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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환상이는 잠시 생각을 하다 대답했다.

"나도 모르겠어. 하늘의 문은 이미 닫혔으니까 그 문이 닫힐 때 떨어져 나온 것일 텐데 이게 어떻게 이현수의 손에 들어간 걸까?"

도리어 질문을 해오는 환상에 진도하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너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아, 혹시 옛길에서 찾은 건 아닐까? "

진도하의 말을 듣고 있던 환상이 확신이 없는 말투로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환상은 갑자기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진짜 옛길에서 찾은걸 수도 있어. 그런 곳에나 이런 게 있지."

진도하는 고개를 저의며 말했다.

"됐어. 할아버지가 어디서 이걸 찾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이 족자가 아주 중요한 물건인 거잖아?"

"그래, 중요해. 더군다나 하늘의 문이 이미 닫힌 이 세상에서는 더 중요하지."

환상의 확신이 담긴 말을 듣자 진도하는 마음 한켠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이젠 현수 할아버지 좀 믿어. 할아버지는 진짜 내가 잘되길 원하시는 거야. 이렇게 소중한 물건도 다 내어주시잖아."

말을 마치고 난 진도하는 이현수에게 내심 미안했다. 현수 할아버지는 그와의 옛 인연을 알고 나서부터 늘 자상하게 대해줬는데 그 고마움도 모르고 환상의 말만 믿고 하마터면 그런 할아버지를 의심할 뻔한 것이 죄송스러웠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진도하는 그런 자신이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터뜨렸다.

환상은 진도하의 말을 다 듣고 난 후에도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현수가 왜 너한테 이렇게 소중한 물건을 맡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도 이현수가 널 이용하는 것 같아. 너무 방심하지는 마."

"이용? 그리 높은 경지에 오르신 분이 나를 이용해서 뭘 하겠어?"

진도하는 웃음을 흘리며 얘기를 계속했다.

"나한테 이 족자보다 더 귀한 게 있을 것 같아?"

환상은 골똘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니, 그런 건 없는 것 같아."

"거봐. 아무것도 없는데 뭘 이용해?"

진도하는 여전히 웃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환상에게 말했다.

"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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