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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아파서 입에 게거품을 문 용수호가 다급히 말했다.

“뭘, 뭘 넋 놓고 있어? 얼른 때려! 얼른!”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보고 있자 강여훈은 주태오를 가리키며 몸을 떨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 뺨을 때린다면 강씨 집안의 체면을 완전히 구긴 셈이 된다.

그런데 또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강씨 집안은 감히 용씨 집안의 말을 거스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제기랄, 지금은 네가 건방을 떨 수 있어도 잠시 뒤에 용씨 집안 사람들이 도착하면 넌 뼈도 못 추리게 될 거야!’

짝짝짝짝짝!

강여훈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기 뺨을 열 대 때렸다. 입가에서 피까지 흘렀다.

강여훈이 자신의 뺨을 10대 때리자 주태오는 만족스럽게 손을 올리며 말했다.

“잘 때렸어. 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네. 강여훈, 강나리의 뺨을 백 대 때려!”’

그 말에 강나리는 안색이 순식간에 돌변하며 뒷걸음질 치려 했다.

그러나 용수호는 그녀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외쳤다.

“뭘 머뭇거리는 거예요? 얼른 강나리를 때려요! 겨우 뺨 백 대일 뿐이잖아요. 내 손가락이 당신들 목숨보다 더 귀한데 뭘 주저하는 거죠?”

그 말에 체면을 구긴 강여훈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갑자기 용수호가 원망스러워졌다.

용수호는 강씨 집안 사람들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태오가 보고 싶은 게 바로 그 모습이었다.

“얼른요!”

용씨 집안 사람들도 재촉했다.

“미안하다, 딸아. 조금만 참아. 우리 강씨 집안을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해!”

강여훈은 강나리를 붙잡더니 마음을 독하게 먹고 강나리의 뺨을 때렸다.

뺨 때리는 소리가 끝나지 않았다.

하객들은 이미 익숙해졌다. 그들은 얼굴이 빠르게 부어오른 강나리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며 놀라움을 감췄다.

양채원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 광경을 보다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비록 화풀이는 했지만 주태오는 이제 정말 강씨 집안과 용씨 집안에 밉보였어요. 이제 주태오는 끝장이에요!”

마지막 한 대까지 맞은 뒤 강나리는 바닥에 풀썩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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