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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은소혜는 잠깐 상황을 파악한 후 문 앞에 누워 있는 대진과 소진의 기운이 아직 남아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들이 대부경 3단계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면 목이 잘린 김승한은 수련자는 맞았으나 태서경조차 도달하지 못한 약한 존재일 뿐이었다.

진도하는 은소혜의 말을 듣고 코를 문지르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방금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들을 해치운 것이라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도하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은소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소혜야, 내가 만약... 이 사람들이 전부 네가 처리한 거라고 말하면 믿을래?”

그러자 은소혜는 놀란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게 말이 돼? 내가 그랬을 리가 없어! 나는 방금까지 줄곧 뒷마당에 있었어!”

그녀의 반응을 보고 진도하는 거의 확신했다. 은소혜는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방금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은소혜는 여전히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게다가 내 실력으로 어떻게 대부경 3단계인 저 둘을 상대할 수 있겠어?”

진도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는 은소혜의 말을 믿었고 더 이상 이 문제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현진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었다. 분명 방금 은소혜가 그 모든 일을 해냈는데 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은소혜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이 사람들은 누구야?”

진도하가 대답했다.

“이 사람들은 김승한과 그의 부하들인 대진과 소진이야. 어젯밤에 내가 김승한이 여자를 괴롭히는 걸 보고 혼을 내줬거든. 아마 그것 때문에 보복하러 온 것 같아.”

“아, 그렇구나.”

은소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하현진은 갑자기 무언가 떠올린 듯 불안한 기색을 띠며 진도하에게 다가왔다.

“형님, 혹시 이 김승한이라는 도련님이 청룡성 부성주 김민식의 아들이 아니에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바로 그 사람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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