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9화

“우희야, 이런 방식으로 날 거절하는 건 좀 우습지 않아?”

라진성은 정우희가 자신을 거절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얘기한 거라고 생각했다.

뒤에 있던 사람들도 의논이 분분했다.

“그러게. 라진성 체면도 봐줘야지. 이렇게 대놓고 방패막이를 세운다고?”

“저 자식은 누구래? 난 전혀 모르는 얼굴인데 어떻게 이 구용 단지를 임차한다는 거야?”

주태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경멸과 조롱이 가득했다. 그들은 주태오가 안중에도 없었다.

정우희는 조금 화가 나서 말했다.

“전 사실만 말했습니다. 이 구용 단지는 제가 조금 전에 주태오 오빠에게 임대했어요.”

정우희는 말하면서 친근하게 주태오 쪽으로 몸을 붙였다.

그러나 주태오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옆으로 비켜섰다.

‘왜 여자들은 내가 달라붙는 걸 좋아하는 거지?’

정우희와 주태오의 가까워 보이는 모습에 라진성은 질투심이 생겼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주태오를 향해 화를 냈다.

“이 자식, 넌 누구야? 우희한테서 멀리 떨어지는 게 좋을 거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니까, 알겠어?”

그는 오랫동안 정우희를 좋아했지만 손 한 번 잡아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정우희는 먼저 주태오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그를 오빠라고 불렀고, 반대로 주태오는 싫은 내색을 했다.

라진성은 너무 화가 나서 얼굴에 핏줄이 섰다.

다른 부잣집 도련님들도 호시탐탐 노려보며 주태오를 에웠다.

“뭐 하려는 거예요? 여기서 싸움이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여기는 우리 정씨 일가의 구역이에요!”

정우희가 화를 냈다.

그 말에 라진성 등 사람들은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곳은 정씨 일가의 구역이었기에 그들의 가문이 아무리 강해도 여기에서까지 제멋대로 굴 수는 없었다.

그러나 라진성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체 왜 구용 단지를 이 자식에게 임대한 거야? 이 자식이 뭔 자격이 있다고? 구용 단지는 문해시 용맥 위에 자리 잡았는데 이 자식이 그걸 억누를 수 있겠어?”

주태오는 라진성이 이것까지 알 줄은 몰랐다. 그는 웃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