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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은소혜는 그 말을 듣고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찰싹.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들어 그 남자의 얼굴을 힘껏 내리쳤다.

쿵.

그러자 그 남자는 은소혜의 손길에 날아가듯 뒤로 쓰러지며 땅에 무겁게 떨어졌다.

나머지 사람들은 당황하며 한 발짝 물러섰고 그들 중 일부는 재빨리 검을 꺼내 은소혜를 겨누었다.

은소혜는 비웃으며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어디서 미친 개들이 짖고 있나 했더니 너희들이구나!”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뒤쪽을 돌아보았다.

그들 뒤에는 나이가 서른 중반에서 마흔 초반 정도로 보이는 중년 남성 두 명이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얼굴이 창백한 젊은 남자가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그 젊은 남자는 다름 아닌 어젯밤 진도하에게 맞아 갈비뼈 몇 대가 부러지고 기절했던 김승한이었다.

중년 남성 두 명은 휠체어를 밀며 김승한을 진도하의 집 앞까지 데려왔다.

김승한은 은소혜를 보자 창백했던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했고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은소혜는 그를 혐오스럽게 바라보았다.

김승한은 은소혜를 경멸적인 시선으로 훑으며 비꼬았다.

“오호. 이거 꽤나 기운 센 여자네. 하지만 나한테 길들고 나서도 그렇게 날뛸 수 있을까?”

김승한의 경박한 말에 은소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죽고 싶어?”

곧 은소혜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김승한을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그녀의 발길질은 망설임 없이 강하게 날아갔다. 은소혜는 김승한의 말에 완전히 화가 난 상태였다.

툭.

하지만 은소혜의 발이 김승한의 얼굴에 닿기 직전 김승한의 오른쪽에 서 있던 중년 남성이 발을 뻗어 은소혜의 발을 막았다.

그러자 은소혜는 속으로 놀라며 멈춰 섰다. 그녀의 공격을 막아낸 중년 남성은 대부경 3단계에 이른 고수였다.

김승한은 여전히 경박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정도밖에 안 돼?”

은소혜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승한을 노려보았고 눈에는 분명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김승한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두 명의 중년 남성에게 말했다.

“대진아, 소진아. 저년 잡아! 내가 오늘 밤 잘 길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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