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흥분했다.“잘 됐어. 우리 용씨 집안 사람이 이제 곧 온대. 게다가 청룡 그룹 지사의 대표를 만났는데 그 대표가 이 얘기를 전해 듣고는 우리와 함께 주태오를 처리하기 위해 여기로 오고 있대.”그 말에 다른 사람들의 안색이 달라졌다.청룡 그룹은 세계에서 제일 큰 금융 그룹이었다. 지사라고 해도 거물이었고 용씨 집안도 우러러봐야 할 정도였기에 문해시 같은 작은 도시의 가문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전에 말했다시피 청룡 그룹 지사는 원래 약혼식을 빌미로 문해시의 모든 가문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그중에서 선택받은 가문에 투자할 생각이었다.그런 게 이럴 때 올 줄은 몰랐다게다가 청룡 그룹 연라성 지사는 원래 용씨 가문과 사이가 좋은 편이었기에 이번에 분명 용씨 가문의 편을 들 것이다.누군가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면서 이 소동도 이만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청룡 그룹을 화나게 할 정도로 간이 큰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청룡 그룹이 발 한 번 구르면 문해시 전체가 덜덜 떨 정도였다.이때 용수호가 피를 왈칵 뿜으며 악랄하게 말했다.“주태오, 경고하는데 이 대표님에게는 지급 무인이 있어. 넌 끝났어.”뭐라고? 지급 무인?그 말에 사람들의 동공이 심하게 떨렸다.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지급 무인이 그렇게 대단해요?”양채원은 사람들의 반응에 저도 모르게 놀라워하며 말했다.“그래.”양호연은 흐려진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주태오는 이제 끝났어. 이번에는 틀림없이 죽을 거야.”무인은 천지현황 네 개의 급으로 나뉘는데 지급 무인은 전설 속의 천급 무인과 실력이 엄청나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흑범회 손범수도 겨우 현급 후기 무인였고 흑범회 부하들은 대부분이 일반인이었다. 비록 수가 많기는 하지만 지급 무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설령 10명 또는 20명의 현급 무인이 있었더라도 지급 무인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다.그래서 양호연은 주태오가 이번에는 반드시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손범수는 당연히 그를 지키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본인
“아!”용수호는 저항할 힘도 없었다. 그는 너무 아파서 본능적으로 경련할 뿐이었다.“수호 도련님, 조금만 더 버티세요. 이제 곧 청룡 그룹 사람들이 올 거예요!”용씨 집안 사람들은 무척 초조했다. 청룡 그룹 사람들이 지금 오지 않는다면 용수호는 정말로 주태오에게 시달리다가 죽을지도 몰랐다.그러다 드디어 밖에서 차 소리가 들렸고 뒤이어 발소리가 들렸다.“왔어, 드디어 왔어!”강여훈은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황급히 버둥거리다가 일어나더니 밖을 바라보았다.만약 오늘 주태오를 죽이지 않는다면, 오늘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그들은 문해시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구겼던 체면을 다시 살려야 했다.용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오늘 구긴 체면을 다시 살리지 못한다면 용씨 집안도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뒤이어 쿵쿵 소리와 함께 엘리트처럼 보이는 남녀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의 넥타이에는 용 문양이 있었는데 그것은 청룡 그룹의 상징이었다.용수호의 아버지 용찬주는 기세등등하게 용씨 집안 사람들과 수백 명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약혼식장을 에워쌌다.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자 흑범회 사람들이 오히려 적어 보였다.그들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은 지사 대표 이시연이었다. 그녀는 뛰어난 미모에 남다른 분위기를 가진 커리어 우먼이었다.그녀의 곁에는 철옹성 같은 건장한 남성이 있었는데 정장마저도 그의 우람한 근육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는 오자마자 주태오를 죽어라 노려보았다. 그가 바로 조금 전 사람들이 말했던 그 지급 무인이었다.이러한 광경에 양채원은 마음이 식었다. 그녀는 주태오가 절대 도망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저게 바로 청룡 그룹인가? 정말 무시무시하네.”“저 사람이 아마 지급 무인이겠지? 정말 살벌해. 난 감히 눈도 못 마주치겠어...”“조용히 해요. 그러다 말실수하면 어쩌려고요!”사람들은 작게 말했다. 혹시라도 청룡 그룹과 용씨 집안의 심기를 건드려서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말이다.이때 이시연이 용
이시연이 사람을 시켜 공격하려는데 주태오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내가 누군지 모르는 건가?”“당신이 누군데요? 내가 아는 사람인가요?”이시연은 당황하며 주태오를 힐끗 바라보더니 손을 뻗어 유지형을 막았다.“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주태오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옷을 헤집어 가슴팍에 있는 문신을 드러냈다.그런데 이시연은 안색이 돌변하면서 그를 향해 호통을 쳤다.“뭐 하는 거예요?”이때 이시연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분노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시연은 주태오가 자신을 희롱하는 거라고 생각했다.이때 손범수가 구슬땀을 흘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보스, 이시연 씨는 새로 부임한 대표라서 아직 시험 기간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보스의 안전을 고려해 이시연 씨는 신용파에 관한 모든 걸 알 자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본사 대표님께서는 틀림없이 보스를 알고 계실 겁니다.”“그래.”주태오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시연을 향해 말했다.“본사 대표를 만나야겠는데.”“하하, 우리 회사 대표님이 왜 당신을 만나죠? 우리 대표님이 누군지 알아요? 그는 세계 최고의 커리어 우먼인데 당신에게 그녀를 만날 자격이 있겠어요?”이시연의 안색이 더 흐려졌다.주위에 있던 하객들은 주태오의 충격적인 발언에 겁을 먹었다. 다짜고짜 청룡 그룹 본사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하다니, 주태오는 단단히 미친 것 같았다. 옆에 있던 양채원은 겁을 먹어 식은땀을 흘렸다.그녀가 보기에 주태오는 이미 완전히 미쳤다. 청룡 그룹 본사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 주태오가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일 리가 없지 않은가? 양채원은 주태오가 자기 주제를 모른다고 생각했다.장난하는 것도 아니고!이시연은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투자의 성공 여부는 그녀가 순조롭게 시험 기간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주태오와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다.이시연은 화를 내며 말했다.“유지형, 당장 이 안하무인인 놈을 때려죽여!”“네!”유지형은
“죽어, 죽으라고!”용수호는 눈을 부릅뜨고 원망스러운 눈빛을 했다. 그는 주태오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주태오가 손을 들어 가볍게 유지형의 주먹을 막았다.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이, 이럴 리가 없는데?”유지형은 얼이 빠졌다. 그는 얼굴이 빨개져서 주먹을 빼내려 했지만 그가 아무리 힘을 써도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주변 사람들도 깜짝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이 광경을 바라봤다. 그들은 심지어 눈을 비비기도 했다.“유지형, 뭐 하는 거야? 또 노는 거야?”이시연은 유지형이 노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예전에는 자신의 실력이 강하다는 점을 이용해 마음대로 상대방을 농락하며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이시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장난하지 마. 얼른 이 자식을 때려죽여!”그 말에 다른 사람들은 유지형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유지형은 진땀을 흘렸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팔이 빠지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었다. 너무 쪽팔리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장난은 그만 치겠습니다.”그는 돌연 다리를 들어 주태오를 찼다.그러나 주태오가 그보다 더 빨랐다. 주태오가 손가락을 튕기자 은침 여러 개가 유지형의 몸에 꽂혔고 그 순간 유지형은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결국 그는 마치 삶은 면발처럼 그대로 쓰러졌다.그 광경에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 지급 무인인 유지형이 왜 갑자기 주태오의 앞에서 쓰러진 것일까?“유지형! 대체 뭐 하는 거야? 언제까지 장난칠 생각이야?”이시연은 조금 화가 났다. 그녀는 유지형이 여전히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대표님,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유지형은 수치스럽기도 화가 나기도 했다. 아무리 힘을 써도 일어날 수 없었다.“유지형 씨, 이놈 은침으로 사람을
그 말을 들은 강여훈은 몹시 들떴다.“감사합니다, 이 대표님. 감사합니다!”청룡 그룹의 투자를 받게 된다면 강씨 집안은 문해시 모든 가문의 위에 군림하는 제일의 가문이 될 것이다. 이제 출세가 멀지 않았다.그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긴 셈이다.강여훈은 너무 기뻤다.용찬주도 신이 나서 황급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시연은 문해시에 투자할 생각이었는데 용씨 집안도 한몫 챙기게 되었다.현장에 있던 다른 가문들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들은 부러워하고 질투했다. 강씨 집안은 용씨 가문과 연을 맺었고 이제는 청룡 그룹의 투자까지 받았으니 아주 큰 이득을 본 셈이다.다들 조금 전에 주태오와 맞서지 않을 것을 후회했다. 이시연이 또 말했다.“주태오와 적이 될 집안들은 다 나오세요. 제가 C급 투자를 해드리겠습니다.”그 말에 다른 집안 사람들도 눈을 빛내며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나섰다.“이시연, 지사 대표로서 권력을 남용하여 투자하다니, 죽고 싶은 거야?”주태오가 화를 냈다.청룡 그룹은 그의 휘하에 있는 세력들 중 하나로 주태오는 절대 누군가 권력을 남용하여 사리를 도모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이시연이 냉소했다.“제가 권력을 남용하는 게 왜요? 전 오늘 끝장을 볼 거예요!”이때 모든 가문의 가주가 강여훈의 곁에 서며 자기 뜻을 밝혔다. 양호연도 나설 생각이었지만 양채원이 그를 말렸다.“아빠, 청룡 그룹의 투자를 받는 것보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해요.”양호연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주태오가 양천용의 목숨을 구한 걸 떠올리고는 그 은혜를 생각해 결국엔 나서지 않았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그는 자신의 이 선택이 훗날 양씨 가문을 살렸다는 걸 알지 못했다.자신이 상황을 장악하게 되자 이시연은 득의양양해졌다.손범수는 분통이 터져서 주태오에게 말했다.“보스, 저 여자는 선을 넘었습니다. 제가 백호회 회장에게 연락했습니다. 회장은 아직 전장에 계셔서 제 문자를 보면 청룡 그룹 대표에게 연락할 겁니다.”“상관없어.
그들이 보기에 주태오는 겁을 먹고 일부러 핑계를 대면서 도망치는 거였다.이시연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녀는 주태오를 노려봤다.“제가 후회할 거라고요? 절 후회하게 할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요!”주태오는 차갑게 웃더니 아무 말 하지 않고 손범수 등 사람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용씨 집안 사람들과 강씨 집안 사람들은 감히 주태오를 막을 수 없었다.강여훈은 분에 겨워 씩씩거리면서 말했다.“주태오, 오늘 멀쩡히 떠났다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란 생각은 버려. 두고 봐. 우리 강씨 집안에 밉보였으니 넌 끝장이야!”용찬주도 위협하며 말했다.“딱 기다려. 우리 용씨 집안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보자고!”두 가문은 오늘 체면을 구겼기에 반드시 다시 체면을 살려야 했다.주태오가 고개를 돌리며 덤덤히 대꾸했다.“그래요? 기다리고 있을게요.”...아수라장이 된 약혼식장 안에서 유지형은 몸에서 마지막 은침을 빼냈다.“방심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얘기했잖아. 내 말을 그렇게 안 듣더니, 이번에 아주 호되게 당했지?”이시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하지만...”유지형은 주태오가 보이는 것만큼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이시연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핑계 대지 마. 방심한 거 맞잖아. 앞으로 조심하면 되지.”“알겠습니다.”유지형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자신이 괜한 생각을 한 걸지도 모른다고, 조금 전에 그가 너무 상대를 얕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는 주태오가 젊은 나이에 종사가 됐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이때 강나리도 정신을 차리고 표독하게 말했다.“주태오는요? 죽었어요?”주태오가 멀쩡히 떠났다는 걸 알게 된 강나리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엉엉 울면서 소란을 피웠다.“아아아아아! 빌어먹을, 그 자식 죽여버리겠어. 내가 죽여버리고 말겠어!”강나리는 주태오가 죽을 만큼 미웠다. 그녀가 같잖게 생각하는 못난 인간이 그녀가 오랫동안 기대한 약혼식을 망쳐
“극비 전화?”여은담의 안색이 달라졌다. 이 전화는 오직 큰일이 있을 때만 울렸다.신용파 보스가 실종된 뒤로 이 전화가 울렸던 적은 없다.여은담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전화 건너편에서 낮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은담, 큰일 났어!”“무슨 큰일이기에 극비 전화로 저한테 연락한 거죠?”여은담은 전화 건너편의 사람이 백만 정병을 이끄는 백호회 회장 육지성이라는 걸 눈치챘다.“내가 영상을 보내줄게. 일단 봐.”육지성은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든 여은담은 그가 보낸 영상을 보았다. 그 영상은 손범수가 촬영한 것인데 영상 속에서 주태오가 문신을 드러냈을 때 여은담은 안색이 돌변하며 굳어버렸다.영상을 전부 본 뒤 여은담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의자에 힘없이 기대어 앉아있었다. 그녀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그녀는 주태오가 신용파 보스라는 걸 단번에 알아냈다.“빌어먹을, 이시연. 감히 이딴 짓을 해?”여은담은 이가 부서질 정도로 이를 악물었다.이시연은 권력을 남용했다는 점만으로도 용서받기 어려웠다. 청룡 그룹의 첫 번째 규칙이 바로 규칙을 엄격히 지키고, 절대적으로 공평해야 하며, 절대 권력을 사사로이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게다가 이시연은 주태오에게 확실히 밉보였다.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여은담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이시연은 문해시 호텔에서 나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차에 올랐다. 그녀의 차는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옆에 있던 비서가 아부하며 말했다.“이 대표님, 제가 이번에 투자받을 가문들을 정리해서 보고 올렸습니다. 이 가문들은 저희 투자 표준에 아주 적합하기 때문에 대표님도 이제 곧 정규직이 될 겁니다.”이시연은 그 말에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그녀는 웃으면서 주태오를 조롱하려 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대표님께서 거신 전화야!”이시연은 조금 당황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눈치를 줬다.설마 이번에 투자를 잘해서 정말
여은담은 화를 냈다.“그 입 다물어. 당신은 오늘부로 해고야. 유지형, 옆에 있지? 이시연을 잡아서 회사로 데려와. 그리고 법무팀에 연락해서 조사해. 그동안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봐야겠어!”“네!”유지형은 차에서 내린 뒤 이시연을 붙잡았다. 그는 이시연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예전부터 이시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아뇨, 아뇨. 대표님, 제발 봐주세요. 제발요!”이시연이 비명을 질렀다. 법무팀이 그녀를 조사하게 된다면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지 모른다. 그동안 그녀는 지사 대표 위치에 오르기 위해 많은 짓을 저질렀고 그중 하나만 밝혀진대도 그녀는 끝장이었다.이시연은 등골이 섬뜩했고 계속해 고함을 질렀다.“전부 주태오 그 멍청이 때문이에요. 그놈만 아니었으면 제가 그랬을 리가 없죠. 아아아아!”“하하, 이시연 씨는 여전히 자신이 누구의 심기를 건드린 건지 알지 못하는군. 유지형, 뺨을 때려. 말을 하지 못할 때까지 말이야!”여은담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네!”유지형은 깜짝 놀랐다.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린 그는 문득 무시무시한 생각이 떠올랐다.그는 서둘러 이시연의 뺨을 때렸고 이시연은 뺨을 맞고 피를 토했다. 얼굴이 너무 부어서 그녀를 말조차 하지 못했다.이시연은 비참한 꼴로 뒷좌석에 누웠다. 그녀는 그제야 깨닫고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설마, 설마 그 주태오라는 사람...”“그렇게 멍청하지는 않네. 하지만 이미 늦었어. 모든 투자를 다 취소해. 내가 내일 문해시로 가서 그분께 직접 사죄할 거야!”말을 마친 뒤 여은담은 전화를 끊었다.“뭐라고요?”이시연은 몸에 힘이 빠져서 뒷좌석에 누운 채로 눈을 부릅떴다.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아 머릿속이 백지가 되었다.여은담이 직접 전화를 한 이유가 있었다. 주태오는 정말로 신분을 감춘 대단한 인물인 듯했다.그런데 하필 건방을 떨어 주태오의 미움을 사다니.주태오는 그녀에게 기회를 여러 번이나 주었지만 이시연은 전혀 아끼지 않았다.그래서 결국 이 꼴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