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경이 고개를 돌렸을 때 정성해가 사람들을 한 무리 데리고 왔고, 전호경은 서둘러 그를 맞이하러 갔다.그중에는 위풍당당한 도기준도 있었다.“성해 형님!”전호경이 열정적으로 다가갔다.비록 약왕으로 부르지만 문해시에서 그의 지위는 정성해보다 훨씬 낮았기에 그를 홀대할 수가 없었다.“호경아, 그분은 오셨니?”정성해가 웃으며 물었다.“안 그래도 묻고 싶었어요. 여기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아직도 오지 않았어요.”전호경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이때 전호경의 경호원이 도기준을 보며 말했다.“어? 기준 형님 실력이 느셨어요? 지금 후기세요?”도기준이 손을 내저었다.“전부 그분이 도와준 덕분에 실력이 늘 수 있었어. 그렇지 않았으면 난 평생 지급 후기에 머물렀을 거야.”“뭐라고?”전호경은 깜짝 놀라며 큰 충격을 받았다.그는 무인이 실력을 쌓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도기준을 단숨에 실력이 늘 수 있게 도와주었다.”전호경은 부러운 듯 말했다.“이렇게 대단한 능력이라니... 정말 무시무시하군!”이때 정성해는 뒤에 있는 주태오를 보고 눈을 반짝였다.“주태오 선생!”정성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든 이들을 데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어제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제가 의약 협회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와서 사죄드리겠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그들의 우렁찬 목소리는 하늘을 꿰뚫을 듯했다.전호경은 넋이 나갔다. 그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그분이 여기 계신 건가요? 어디 있죠?”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분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오직 주태오만이 홀로 그곳에 서 있을 뿐이었다. 이내 그의 머릿속에 무시무시한 생각이 떠올랐다.‘설마, 설마 주태오가 정성해가 말한 그분인 걸까?’그런 생각이 들자 전호경은 연달아 뒷걸음질했고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세상에!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주태오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에게 무례를 저지르다니! 끝났어, 다 끝났어!’“얼른 선생을 안으로
사랑스러운 얼굴에 날씬한 몸매의 여자는 검은색의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치마 아래 흰 다리가 아주 매혹적이었다.그녀는 아주 보기 드문 미인이었다.“안녕하세요, 전 정우희라고 해요. 평소에는 저희 할아버지를 대신해 문해시의 여러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데 원하신다면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정우희는 얼굴을 붉혔다. 그녀의 목소리는 꾀꼬리 같았다.주태오를 봤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그에게 푹 빠졌다.정우희는 어렸을 때부터 검소하고 겸손한 능력자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그녀를 짝사랑하던 재벌들은 한 명도 그녀의 눈에 차지 않았었다. 그러나 주태오는 은둔 고수에 대한 그녀의 환상에 완전히 부합되었다.“응.”주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우희의 미모에 살짝 놀랐지만 다른 생각은 없었다.이때 강여훈이 용수호와 강나리 등 사람들을 데리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강여훈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왜 누가 비명을 지르는 걸 들은 것 같지?”“저도 모르겠어요.”강나리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그녀도 그 대단한 분이 누군지 궁금했다.그리고 그와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을지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혹시 강씨 일가의 강여훈이 찾아왔다고 안에 알려주실래요”결국 강여훈이 옆에 있던 하인에게 말했다.그는 더 기다릴 수 없었다.그리고 안에 있는 그분을 만날 수 있을지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전호경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으로 들어가서 보고했다.그 청년은 정성해의 곁으로 가서 말했다.“보스, 밖에 강씨 일가 강여훈이 보스와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정성해는 그 말을 듣더니 눈살을 찌푸렸다.“기다리고 있으라 해. 정말 눈치도 없지. 우리 지금 이분하고 얘기 나누는 거 안 보여?”주태오는 흠칫하더니 냉소를 흘렸다.“강여훈이 왔다고요? 혹시 용수호의 그것을 치료해달라고 했나요?”정성해는 깜짝 놀랐다.“이것까지 아시다니, 정말 예측 능력이 대단하시군요.”주태오는 피식 웃더니 차갑게 코웃음치며 말했다.“제가 예
강여훈은 화가 나서 몸이 떨릴 지경이었지만 결국 애써 평정심을 되찾았다.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괜찮아. 안 되면 다른 지역에서 약물 원재료를 들어오면 되니까. 그리고 우리가 판매하고 있는 약품으로도 평생 먹고사는 것에 문제없어.”“그리고 우리 손안에는 옛 처방이 없잖아. 당분간은 새 의약품을 판매할 수도 없으니 정성해가 필요 없어.”이렇게 된다면 기껏해야 비용이 조금 더 들고 새 약품을 출시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강씨 일가는 현재 문해시 의약 업계를 독점한 상태였기에 새로운 제약 회사가 그들과 경쟁하지 않는다면 강씨 집안은 평생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강나리는 그 말을 듣고서야 겨우 조금 냉정해졌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맞아요. 우리 강씨 일가는 문해시에서 잘나가는 회사인데 우리를 무너뜨리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죠.”강씨 일가에는 세 가지 약품이 현재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고 용씨 일가의 도움도 받고 있었다.다른 사람이 그들과 경쟁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다.그래서 강씨 일가는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부귀영화를 계속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강나리는 마음이 안정되었다.용수호가 화를 내며 말했다.“난 당신들의 그런 시답잖은 일들에 관심이 없어요. 내 병은 이제 어떡해요?”그는 평생 폐인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강여훈은 비록 속으로는 화가 났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지금은 용씨 일가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그래서 강여훈은 그를 위로했다.“수호야, 조급해하지 마. 내가 최대한 빨리 다른 의사들을 알아볼게. 내가 아는 의사들이 몇 있는데 정성해 씨보다 실력이 뒤떨어지지 않아.”다른 한편, 정성해와 전호경은 주태오와 정우희가 건물을 보러 가는 걸 배웅했다.주태오가 멀어지자 전호경은 더는 참지 못하고 팔을 부여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옆에 있던 의사가 서둘러 전호경을 진료했다.“호경아, 미안해. 아까 내가 그렇게 심하게 하지 않았으면 넌 아마 목숨을 잃었을 거다.”정성해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압
“우리 이제 가요. 내가 제약 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저 사람들에게 진짜 절망이 뭔지 보여줄 거예요.”주태오는 정우희를 데리고 떠나려 했다.강여훈은 뺨을 부여잡고 미친 듯이 웃었다.“웃기지 마. 네가 제약 회사를 설립한다고? 우리야말로 진짜 절망이 뭔지 보여줄게. 정말 웃겨 죽겠네.”강나리는 발음이 새면서 말했다.“꿈 깨! 우리 강씨 일가가 있는 한 넌 절대 제약 회사를 설립하지 못할 거야. 정우희 씨에게 잘 보이면 다인 줄 알아? 경고하는데 우리 강씨 일가는 연라성 용씨 일가의 도움도 받는다고!”그들은 주태오가 제약 회사를 설립할 거란 걸 절대 믿지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비아냥대면서 주태오를 위협했다.강씨 일가가 있다면 주태오는 절대 제약 회사를 설립하지 못할 것이다.게다가 주씨 일가의 핵심 기밀도 전부 강씨 일가에서 장악하고 있는데 주태오가 무엇으로 다시 회사를 운영한단 말인가?절대 불가능했다.“하하, 그러면 두고 보자고!”주태오는 냉소하더니 정우희와 함께 떠났다.강여훈은 뺨을 부여잡고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저 자식 그럴 생각이었네. 잘 됐어. 어디 한번 회사 설립해 보라고 해. 우리가 그 회사를 아주 아작내줄 테니까.”“맞아요! 반드시 저 자식을 다시 빈털터리로 만들어야 해요. 절대 재기하지 못하게 해야 해요!”강나리가 표독스레 말했다.“우선 용수호 어떤지부터 봐야겠다. 얼른 병원으로 데려가야겠어!”강여훈은 그제야 용수호가 정신을 잃었다는 걸 떠올렸다.강나리는 용수호의 심하게 부은 모습에 역겨움을 느꼈다. 그러나 강씨 일가는 현재 정성해와 전호경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 반드시 용씨 일가에 찰싹 달라붙어야 했다.이를 악문 강나리는 강여훈과 함께 용수호를 들어 올린 뒤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다.다른 한편, 정우희는 주태오를 데리고 문해시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향했다.그곳은 고층 건물들이 아주 많았고 사람도 많았다.그곳은 문해시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었고 정우희는 이곳의 모든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당시 강씨 일가는
“우희야, 이런 방식으로 날 거절하는 건 좀 우습지 않아?”라진성은 정우희가 자신을 거절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얘기한 거라고 생각했다.뒤에 있던 사람들도 의논이 분분했다.“그러게. 라진성 체면도 봐줘야지. 이렇게 대놓고 방패막이를 세운다고?”“저 자식은 누구래? 난 전혀 모르는 얼굴인데 어떻게 이 구용 단지를 임차한다는 거야?”주태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경멸과 조롱이 가득했다. 그들은 주태오가 안중에도 없었다.정우희는 조금 화가 나서 말했다.“전 사실만 말했습니다. 이 구용 단지는 제가 조금 전에 주태오 오빠에게 임대했어요.”정우희는 말하면서 친근하게 주태오 쪽으로 몸을 붙였다.그러나 주태오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옆으로 비켜섰다.‘왜 여자들은 내가 달라붙는 걸 좋아하는 거지?’정우희와 주태오의 가까워 보이는 모습에 라진성은 질투심이 생겼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주태오를 향해 화를 냈다.“이 자식, 넌 누구야? 우희한테서 멀리 떨어지는 게 좋을 거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니까, 알겠어?”그는 오랫동안 정우희를 좋아했지만 손 한 번 잡아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정우희는 먼저 주태오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그를 오빠라고 불렀고, 반대로 주태오는 싫은 내색을 했다.라진성은 너무 화가 나서 얼굴에 핏줄이 섰다.다른 부잣집 도련님들도 호시탐탐 노려보며 주태오를 에웠다.“뭐 하려는 거예요? 여기서 싸움이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여기는 우리 정씨 일가의 구역이에요!”정우희가 화를 냈다.그 말에 라진성 등 사람들은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곳은 정씨 일가의 구역이었기에 그들의 가문이 아무리 강해도 여기에서까지 제멋대로 굴 수는 없었다.그러나 라진성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대체 왜 구용 단지를 이 자식에게 임대한 거야? 이 자식이 뭔 자격이 있다고? 구용 단지는 문해시 용맥 위에 자리 잡았는데 이 자식이 그걸 억누를 수 있겠어?”주태오는 라진성이 이것까지 알 줄은 몰랐다. 그는 웃으
잠시 후, 주태오는 건물 앞에 도착했다. 이 건물의 기둥에는 다섯 발이 달린 금색 용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하고 휘황찬란했다.넘쳐흐르는 용의 기운 때문에 사람들은 기가 눌린듯했다.“아주 좋은 곳이야!”주태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만약 이곳에서 회사를 차리게 되면 ZX 제약회사는 무조건 용의 좋은 기운을 얻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다!라진성은 주태오가 아직도 들어가지 않고 서있는 것을 보자 겁먹어 줄 알았다. 그래서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어이, 안 들어가고 뭐 해? 빨리 용맥을 어떻게 진압하는지 보여줘!”나머지 재벌 2세들도 조롱 섞인 표정으로 주태오를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유진태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젊은이, 자네도 봤지. 이 용의 기운은 자네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워. 만약 이 속에 발을 들여놓으면 심각하게 병에 걸리거나 심지어 목숨을 뺏길 수도 있어. 어서 여기를 떠나게!”정우희는 다시 한번 주태오를 막으려 했지만 그는 그대로 들어갔다.순간, 바람이 일었다.모두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기둥에 있던 금색 용은 마치 살아난 듯 눈에 반짝반짝 빛이 났다.후!마치 용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충격을 받았다!정우희와 라진성 등은 모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리를 떨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망했네. 이 자식이 용맥을 건드렸으니 이젠 끝장이야!”유진태가 손에 들고 있던 나침반 바늘은 미친 듯이 떨리고 있었고 그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주태오는 곧 죽을 것이다!용맥을 건드렸으니 자손 후대까지 피해를 볼 것이다!하지만 주태오는 금색 용을 보면서 코웃음을 쳤다.“죽은 용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지랄이야? 내가 누군 줄 알고!”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태오 가슴 쪽에 있던 용무늬가 갑자기 반짝였다. 그리고 더 무서운 용의 기운이 솟구쳐 올랐다!마치 한 마리 금색 용이 하늘을 날며 주태오를 감싸고 있는 것 같았다.신용파가 신용파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세상에서 현존하는
“태오 오빠, 이곳은 한남 빌리지라고 해요. 보시다시피 별장들이 한남산 위에 지어졌어요. 보기 드문 명당이죠.”“만약 구용 단지에 문해시 모든 용의 기운이 모여 있다면 이곳에는 문해시 모든 봉황의 기운이 모여있어요. 여기에 살면 몸과 마음도 홀가분해지고 건강에도 엄청 좋을 거예요.”“이 구역을 봉황 모양이라고 하면 특히 한복판 봉황 눈 쪽에 있는 저 별장은 구입하고 아직 들어가 살아본 사람이 없어요!”정우희는 주태오에게 자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정우희가 말한 그 별장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집이다. 심지어 그녀마저도 들기 아까워하는 집이었다.오직 최고의 주인을 기다리기 위해서이다.주위를 둘러보더니 이곳 지세가 마치 오동나무 같았다. 강의 흐름은 마치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봉황과 같았다.그중 가장 호화롭고 웅장한 별장은 확실히 봉황의 눈 쪽에 위치하였다. 이곳은 확실히 구용 단지보다 훌륭하다.“그럼 이곳으로 합시다. 그 보답으로 내가 정씨 의약 협회를 많이 챙겨줄게요.”주태오는 솔직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 마음에 드신다니 너무 다행이네요.”정우희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감격해하면서 말했다.주태오가 뒤를 받쳐준다면 정씨 일가 의약 협회는 이 바닥에서 종횡무진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집으로 돌아온 주태오는 부모님께 기쁜 소식을 전했다. 주태오가 약재를 해결했다는 소식을 듣자 주민국은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이어 주태오는 회사를 주소도 알아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용 단지가 아니라고는 감히 말하지 못하고 구용 단지 부근이라고 애매하게 설명했다.그런데도 주민국과 조하영은 매우 기뻐하였다.“태오야, 잘했어. 이러면 우리 곧 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주민국은 이미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하지만 약을 시중에 판매시키려면 약왕 정성해 씨를 찾아가야 해.”조하영은 걱정스레 입을 열었다.“어머니,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저번에 선물로 줬던 천년 인삼을 정성해 씨가 무척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 만든 약은 바로
온 가족이 주태오가 산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주민국과 조하영도 새 옷을 입자 미모가 살아나는 듯했다.이 모습을 본 주태오는 속으로 다짐했다. 다시 예전의 시절로 돌아가서 부모님이 어깨를 펴고 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그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한남 빌리지 입구에 도착했다.“와! 역시 한남 빌리지. 너무 고급스러워 보이네!”차에서 내리자마자 주태오는 푸른 숲이 우거진 별장을 보며 감탄했다. 이는 기품 있는 고급스러움이었다.주태오는 트렁크에서 휠체어를 꺼내 주서윤을 앉혔다. 비록 며칠 동안 몸조리를 한 덕에 거의 다 나았지만 아직 오래 걷기는 무리였다. 그래서 주서윤을 아예 휠체어에 앉혔다.“들어갑시다. 아버지, 어머니.”주태오는 껄껄 웃으며 세 사람을 데리고 들어갔다. 하지만 입구에 있던 경비원은 네 사람을 보고 어리둥절해했다.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이고 이미 익히 얼굴을 아는 사이이다. 그러나 경비원은 이 네 사람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평소에 물건을 훔치려고 서성이는 도둑들도 많고 여기서 사는 척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은 탓에 경비원들은 안전에 더 주의를 기울였다.“잠시만요. 당신들은 누구세요?”경비원 한 명이 그들 쪽으로 걸어가려는 순간 다른 한 경비원이 그를 잡아당기면서 말했다.“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어제 사장님이 말씀했잖아. 강씨 집안 사람들이 별장을 보러 온다고!”두 경비원은 이들을 강씨 집안 사람으로 여겼다. 어제 강씨 집안에서 이곳에 별장을 사서 신혼집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래서 경비원들은 불현듯 깨달은 척하며 말했다.“드디어 오셨군요. 자! 이쪽으로 오십시오!”그러자 다른 경비원들도 재빨리 달려와 문을 열고 이들을 맞이했다. 주태오는 그래도 뭐라고 설명해야 할 줄 알았는데 이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다가오자 살짝 당황했다.“역시 최고급 빌라답게 경비원들도 눈치가 빠르네요.”그들은 경비원의 순찰차를 타고 별장 내부로 들어갔다. 잠시 후, 검은색 마이바흐가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얼굴에 붕대를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