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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조심해!”

진도하는 다급히 은소혜에게 외치고는 기운을 끌어모으면서 검을 단단히 쥐었다. 용음검에서는 희미하게 용이 꿈틀대는 듯한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은소혜가 조금이라도 위험한 순간에 처하면 진도하는 바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은소혜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녀는 대진과 소진을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고작 이 정도야?”

동시에 은소혜의 기세는 다시 한번 치솟기 시작했다.

쾅.

쾅.

그녀의 기세는 한 단계씩 중첩되어 더욱 거대해졌고 어느덧 아홉 단계까지 겹겹이 쌓여 올랐다.

이 순간 은소혜는 그야말로 전설 속의 여자 무신처럼 보였다. 그녀의 몸에서는 황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와 주변을 휘감았다.

슉.

은소혜가 한 발짝 앞으로 내디디자 땅이 울리고 하늘이 흔들렸다. 주위의 공기는 그 자리에서 불타오르듯 팽팽해졌고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숨막히는 공포가 몰려왔다.

김승한과 그의 부하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통스러워했고 하현진도 그 압도적인 기세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것만 같았다. 진도하는 재빨리 기운을 방출해 하현진을 보호했고 그제야 하현진은 다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대진과 소진은 은소혜의 변화를 보자마자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게 대부경 1단계의 기세라고?’

그들은 순간적으로 마음이 흔들렸고 심지어 둘이 힘을 합쳐도 은소혜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러나 이미 활시위에 올린 화살처럼 멈출 수는 없었다.

지금 대진과 소진이 들고 있는 검은 은소혜에게서 불과 30센티미터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기운에 닿기 시작한 상태였다.

“죽어!”

대진과 소진은 서로를 한 번 바라보더니 동시에 외치며 검을 내질렀다.

“덤벼!”

은소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전신에 전사의 기운을 두른 채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 쥐어진 칼이 그 순간 번쩍이며 내리쳐졌다.

“열화전도!”

은소혜가 외쳤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칼날에서 뜨거운 불길이 솟아올랐다.

대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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