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채원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저기, 왜 저희 양씨 집안이 투자를 받은 걸까요?”“그건...”유지형은 사실 주태오의 명령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여은담의 태도를 고려해 보았을 때, 주태오의 신분은 비밀인 것 같았다. 그러니 자칫 잘못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을 바꾸었다.“이시연 씨가 권력을 남용해서 대표님께 해임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양씨 집안은 우수하여 이 투자를 받게 된 겁니다.”“그렇군요!”두 사람은 식은땀을 닦더니 시선을 주고받고는 다행이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조금 전 그들은 주태오가 주도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냥 우연이었다.그들이 괜히 겁을 먹은 것이다. 주태오 같은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일 리가 없었다.분명 그럴 리가 없었다.그렇게 생각 정리를 마치고 양호연이 말했다.“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양씨 집안은 꼭 노력해서 대표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네, 저희 대표님을 실망시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강씨 집안과 용씨 집안에 투자가 철회됐다는 걸 얘기해야 하거든요. 전 가보겠습니다.”유지형은 덤덤히 고개를 끄덕인 뒤 차를 타고 떠났다.유지형이 멀어지자 양호연은 미친 사람처럼 계약서를 들고 말했다.“채원아, 우리 집안 대박 났어. 완전히 일어섰다고, 하하하하하!”마음속의 설렘을 다 발산한 뒤 양호연이 또 말했다.“채원이 네 말이 맞다. 우리가 편을 들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같은 기회는 없었을 거야. 이제 우리 양씨 집안은 문해시 제일의 집안이 될 거야. 가자! 가서 이 좋은 소식을 할아버지께 알려드리자!”양호연은 잔뜩 들떠서 양채원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다른 한편, 문해시 영우 병원.강여훈과 용찬주 등 사람들은 초조하게 수술실 밖에서 기다렸다. 녹색 등이 켜지자 그들은 황급히 다가가 물었다.“의사 선생님, 어떤가요?”“환자의 상태가 심각합니다. 전부 분쇄성 골절이라 1, 2년쯤 휠체어를 타
용수호의 두 다리는 보호대를 한 채 침대에 매달려 있었다. 두 팔도 철심을 박은 채 매달려 있어서 아주 처참해 보였다.솔직히 강나리는 그 광경에 자신이 이런 폐인과 2년을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진저리가 났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슬퍼하는 척하며 용수호를 걱정했다.용수호는 강나리가 온 걸 보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나리야, 왔어? 넌 정말 나를 걱정하는구나.”“당연하지. 오빠, 오빠가 어떤 모습이 되든 난 오빠를 사랑할 거야.”강나리는 가식을 떨었다.강나리의 모습에 용수호는 만족스러워졌다. 그러나 오늘 많은 사람 앞에서 체면을 구긴 걸 생각하면 울분이 터졌다.그래서 그는 강나리를 이용해 자신의 화풀이를 할 생각이었다. 용수호는 강나리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고 그의 말에 강나리는 멍해졌다. 그녀는 용수호가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 이게 과연 현실일까?“나리야, 설마 내가 싫어진 거야?”용수호는 강나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아, 아니. 난 오빠 몸 생각해서 그러는 거지.”강나리가 서둘러 설명했다.그러나 용수호는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뭔 쓸데없는 말이 그리 많아? 얼른 하라니까!”강나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몇분 뒤, 용수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어떤 방법을 쓰던 소용이 없었다.강나리 또한 넋이 나갔다. 2년 동안 외로운 건 상관없지만 평생 외롭게 살 생각은 없었다.“얼른 의사 선생님 불러. 주태오가 날 때릴 때 다친 거 아냐?”용수호는 당황했다. 이건 남자의 자존심이 달린 일이었다.그는 주태오가 마지막으로 그를 발로 찼을 때 기운 한 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해서 그가 평생 남자구실을 못 하게 만들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강나리는 서둘러 의사를 찾으러 갔다.의사가 찾아와서 검진을 해보았지만 문제는 없었다. 그저 더는 남자구실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결론만 얻었을 뿐이다.어쩌면 부상이 심각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용찬주와 강여훈은 큰 충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 사실을 믿
그러나 뜻밖에도 유지형은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않고 곧바로 계약서를 꺼내 바닥에 내팽개치면서 말했다.“청룡 그룹은 두 집안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겁니다. 그리고 다른 집안들의 C급 투자도 전부 철회할 겁니다. 전 이 얘기를 전하러 왔습니다.”그 말에 강여훈과 용찬주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뒷걸음질 쳤다. 그들은 벽을 짚고서야 겨우 중심을 잡았다.“유지형 씨, 장, 장난하는 거 아니죠?”강여훈은 얼이 빠졌다.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투자한다고 해놓고 왜 갑자기 철회한다는 걸까?“장난이요? 청룡 그룹이 언제부터 이런 일로 장난을 쳤죠?”유지형은 비아냥대며 눈앞의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절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주태오처럼 무시무시한 인물을 건드려 놓고 만족할 줄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래서 유지형은 곧 죽을 사람들을 보듯 그들을 보았다.“이 대표님은요? 전 이 대표님을 만나야겠어요!”용찬주는 얼굴이 벌게져서 소란을 피웠다.“이시연 씨를 만나겠다고?”유지형은 피식 웃었다.“이시연 씨는 권력 남용으로 끌려갔습니다.”그 말을 남기고 유지형은 떠났다. 그는 그들과 전혀 엮이고 싶지 않았다.“뭐라고요?”강여훈이 창백해진 얼굴로 말했다. 그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투자한다고 해놓고 철회라니!“아아아!”용찬주는 주먹으로 벽을 쳤다. 그는 눈알이 벌게져서 숨을 헐떡거리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들의 환상이 전부 부서졌다.이제 끝장이었다!체면을 구겼을 뿐만 아니라 약속했던 투자도 못 받게 생겼으니 말이다.강나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넋이 나가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사실 그녀는 비록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그래도 청룡 그룹의 투자를 받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자신을 위로했다. 그러나 이젠 그 희망마저 사라졌다.그녀는 모든 걸 잃었고 심지어 평생 외롭게 살아야 했다.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절망스러웠다. 강나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그리고 그것은 주태오가 보고 싶어 하던
그 말에 주민국은 언짢아하기는커녕 오히려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태오야, 날 위로할 필요는 없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거든. 이 병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과거 주민국은 회장이었을 때 귀한 약도, 명의도 많이 봤었다.그러나 그중에 감히 폐섬유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 사람은 없었다.이것은 불치병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주태오가 어떻게 이 병을 치료한단 말인가?말을 마친 뒤 주민국은 바닥에 놓인 약재와 냄비 속의 약 찌꺼기를 보더니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이건 백년당삼인데. 이건 인삼이고. 이 약재들 적어도 2억은 될 텐데!”빠르게 약재들을 훑어본 주민국은 더욱 어두워진 안색으로 소리를 질렀다.“주태오! 너 무슨 돈으로 이 약을 산 거야? 설마 훔치거나 빼앗은 건 아니지?”주민국은 버둥거리면서 일어나 주태오를 때리려 했다.“아빠, 오빠는 아빠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화내지 마세요.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들어보지도 않고 왜 오빠가 돈을 훔쳐서 약을 샀을 거라고 단정짓는 거예요?”주서윤은 황급히 주민국을 말렸다.“그래, 그러면 네가 얘기해 봐. 무슨 돈으로 이 약들을 산 거야?”주민국은 씩씩거리면서 주태오를 손가락질하며 따져 물었다.주태오가 나쁜 짓을 했을 거라는 생각에 주민국은 무척 화가 났다. 평소 그는 주태오에게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절대 기개를 잃지 말고, 남의 걸 훔치거나 빼앗으면 안 된다고 수없이 가르쳤었다. 주태오의 이러한 모습에 그는 너무나 실망스러웠다.“전...”주태오가 쓴웃음을 지었다.그는 흑범회 회장 손범수가 준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다면 주민국은 화병으로 쓰러질지도 몰랐다.그것은 지금의 주민국에게는 어불성설이었기 때문이다.주태오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주태오는 더욱더 자신의 추측을 확신했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괴로운 듯 말했다.“이 약재를 어디서 구했는지 얘기하기 전까지 난 절대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을 거다. 그리고 내 병은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야. 약을
“우리 주씨 가문의 의약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주민국은 그 말을 듣자 눈이 반짝였다. 그것은 희망의 빛이었다.주민국은 아주 고집스럽고 절대 두말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회사가 파산하고 거액의 채무를 지게 되어도 그는 절대 쓰러지지 않았고 폐품을 수거하더라도 빚을 갚아 나갔다. 이런 건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이 그가 자수성가하여 ZX 그룹을 번창시킬 수 있었던 이유였다.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ZX 그룹은 그의 심혈이 기울어진, 그의 아이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ZX 그룹을 되살리고 싶었다.그러나 지금 그는 ZX 그룹이 회생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주민국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태오야, 네가 그런 생각을 한다니 나는 아주 기쁘다. 하지만 ZX 그룹을 회생시키는 건 불가능해. 일단 초기 자금을 어디에서 빌릴지도 문제고 우리 주씨 집안의 비법도 이미 누설되었으니...”한 제약 회사의 핵심은 그것이 장악한 독창적인 처방에 있었다. 그러나 ZX 그룹의 핵심 기밀은 이미 누설되었다.“맞아. 우리 주씨 일가의 금창연고와 양혈환의 처방은 강씨 일가의 손에 넘어갔어.”주서윤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두 처방 모두 ZX 그룹에서 핫한 상품이었다. 하나는 빠르게 지혈이 되고 상처가 아무는 약이었고 다른 하나는 생리통에 유용한 것으로 인기가 많았다.강씨 일가에서는 두 처방을 얻은 뒤에 낮은 가격으로 주씨 일가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았다.현재 주씨 일가는 본인만의 특별한 의약품은 전혀 없으니 무엇으로 강씨 일가와 싸운단 말인가?그러나 이것은 주태오에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가 알고 있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처방은 너무 많았고 그중에서 아무거나 골라도 그 두 개보다 몇 배는 더 나았다.주태오가 말했다.“아버지, 처방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한테 처방이 두 개가 있는데 그걸 쓰면 돼요.”“너는 정말... 큰소리만 치는구나.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처방은 그렇게 평범한 처방이
절대적인 실력이 없다면 발언권도 없는 법이다. 심지어 인삼 하나도 감히 팔지 못한다.지위가 없을 때면 더 많은 부를 얻기가 힘들다는 걸 주민국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줄곧 이 인삼을 꺼내지 못했다.주태오는 아버지가 자기 말을 믿지 않자 인삼을 건네받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제가 가서 물어볼게요.”주태오는 상대방이 정말 처방을 주든 말든 자신의 처방을 꺼내서 아버지에게 그 의사가 준 것이라며 그를 속일 것이었다. 그러면 주민국의 우려를 덜 수 있었다.“그래. 참, 이번에 우리는 양씨 일가의 은혜를 입었으니 그들에게 꼭 보답해야 해.”주민국은 주태오에게 당부했다. 그가 보기에 이 모든 건 양씨 집안이 한 일이었다. 그를 치료한 것도, 이렇게 많은 돈을 준 것도 말이다. 그래서 주태오가 그들의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네, 네. 알겠어요.”주태오가 고개를 끄덕였다.어찌 됐든 양씨 일가에서는 확실히 그를 도왔으니 이 은혜는 반드시 갚아야 했다. 그리고 그는 양씨 일가에 투자하라고 청룡 그룹에 일러두었다.주태오는 인삼이 든 상자를 천으로 감싼 뒤 손에 들고 말했다.“아버지랑 어머니는 치료부터 받으세요. 저는 내일 문해시로 가서 정성해 씨를 만날게요.”곧이어 그는 가져온 것들로 풍성한 음식을 만들었다.조하영도 정신을 차렸고 그 일을 전해 들은 뒤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드디어 한 가족이 식탁 앞에 앉게 되었다.주서윤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우리 가족이 이렇게 함께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그녀는 지난 3년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주민국과 조하영도 매우 감동했다. 한없이 평범한 요리마저 그들에게는 기대할 만한 일이었다.식사하던 와중에 주태오가 갑자기 정교하게 아름다운 주머니 하나를 꺼내 주서윤에게 건넸다.“열어봐.”“이게 뭐야?”흥분해서 주머니를 열어 본 주서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이건 치마잖아!”“넌 이런 공주들이나 입을 법한 치
다음 날, 주태오는 정성해를 찾으러 갔다.“가는 길에 조심해, 오빠.”주서윤은 삶에 다시 희망이 생겨 활짝 웃었다.주태오는 가던 길에 한 골목 안으로 들어가서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여기까지 왔으니 더는 숨지 말지.”“아주 기민하네. 하지만 아무 소용도 없어!”우람한 몸집의 남자가 갑자기 어둠 속에서 몸을 드러냈다. 그는 주먹을 쥐며 웃었다.“누군가 당신을 죽이라고 사주했어. 얌전히 죽는 게 좋을 거야.”주태오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강씨 일가 아니면 용씨 일가겠군.”우람한 몸집의 남자는 크게 웃었다.“당연한 소리. 다른 사람일 리가 있겠어? 우선 자기소개부터 할게. 난 유정혁이라고 해. 지급 초급 무인이지. 예전에 연라성 지하 격투기 대회에서 연속으로 18승을 거두며 격투왕이라는 칭호를 얻었지.”“당신에게 기이한 은침 기법이 있다고 하던데. 하지만 나한테는 아무 소용 없을 거야. 난 이번에 방탄복을 입고 왔거든. 총조차 뚫을 수 없지!”말을 마친 뒤 유정혁은 옷을 찢어 안에 입고 있던 방탄복을 보여줬다.그는 이번에 틀림없이 주태오를 쉽게 죽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이번에 주태오를 죽이기 위해 그는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그가 지하 격투기 대회에서 18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다.게다가 그는 격투, 요가, 팔극권 등 여러 가지에 능통해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주태오는 냉소했다.“방탄복을 입었다고 해서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아?”말을 마친 뒤 주태오는 손가락을 튕겼고 그 순간 여러 갈래의 기운이 발사됐다.“뭐야?”유정혁은 주태오가 이렇게 과감하고 가차 없이 공격할 줄은 몰랐다.유정혁의 몸에 수많은 상처가 생겼고 곧이어 그는 털썩 주저앉았다. 공격을 한 번도 견디지 못하고 말이다.그는 피를 토하더니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기운을 밖으로 내뿜을 수 있다니, 설마 종사인 건가? 아니, 종사라고 해도 이 정도는 하지 못할 텐데, 설마 대종사?”
게다가 그 부자들은 정성해를 지키기 위해 각자 자금을 마련해 문해시 의약 협회를 위해 아주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보안 팀은 거의 백 명 가까이 되었고 황급 무인으로 구성되었다. 그중 최고의 경호원은 바로 미국에서 온 공수도 고수, 퇴역한 특전사 도기준이었다.그는 어떤 전투에서 혼자서 싸워서 거의 백 명을 격살하는 눈부신 전적을 세웠다.그것은 지하 격투기 대회처럼 작은 스케일이 아니라 진짜로 사람을 죽여본 무시무시한 것이었다.게다가 그의 실력은 지급 중기였다.주태오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밖에는 다양한 비싼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적지 않은 재벌들이 각종 선물 상자를 들고 오고 있었다. 다들 선물을 주러 온 것이었다.주태오는 낡은 에코백을 들고 있었기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누군가 비아냥댔다.“저런 낡은 에코백이라니, 설마 정성해 씨에게 줄 선물은 아니겠지? 그게 진짜라면 정말 웃기겠어.”주태오는 그들을 무시했다. 그러나 주태오가 거대한 회전문에 들어서려고 할 때, 밖에 있던 경비원이 그를 막았다.“거기 당신, 뭐 하는 겁니까?”한 경호원이 화를 내며 말했다.“정성해 씨를 보러 왔는데요?”주태오가 평온하게 말했다.그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어딜 가든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얕잡아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그런 보잘것없는 걸 선물로 드린다고요? 정성해 씨가 뭐든 다 받는 줄 알아요? 여기 밖에 있는 재벌들이 가지고 온 건 그 가치가 몇억은 돼요. 하지만 마지막에 정성해 씨 마음에 들 수 있는 것들, 정성해 씨를 볼 수 있는 것들을 얼마 되지 않아요.”경비원은 경멸에 차서 코웃음쳤다.그는 주태오처럼 멍청한 인간들을 많이 봤었다. 시골에서 무슨 약재를 줍고는 그것이 귀한 건 줄 알고 그것을 들고 정성해를 만나러 와서 그의 눈에 들어 승승장구하려는 속셈을 가진 인간들을 말이다.‘자기가 소설 주인공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건가?’이때 옆에서 익숙한 엔진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날씬한 여자가 호화로운 선물 상자를 들고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