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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은소혜가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진도하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그는 마당에 준비해 둔 불꽃놀이를 하나씩 점화하면서 외쳤다.

“은소혜! 잠깐 나와봐.”

“무슨 일이야?”

은소혜의 목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왔다.

“나와봐.”

진도하는 다시 한번 재촉했다.

“알았어.”

은소혜는 대답한 뒤 신발을 신고 방 밖으로 나왔다.

그와 동시에 첫 번째 불꽃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펑.

하늘 높이 치솟은 불꽃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아름다운 문양을 그렸다.

은소혜는 순간 멍하니 서 있었다.

진도하는 그녀를 재촉했다.

“어서 이리 와!”

그제야 은소혜는 정신을 차리고 진도하의 곁으로 다가갔다.

펑.

펑.

펑.

마당에 준비된 불꽃들이 차례차례 터져 올랐다.

끊임없이 울리는 폭발음과 함께 수많은 화려한 불꽃이 하늘로 치솟아 별빛 반짝이는 밤하늘을 환히 밝혔다.

은소혜는 진도하와 나란히 서서 하늘에서 피어나는 수많은 불꽃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그녀는 눈가가 촉촉해졌지만 고개를 들어 눈물을 삼키려 애썼다.

은소혜는 진도하가 이런 깜짝 선물을 준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놀랍고 감동적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순간 진도하는 주머니에서 ‘은하수’라는 이름의 목걸이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생일 축하해.”

은소혜는 진도하의 손에 들린 빛나는 목걸이를 보고 다시금 멍해졌다.

“이거, 나 주는 거야?”

진도하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리 와. 내가 걸어줄게.”

그제야 은소혜는 깜짝 놀라면서 목걸이를 받아들고 목에 걸었다.

“마음에 들어?”

진도하가 물었다.

은소혜는 입술을 꽉 깨물며 대답했다.

“응, 마음에 들어.”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진도하에게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은소혜는 진도하를 꽉 끌어안고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묻었다.

“진도하, 고마워. 정말 고마워. 이렇게 깜짝 선물을 준비해줘서.”

은소혜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이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했다.

진도하와 은소혜는 마당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고 그들 머리 위와 등 뒤에는 불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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