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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이 '천' 자가 보기에는 획수도 몇 개 없는 글자 같지만, 그것의 획수 하나하나엔 현기가 숨어있었다. 그 현기는 바로 이 '천' 자 속에 숨겨진 권법이었다. 진도하는 우연히 발견해 낸 비밀에 희열에 찬 듯 숨을 들이마셨다.

이 '천'이라는 한 글자의 매 획수마다 권술이 숨겨져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이 글자 속의 권술을 다 완벽히 익히기만 해도 그것 자체로 온전한 하나의 권법이 완성될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놀라움이 가시자 이내 아쉬움이 몰려왔다.

"검법이면 좋았을 것을. 그럼 두 번째 술법을 만들 때 참고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뭐 권법이라도 괜찮긴 했다. 어차피 모든건 도운을 익히기 위해서였으니까 그 도구가 권법이든 검법이든 다 상관없었다.

아직 도운도 느껴본 적 없고 대의를 깨우치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던 진도하는 일단 이 글자 속의 권법을 먼저 연구하기 시작했다.

진도하는 한참이나 뚫어져라 글자를 쳐다보았지만 글자속의 권법을 도통 알아볼 수가 없었다. 아무리 봐도 권술과 주먹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게 위력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였다.

"왜 이러지?"

진도하는 한참을 생각해 봐도 그 해답을 얻을 수 없어 글자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는 벌떡 일어나 아까 보았던 권술대로 동작을 해보았다. 권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시범해 보고서도 진도하는 여전히 아리송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럴 리가 없어. 권술이 몇 개 모자른 것 같은데..."

글자의 획수 순서대로 동작을 다 해보아도 여전히 중간에 무언가가 빠져버린 듯이 완벽히 이어지지 못했다. 하는 수없이 진도하는 계속 '천' 자를 바라보았다.

이번에 글자를 볼 때는 '휙'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붕 뜨는 것 같더니 갑자기 다른 세계로 와버렸다. 아 다른 세계는 아니고 아마도 다른 공간인 것 같다.

"여긴 어디지?"

진도하는 요동치는 마음을 부여잡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고 주위는 온통 찬란한 황금빛을 내고 있었다.

진도하가 어리둥절해 있을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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