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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하현진은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진도하를 향해 눈길을 보냈다. 진도하도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은소혜에게 다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살폈다.

은소혜의 얼굴에는 의문만 가득했고 그녀의 눈빛에는 어떠한 살기나 적의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의 몸에서 흐르는 에너지도 전혀 없었다.

‘정말 소혜가 방금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진도하는 다시 한번 은소혜를 의아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방금 네가 싸웠던 걸 기억 못 하겠어?”

그러자 은소혜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최근에 나는 누구와도 싸운 적이 없어.”

그녀는 대답을 마친 후에도 여전히 의아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너랑 현진이 왜 이렇게 이상해? 밖에 나갔다 오더니 왜 이렇게 이상하게 굴어?”

진도하와 하현진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진도하는 믿기 어려운 듯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방금 있었던 일을 기억 못 하는 거야?”

그는 은소혜가 어떻게 방금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조금 전 그녀가 제일 먼저 나서서 김승한과 싸우지 않았던가?

은소혜는 여자 무신처럼 적들을 물리쳤는데 지금 와서 기억을 못 한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진도하는 다시 한번 은소혜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녀의 표정에서 거짓말하는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로 소혜가 기억을 잃은 건가?’

그는 혼란스러워졌다.

은소혜가 다시 말했다.

“진짜로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줄곧 여기 앉아 있었단 말이야!”

하현진은 그제야 말을 꺼냈다.

“누님, 저랑 같이 밖에 나가요.”

“밖에 왜 나가?”

은소혜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가보면 알게 될 거예요.”

하현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은소혜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를 따라 나섰다. 진도하는 코를 문지르며 두 사람을 따라갔다.

저택 밖으로 나간 그들은 하현진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은소혜의 시선은 그녀가 반으로 갈라버린 대진과 소진을 향했고 이어서 몸이 분리된 채 땅에 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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