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2화

“만약 우리가 대의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돼?”

진도하가 물었다.

환상이는 진도하가 그런 질문을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중얼거리며 말했다.

“대의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너의 검술은 겉만 번지르르한 것이 돼. 그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어. 너의 경지도 거짓 경지가 될 것이고, 그 상태에서 수련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거야.”

진도하는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을 깨달았다. 이른바 대의란 하늘과 땅 사이에 작용하는 법칙이자 그 원인과 결과였다.

비록 지금은 대의가 허공으로 사라져 볼 수 없지만, 모든 것은 대의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대의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맞아!”

환상이가 말했다.

“이제 비슷하게 이해했네!”

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의심스럽게 말했다.

“내가 아직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거야?”

잠시 고민하던 환상이가 말했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대의는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런 종류의 질문은 보통 선경에 날아간 다음에 생각하는 것이거든. 넌 아직 원아경일 뿐이지만 이미 대의의 가장자리에 닿았으니, 이건 전례가 없는 일이야.”

여기서 환상이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갔다.

“그래서 대의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의는 존재하지 않지만 또 어디에나 존재해.”

“...”

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 됐어. 이건 이제 그만 생각하고 이 검술의 이름을 뭐라고 지을지 생각해야겠어!”

말을 마친 후 진도하는 용음검을 들고 자신이 만든 두 번째 자체 검술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진도하의 머릿속에는 익숙한 느낌이 다시 돌아왔다.

“이 검으로 산과 강을 베고 하늘을 겨누겠다!”

진도하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동시에 그의 머릿속에서 개미가 움직이는 모습, 비가 온 후 무지개, 진흙을 뚫고 나오는 풀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 이미지들은 생존, 희망, 부활을 상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