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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우예원이 눈물 젖은 불쌍한 모습으로 애걸복걸 빌었지만, 그 모습에 집주인은 연민은커녕 오히려 더욱 흥분하여 그녀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

짜악-

우예원의 겉옷이 찢어지면서 그녀의 여리고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그러자 집주인은 삽시간에 굶주린 늑대가 어린 양을 보듯 눈을 무섭게 뜨며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

우예원이 절망에 빠진 순간 누군가 방문을 뻥 걷어찼다.

쾅!

듬직한 실루엣이 문 앞에 나타났다.

“그 손 치워!”

집주인이 당황한 틈을 타 그에게서 벗어난 우예원은 옷을 여민 채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바들바들 떨었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염무현이었다. 우현민이 그에게 우예원이 이사하는 걸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우예원은 짐도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염무현과 단둘이 있기엔 왠지 모르게 어색해서 거절했었다.

우현민이 염무현에게 주소를 알려줬기에 다행히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당신은 누군데 함부로 여길 들어와? 이거 주거 침입이야!”

집주인은 잠깐 놀랐지만 곧바로 으름장을 놓았다.

“고소당하고 싶어? 눈치가 있으면 오지랖 떨지 말고 꺼져. 아니면 무단침입으로 신고할 테니까.”

염무현은 되레 성큼성큼 그에게 다가갔다.

“신고해. 어디 한번 보자고, 경찰이 당신을 잡아갈지 나를 잡아갈지.”

순식간에 기세가 꺾인 집주인은 180도 태도를 바꾸며 역겨운 미소를 지었다.

“자네, 이거 다 오해야. 다 오해라니까?”

염무현은 뻔뻔한 그의 말을 무시하고 우예원을 향해 물었다.

“넌 어때? 괜찮아?”

“괜... 괜찮아.”

우예원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본 집주인은 눈알을 굴리며 생각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상황을 바꿔야지, 안 그러면 나한테 너무 불리하겠어.”

그는 일부러 오만한 태도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봐 자네, 들었지? 이 아가씨도 괜찮다잖아. 속 좁게 그러지 말고 이 일은 이대로 넘어가자고. 보증금 40만 원에, 이 아가씨 월세도 절반 돌려줄게. 어때?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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