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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현광서원 늙은이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언짢아하던 우락부락한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

“임장덕 어르신, 현광서원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수련자대회를 갑자기 앞당긴 거죠? 용천섬의 소식이 있다고 하셨는데 무슨 소식인가요?”

우락부락한 남자의 말에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누군가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용천섬의 소식을 알아냈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소식이에요?”

맞장구를 치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났다.

“현광서원에서 자꾸 신비로운 척하는데 무슨 소식 있으면 빨리 얘기하세요.”

회의장이 점점 소란스러워졌다.

현광서원의 임장덕은 이런 상황에 느긋하게 웃으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장내가 조용해지자 임장덕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진정하세요. 여러분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에도 우선순위가 있으니 먼저 이 늙은이가 떠드는 거 좀 들어주세요.”

임장덕은 웃고 있었지만 진도하는 임장덕의 눈빛에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임장덕은 속내가 깊고 꾀가 많은 늙은이였다.

“어르신, 그럼 얘기해 보세요. 숨 꼴딱 넘어가겠네.”

우락부락한 남자가 짜증 난다는 듯 말했다.

남자의 재촉에도 임장덕은 전혀 급해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그 남자를 쳐다봤다.

“온유 씨, 너무 닦달하지 말고 일단 이 늙은이가 말하는 거 들어줄래요? 계속 이 늙은이를 재촉하는 게 오히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잡아먹는 거예요.”

온유는 그제야 조용해졌다.

그는 근육으로 다져진 두 팔로 팔짱을 낀 채 여전히 언짢은 표정이었다.

온유가 조용해지자 임장덕은 그제야 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했다.

“여러분들 조급한 거 다 압니다. 용천섬의 소식을 듣고 싶어 하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이 늙은이도 소식은 모릅니다. 이 소식은 저희 원장님만 알고 있습니다.”

이 말에 조용하던 회의장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온유가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말했다.

“어르신, 지금 장난하는 건가요? 아까 저한테 일단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지금은 용천섬의 소식을 모른다고요?”

다른 사람도 온유를 따라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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