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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퍽.

김승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소혜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 붉은 손자국이 김승한의 얼굴에 선명하게 남았다.

김승한은 순간 멍해졌지만 곧 분노로 눈빛이 불타올랐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은소혜는 냉담하게 대꾸했다.

“그래. 때렸어.”

그녀의 눈빛에는 혐오감이 가득했다.

김승한은 이를 갈며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정말 모르는 거야? 날 건드리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알고는 있어?”

그러자 은소혜는 갑자기 웃으며 되물었다.

“그럼 넌 나를 건드리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알고 있어?”

김승한은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우리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 우리 집안이 청룡성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나 있냐고?”

“하하...”

그 말에 은소혜는 더욱 크게 웃었다.

김승한은 계속 소리쳤다.

“우리 아버지는...”

그러나 그의 말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은소혜의 칼이 번뜩이더니 곧바로 김승한의 머리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시끄러워. 정말로 내가 널 죽일 수 없다고 생각한 거야?”

은소혜는 칼을 거두고 더 이상 김승한의 시신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조용히 저택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진도하와 하현진은 은소혜가 자신들의 곁을 지나가는 동안 충격에 사로잡힌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은소혜의 실력이 이토록 강력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더구나 그녀가 이렇게 단호하게 행동할 줄은 더욱 몰랐다.

진도하는 그저 태초서원에 여자 무신이라는 존재가 있으며 그 여자 무신이 바로 은소혜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은소혜에게서 살기를 느낀 적은 없었고 그녀의 진정한 실력도 제대로 짐작하지 못했다.

그러나 방금 대진, 소진과의 싸움을 목격한 뒤 그는 확신했다. 은소혜의 실력은 결코 자신의 수준을 밑돌지 않았다. 특히 그녀의 열화전도는 진도하를 놀라게 했으며 그녀가 ‘여자 무신’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자라는 것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진도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만약 내가 소혜의 칼을 막아야 한다면 과연 내가 견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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