋았습니다.” 임기욱의 얼굴은 감출 수 없는 기쁨의 표정이 역력했고, 가슴에는 여전히 불골사리 펜던트를 달고 있었다. 이승휘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거들었다.“정말 행운이었습니다!”염무현의 허락을 받지 않았기에 미처 말하지 못한 한마디가 있는데, 바로 염무현이 나타나면 저승사자가 물러간다는 말이었다.이번에는 저승사자를 물리쳤다기보다, 염무현이 아예 저승사자 손에 들려 있던 사람 목숨을 빼앗아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염무현 씨에게 치료비 내는 것 잊지 마세요.”이승휘가 한 마디 덧붙였다.이전까지 임기욱은 서해에 있었고, 그의 모든 재산은 제원에 있어서 거액의 자금을 동원하려면 그가 돌아와야 했기에 그동안 치료비를 내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본인이 제원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서둘러 정산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선 지불 후 치료라는 염무현의 규칙대로면 지금 임기욱은 큰 이득을 본 것이나 다름없었다!“알겠습니다.” 임기욱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이승휘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진료비가 본인이랑 뭔 상관이라고 참나. 꼭 내가 안 줄 것처럼 저 말을 맨날 입에 달고 사네.’이승휘는 몇 마디 더 당부하고 싶었지만 임기욱의 표정을 보고 목까지 차오른 말을 삼켰다. ‘됐어. 나랑은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어쨌든 이건 염무현과 임기욱 사이의 문제였고, 그저 임기욱이 어떤 잔꾀도 부리지 않길 바랐다. 안 그러면 손해 보는 건 임기욱 본인일 테니까. 이
18억! 임기욱이 생각했을 땐 이것도 엄청난 금액이었다.비록 생명은 돈과 바꿀 수 없다지만 의사에게는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었다. 그는 이미 가장 비싼 수술비를 기준으로 계산했고, 그것의 3배가 되는 가격을 제시하며 성의를 표현했다.고작 10분에 18억이라니! 전 세계적으로 사업하는 최고 갑부도 할 수 없는 일이다.임기욱은 이렇게 많은 치료비를 염무현은 받아본 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흔쾌히 동의할 거라 확신했다.전화기 너머로 염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돈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 구린내가 나는 이 물건들은 그의 눈에 그저 긴 숫자의 나열에 불과했다. 수입의 90퍼센트 이상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인 재산은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렀다. 몇 세대가 평생 놀고 먹어도 다 쓸 수 없는 돈이었다! 따라서 그에게 0이 몇 개쯤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건 딱히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일 처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규칙이다! 과거 교도소에서 진료할 때는 이미 그의 명성을 듣고 온 환자들이었기에, 염무현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먼저 나서서 치료비를 내곤 했다. 임기욱이 이런 것들을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염무현은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임 이사님께서 뭔가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엇, 그게 무슨 뜻이죠?” 임기욱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되물으며 손으로 느긋하게 불골사리 펜던트를 만지작거렸다. 염무현이 말했다. “제가 직접 치료했으면 집안의 재산 절반을 내야 합니다.”이런 속세에 물든 소리를 하려니 염무현은 격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앞으로는 이런 사소한 일까지 전문적으로 도와줄 비서를 구해야 할 것 같았다. 임기욱은 곧바로 목소리를 높이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염무현 씨, 지금 농담하는 겁니까?”“대체 어느 부분이 농담처럼 들리시죠?”염무현이 되묻자 임기욱은 표정이 확 굳어졌다.“이승휘 씨는 당사자가 아니니 몰라서 그런 말을 했다고 칩시다! 하지
바로 그때 전태웅의 휴대폰이 울렸고,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중요한 회의를 할 땐 무음으로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전태웅은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환한 얼굴로 말했다.“신의님 전화야. 드디어 나한테 연락이 왔네!”사실 그의 휴대폰은 무음으로 설정해서 가족들 전화에도 울리지 않았지만, 단 한 명, 염무현의 번호만은 예외였다!“다들 조용,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전태웅은 이 한마디를 하고 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누른 다음 조심스럽게 말했다.“여보세요, 신의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빨리 연락주시다니 영광입니다...”사람들은 경악했고, 현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했다.맙소사,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거대 화하 상업 그룹의 우두머리이자,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비즈니스계의 거물 전태웅이 아니던가! 어디를 가도 존경받는 최고의 인물이 대체 누구 전화길래 이렇듯 조심스러운 태도로 받는 걸까? 대통령의 연락에도 거침없는 태도로 일관하던 전태웅은 상대의 체면 따위 안중에도 없었고, 감히 상대가 무리한 요구를 들이밀면 당장에 자리를 뜰 정도로 대쪽 같은 인간이었다.무엇보다 그런 그의 태도에도 항상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건 상대였다.“임기욱이라는 사람 압니까?”염무현이 덤덤한 어투로 말하자 전태웅은 서둘러 대답했다.“네! 이사직을 맡고 있는 제 부하 직원인데,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특별히 서해로 보냈습니다.”왜 하필 내세울 것 하나 없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서해였냐 하면, 그건 바로 염무현 때문이었다.현지 경제가 발전하고, 각종 지수가 나날이 올라가면서 간접적으로 신의님 일상의 행복지수를 올리려는 게 전태웅의 취지였으니 그야말로 충신이 따로 없었다.염무현이 말했다.“처리하세요.”“혹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전태웅은 흠칫하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설마 임기욱이 서해에서 사고라도 쳐서 신의님에게 밉보인 건가?’만약 정말 그렇다면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
안절부절못한 전태웅은 사무실에서 왔다 갔다 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맸다.넋을 잃은 사람처럼 가끔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는데 비서는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화하 상업그룹 사람들도 그의 그런 모습이 처음이었다.문 두드리는 것마저 잊어버린 비서가 부랴부랴 달려 들어왔다.그는 가슴이 철렁했고 이런 작은 실수를 한다고 전태웅이 노발대발할 거라고 생각했다.“대표님, 조사해냈습니다!”비서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전태웅은 비서의 실수를 관심할 겨를도 없었다.“얼른 말해!”비서는 조사해낸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에게 알려줬다.펑!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전태웅은 책상을 힘껏 내리쳤다.“임기욱 이 멍청한 자식! 어리석기 짝이 없는 자식! 아버지랑 오랜 친구이고 또 계속 자기 아들이 우수하다고 어필하는 바람에 믿고 서해시로 보냈는데! 좋은 인상을 남기라고 보냈는데 누가 신의님의 심기를 이 정도로 건드릴 줄 알았냐고!”임기욱과 여정연이 납치당했을 때, 염무현은 두 사람이 자신을 모욕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기욱을 저승사자의 손에서 구해줬다. 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절반이 아닌 전부의 재산을 주어도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갚을 수 없을 것이다.‘임기욱, 이 멍청한 놈! 진료비에 손을 댄 것도 모자라 감히 면전에서 신의님을 질의하고 신의님과 대들다니, 죽지 못해서 안달이 났군!’다른 사람은 염무현에 대해 잘 모르고 있겠지만 전태웅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염무현은 천지를 놀라게 하는 의술뿐만 아니라 무술, 경제, 관상술 등 여러 최상급 재능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었다.이 년 전, 화하 상업그룹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십여 개의 재단의 토벌을 받았었다.화하 상업그룹이 계속해서 손해를 보면서 뒤처지게 되었는데 상대방에게 곧 매입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관건적인 시각에 염무현이 나서서 화하 상업그룹을 도와준 덕분에 상황이 호전되었고 화하 상업그룹도 모든 적수들을 제치고 세계 1위 재단으로 등극했다.일 년 전, 8대 열강이 용국을 상대로 대
펑!누군가가 병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깜짝 놀란 임기욱은 부주의로 과도에 손가락이 베였다.그가 화를 내려고 할 때 들어온 사람이 전태웅인 걸 확인하고는 순간 기분 좋아하며 말했다.“삼촌, 저를 보러 오신 거예요?”그는 전태웅이 자신이 걱정된 마음에 다급해져 문을 박찬 것이라고 생각했다.“괜찮다고 했잖아요. 이미 다 나았는데 병원에서 자꾸 관찰해야 한다고 입원해 있으래요. 그렇지만 않았으면 진작에 삼촌 뵈러 갔을 거예요.”전태웅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그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며 분부했다.“문 닫고 누구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임기욱은 기뻐 죽는 듯했다.‘다들 봤지? 화하 상업그룹을 통틀어 태웅 삼촌이 누군가를 관심해준 적이 없는데 오직 나 임기욱만 특별하게 대해주는 거라고! 너희들은 질투하는 것밖에 할 수 없어.’“삼촌, 직접 보러 오실 필요 없다니까요.”임기욱은 입이 귀에 걸리듯이 활짝 웃었다.반면 전태웅은 기분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너처럼 잘 난 애가 날 삼촌이라고 부르다니. 내가 송구스럽구나.”‘염무현 씨도 감히 안중에 두지 않는 네가 나 같은 작은 상인을 안중에 둘까?’임기욱은 약간 어색해하며 말했다.“삼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아버지랑 친구시잖아요. 그럼 제 웃어른이 되는 셈이죠. 가족이 아닌데 가족처럼 친한 사이...”“그만해! 네 아버지 얘기 꺼내지도 마. 네 아버지 체면을 보아서 널 지금까지 가만둔 거야.”전태웅은 그의 말을 끊으며 성가시다는 듯 말했다.“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니? 어떻게 감히 염무현 씨를 건드릴 수가 있어?”임기욱은 순간 멍해졌다.“삼촌이 염무현을 어떻게 알아요?”“염무현 씨,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야!”전태웅은 자신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병을 치료하기 위해 감옥에 들어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어. 병이 다 나은 후에는 또 감옥 안에 남아 염무현을 한 달 넘게 모셨단 말이다!”“네?”임기욱은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어쩐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태웅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