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하는 같은 권법을 몇 번이고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했다.다섯 번을 반복한 끝에서야 멈추고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다만 한 가지 부족한 게 있다면 이 권법에 아직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이름 정도야 뭐 직접 지으면 되니까.진도하는 그 어떤 중요한 결정이라도 내리듯 한참이나 생각했다."음... 그래, 천자 제일 권이 좋겠어!"이 권법도 천이라는 글자에서 발견한 것이니 이 이름이 딱인듯 싶었다.진도하는 다시 족자를 들어 '천' 자를 바라봤다. 지금 보는 '천' 자는 아까와 또 달랐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황금빛으로 빛났었는데 지금은 그 빛이 조금 어두워져 있었다. 그걸 보던 진도하는 마치 무언가를 깨달은듯싶었다. 지금 이 '천' 자의 빛이 흐려진 건 오늘 하루 동안 이 권법을 익혀서였다. 진도하가 이 '천' 자의 의미를 알면 알수록, 그것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수록 글자의 빛은 흐려지는 것이었다.그 말인즉슨 이 글자의 빛이 완전히 사라져야만 진도하가 그 속에 숨은 뜻이나 도운을 완벽히 깨우친다는 뜻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진도하는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도운 이라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알고 싶어졌고 그것에 닿고 싶었다.그냥 적어 내린 몇 개의 글자일 뿐인데 그 속에 이토록 많은 것을 품을 수 있고 자신도 그냥 본 것뿐인데 거기서 권법을 발견할 줄이야. 만약 계속 본다면 또 어떤 것을 알게 될까?진도하도 그 답을 몰랐기에 다시 '천' 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빛을 잃어가던 글자가 다시 반짝거렸다. 글자가 반짝할 때마다 진도하의 귓가에는 둥둥거리는 울림이 전해졌다."둥!""둥!""둥!"'천' 자는 점점 더 빨리 반짝이기 시작했고 귓가의 울림도 점점 더 거세졌다. 예전의 진도하가 들었으면 기겁하고도 남았을 소리였지만 지금의 진도하는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이 모든 것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지금 나는 소리도, 반짝이는 글자도 모두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는 듯이.진도하는 마치 자신이 또 다른 공간에 와있는 것 같은
진도하는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도운 이란 애초에 종이에도 글에도 붓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 글자 속의 도운은, 그리고 그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이 무시무시한 기운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이미 대의를 깨우칠 수 있는 경지에 올랐기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도운이 남는 것이다.그렇게 남은 도운은 누가 보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진도하가 '천'이라는 글자에서 권법을 보아냈듯이 다른 사람은 그로부터 장법을 보아낼 수도, 권법을 보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쉽게 말해서 이 글자들의 도운은 글을 남긴 사람이 도의에 대한 생각과 깊이를 담아낸 것이다. 진도하는 이젠 한 글자가 아닌 한 폭을 족자를 그대로 눈에 담았다.이미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것일까. 진도하가 다시 이 족자를 볼 땐 그 어떤 불편함도, 피가 들끓는 느낌조차도 느껴지지 않았다.진도하가 이해한 것이 맞았을 테지. 대의라는 것도 결국은 하늘의 규칙과 그 인과로부터 온 것이었다. 대의의 규칙을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무엇을 하든 그 인과는 정해져 있는 것이었다."둥!"바로 이때, 글자로부터 또 아까와 같은 굉음이 들려왔다. 진도하는 가슴이 조여오며 꼭 무언가를 느낀 듯 싶었다. 하지만 그 느낌도 '둥'하는 소리가 사라짐과 함께 사라져버렸다."이건 또 어떻게 된 일이야..."진도하는 기억력 하나는 좋다고 늘 자부할 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잊어버린 느낌도 다시 기억해 내어 마치 좀 전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게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디로부터 온 느낌인지, 그 무엇도 생각해 낼 수 없었다.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당혹스러워할 때, 진도하는 문득 방금 자신이 대의의 규칙을 건드렸기에 기억이 지워졌음을 깨달았다. 대의 규칙이라니, 진도하는 못내 아쉬웠다.그렇지만 괜찮았다. 방금 그 감정이 지워질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잠깐 스치듯 닿았기 때문이니까.만약 제대로 느낀다면 그것이 대의의 규칙
참 묘한 느낌이 들었다. 진도하는 마치 어릴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아무런 걱정도 없이 자유롭게 뛰놀던 그 시절로...많은 일들에 저도 몰래 지쳐있었던 몸과 마음에 전에 없던 평화가 찾아왔다. 어린 시절이 그리웠다.그때, 땅을 타고 아까와 같은 거센 울림이 전해졌다."둥!""둥!""둥!"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그 울림에 진도하의 몸도 같이 떨려왔다. 몸속에서 꿈틀대던 정기도 거의 사라진 것 같았지만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진도하는 그저 지금 이런 분위기에 취해있었다.지금 들려오는 이 소리는 대지의 맥박이었다.진도하는 이런 느낌을 참 좋아했다. 마치 어릴 때 요람 속에 누워 포근히 단잠에 빠져들던 때와 같은 느낌을. 그리고 땅에서부터 전해져오던 그 소리는 꼭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 같았다."자장, 자장, 우리 아가..."진도하가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려 할 때, 이 모든 느낌이 감쪽같이 사라졌다.조금은 실망스러웠고 어쩌면 좋을지도 잘 몰랐다. 그냥 그런 느낌이 그리웠었는데 이제 다시는 느낄 수 없었다.진도하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자신은 여전히 흙 위에 누워있었고 팔다리는 여전히 움직일 수 없었다. 자유로운 게 눈뿐이라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 개미들에게 가서야 멈췄다. 급히 이사를 하는 와중에도 역할 분담이 정확해 보였다.'비가 오려나?'진도하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어릴 적 한가할 때마다 달팽이가 벽을 타는 것, 매미가 나무를 오르는 것, 개미가 이사를 가는 것을 보며 발걸음을 떼지 못하던 자신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그런 것들을 보며 진도하는 가끔 개미는 자신이 그들을 지켜본다는 것을 알까, 혹시 개미도 자기가 그 세계의 신선 같은 존재라 여기지 않을까 등등, 시답잖은 생각들을 했다.물론, 손으로 땅에 금을 그어 개미가 그 길을 돌아가게 하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말이다.지금 어른이 되어서 마주한 익숙한 광경에 진도하는 다시 선을 긋고 싶어졌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팔에 그럴 수 없으니 그게 유감일 따름이었다.
슉!슈슉!돌파하는 느낌이 지속됐다.“음?”진도하는 의아해했다...이렇게 쉽게 돌파될 줄은 몰랐다... 게다가 한꺼번에 원아경 9까지 오를 줄이야.‘이거 너무 빠른 거 아니야?’진도하조차 자신의 돌파 속도에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해가 되었다. 이제 막 대의의 끝자락에 닿았으니 돌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개미가 움직이는 모습, 비 갠 뒤의 무지개, 진흙을 뚫고 나오는 풀을 보면서 깊은 느낌을 받았다. 이것이 그가 대의의 변두리에 닿을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하지만 이제 고작 변두리일 뿐이었다. 진정한 대의에 닿고 이해하기엔 아직 멀었다.그래도 진도하는 낙담하지 않았다. 이 순간 몸 안의 기운이 넘쳐났고 단전 안의 기운은 더욱 깊어 바다 같았다.금빛을 내뿜는 소인이 기운의 바다 위에서 떠다니며 기지개를 켰다.진도하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단전 안에 있는 이 소인은 이제 얼굴도 생겼다.‘뭐지?’소인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진도하는 당황했다.단전 내 소인이 그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었다.하긴,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받아들였다. 자신의 단전 내 소인인데 자신과 닮지 않으면 누구와 닮는단 말인가?“허허...”진도하는 자조하듯 웃으면서 눈을 번뜩 떴다.슉!진도하의 눈앞에 한 글자가 나타났고 그는 바로 그 글자 앞에 서 있었다.비 갠 뒤의 무지개나 진흙을 뚫고 나온 풀이나 전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그는 단지 글자 앞에 서 있었고 꿈을 꾸었을 뿐이었다.심장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것 같았다.서둘러 자신의 경지를 확인해 보니.“음... 원아경 9단이네!”자신의 경지가 원아경 9단인 것을 확인하자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꿈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진도하는 두루마리를 치우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자신의 경지를 공고히 하기 시작했다.기운이 정맥을 몇 번 돌고 나서야 진도하는 통합을 멈췄다.몸을 일으켜 세우고 주먹을 들어 올렸다.“음... 원아경 9단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봐야겠어!”말을
바로 이현수의 말대로 원만한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다시 말해, 대원경에 도달하려면 아직 한 경지가 남았다는 말이다.“어떻게 해야 높은 경지로 빨리 돌파할 수 있을까?”진도하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하지만 또 생각해 보니, 경지를 돌파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누구나 원만한 경지에 도달하지 않겠는가?그러자 진도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다리를 꼬고 앉았다.원래 그는 이현수가 말한 대로 첫 번째 검술을 더 발전 시키고 ‘안전한 스타트’ 검술의 결함을 없애거나 결함을 줄이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자신이 만든 자체 검술이 당시 자신의 경지에서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검술이라고 생각한 후 그 생각을 그만두었다. 대원경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첫 번째 검술을 살펴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그렇게 진도하는 두 번째 자체 검술을 만들기 시작했다.그가 서둘러 두 번째 자체 검술을 만드는 이유는 방금 봤던 개미들의 움직임, 비 온 뒤의 무지개와 진흙을 뚫고 나오는 풀의 느낌이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지금이 두 번째 자체 검술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시기를 놓치면 두 번째 자체 검술을 만들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그는 다리를 꼬고 앉은 후 머리를 비우고 방금 느꼈던 느낌을 머릿속에서 되풀이했다.개미는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데, 두 번째 자체 검술의 원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생존인가?’‘아니야!’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비 온 뒤의 무지개를 떠올렸다. 그 오묘한 색채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자신의 검술도 무지개처럼 눈부시고 화려해야 할까?‘그것도 아니야!’진도하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현란한 검술은 그에게 필요하지 않았다.그러다 진흙을 뚫고 나온 작은 풀이 떠올랐다.저렇게 가느다란 풀이 진흙이라는 장애물을 뚫고 자라나려면 얼마나 끈질긴 의지력이 필요할까!그는 어렸을 때, 죽었던 작은 풀들이 다음 해 봄바람이 불자 다시 한번 자
쓱!진도하의 손에 쥔 용음검이 용의 포효 소리를 냈다.곧바로 그의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갔다. 모든 기운이 진도하의 손에 쥔 용음검에 모였다.쓱!용음검이 다시 한번 용의 포효를 내뿜으며 땅이 흔들렸다.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기류가 용음검과 함께 휘몰아치면서 진도하의 눈앞에 펼쳐진 산과 강에 부딪혔다.꽝!큰 소리가 나면서 산이 둘로 쪼개졌고 강이 갈라졌다.진도하는 검을 거두고 제자리에 서서 비를 맞으며 생각했다.“이게 두 번째 검술의 힘인가?”진도하는 눈을 뜨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만족해했다.이 검술은 그가 원하던 것이었다. 이 검술은 엄청나게 강력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이 검을 사용할 때의 진도하의 마음 상태는 첫 번째 검술과 동일했다. 바로 무적의 느낌이었다.그는 자신이 무적의 상태에 있을 때만 이 검술을 사용하여야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나쁘지 않네. 이 검술은 벌써 도운의 시작을 담고 있군.”환상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튀어나왔다.“이번엔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환상이의 목소리를 들은 진도하는 의아해했다.예전에는 환상이가 기운을 흡수한 후 매번 잠을 자곤 했는데, 그때마다 자는 시간이 너무 길었었다.환상이가 조용히 말했다.“이게 일찍 일어난 거야? 나 벌써 5일이나 잤어.” “뭐? 5일이 지났다고?”진도하는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얼마 안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5일이 지났으니 조씨 가문에 찾아갈 날이 이틀도 채 남지 않았다.환상이는 진도하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한마디 덧붙였다.“난 반지 안의 시간을 말하는 거야.”그제야 진도하의 불안했던 마음이 풀렸다. 그는 원망하듯 말했다.“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환상이는 헤헤 웃으며 그 얘기는 건너뛰고 대신 다른 화제로 돌렸다.“단 5일 만에 대의의 가장자리에 닿았으니 장악력이 대단한가 보군.”“그래?”진도하가 물었다.그는 원래 자신이 대의의 가장자리에 닿은 적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환상이가 말했다.“네 검술은 이
“그래, 이렇게 설명하는 게 좋겠어!”환상이는 이어서 말했다.“내가 네 검술에 도운이 있다고 한 건, 검의를 말한 거야! 나는 네 검의가 솟구치는 것과 연속적인 흐름을 느꼈어, 이제 알겠어?”“알겠어.”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가 진작 그렇게 말했으면 내가 이해했지!”그는 이제 환상이가 말한 것이 무슨 뜻인지, 자신의 검술에 도운이 있다고 말한 것이 무슨 뜻인지 완전히 이해했다.당시 그가 손에 든 검을 휘두를 때 그의 마음 상태는 정확히 대의의 가장자리에 닿아 있었고, 이 검술도 그 마음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었다.비록 지금은 그 당시의 느낌을 잊었지만, 그가 검술을 사용할 때 여전히 도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환상이는 진도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말했다.“그래, 맞아! 네가 이해한 것이 맞아. 내 말이 바로 그 뜻이야! 비록 방금 느꼈던 그 느낌을 재현할 수는 없지만 다음에 이 검술을 사용할 때도 도운이 나타날 거야.”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환상이가 물었다.“이 검의 이름은 지었어?”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여러 가지 이름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졌다. 전부 마음에 들면서도 특별히 더 마음이 가는 이름은 없었다.예를 들어, 그는 이 검을 사용할 때 기운이 풍부하고 검의가 높으며 연속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검의 이름을 ‘연속’이라고 짓고 싶었다.하지만 그런 점을 제외하면 이름이 너무 거창하지는 않았다.또 이 검의 검술을 ‘불사’라고 부르고도 싶었다. 단순히 이 검의가 연속적이고 끝이 없으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검의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는 이 검술을 만들 당시의 마음 상태와 이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진도하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움직이는 개미, 비 온 뒤의 무지개, 진흙을 뚫고 나오는 풀, 이런 이미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런 이미지와 관련된 이름을 짓고 싶었다.환상이는 진도하의 생각을 알아차리
“만약 우리가 대의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돼?”진도하가 물었다.환상이는 진도하가 그런 질문을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중얼거리며 말했다.“대의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너의 검술은 겉만 번지르르한 것이 돼. 그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어. 너의 경지도 거짓 경지가 될 것이고, 그 상태에서 수련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거야.”진도하는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이제 모든 것을 깨달았다. 이른바 대의란 하늘과 땅 사이에 작용하는 법칙이자 그 원인과 결과였다.비록 지금은 대의가 허공으로 사라져 볼 수 없지만, 모든 것은 대의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대의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맞아!”환상이가 말했다.“이제 비슷하게 이해했네!”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의심스럽게 말했다.“내가 아직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거야?”잠시 고민하던 환상이가 말했다.“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대의는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런 종류의 질문은 보통 선경에 날아간 다음에 생각하는 것이거든. 넌 아직 원아경일 뿐이지만 이미 대의의 가장자리에 닿았으니, 이건 전례가 없는 일이야.”여기서 환상이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갔다.“그래서 대의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의는 존재하지 않지만 또 어디에나 존재해.”“...”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됐어, 됐어. 이건 이제 그만 생각하고 이 검술의 이름을 뭐라고 지을지 생각해야겠어!”말을 마친 후 진도하는 용음검을 들고 자신이 만든 두 번째 자체 검술을 휘두르기 시작했다.진도하의 머릿속에는 익숙한 느낌이 다시 돌아왔다.“이 검으로 산과 강을 베고 하늘을 겨누겠다!”진도하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동시에 그의 머릿속에서 개미가 움직이는 모습, 비가 온 후 무지개, 진흙을 뚫고 나오는 풀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 이미지들은 생존, 희망, 부활을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