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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진도하가 다시 깨어났을 때 그는 이미 방안에 누워있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하던 순간, 현지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진도하가 깨어난 것을 보고 벌떡 일어서며 물었다.

“진 선생, 깼어요?”

진도하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깼어요.”

현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갑자기 쓰러져서 깜짝 놀랐잖아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요. 우리 한빛궁 의사 선생님까지 와서 진찰했는데 무슨 병인지 진단하지 못했어요.”

“별일 아니에요. 몸 안의 영적 기운이 다 소모되어서 그런 거예요.”

진도하는 대수롭지 않은 듯 한마디 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이 환상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자신의 몸속의 영적 기운까지 다 흡수할 수 있는지 매우 의아했다. 게다가 그를 기절하게까지 만들 정도이니 말이다.

바로 이때, 환상의 원망 가득한 목소리가 진도하의 머리에서 들려왔다.

“내가 바로 남들이 흔히 말한 삼계와 오행의 속박을 벗어난 환상 세계의 왕, 환상이야!”

그 말에 진도하는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

환상은 진도하가 믿지 않는 것을 보고 계속 말을 이었다.

“믿든 말든 내가 말한 것들은 전부 사실이야.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영적 기운을 흡수하지 못했어. 너무 오랜만이라 컨트롤을 제대로 못 해서 네가 기절한 거야. 다음에는 경험이 생겼으니 절대 기절하게 만들지 않을게. 걱정하지 마.”

그의 말에 진도하는 더더욱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환상은 수다쟁이처럼 끊임없이 말하고 있었다.

“자, 너도 이제 깨어났으니 나도 체내의 영적 기운을 정제하러 가야 해. 별일 없으면 방해하지 마.”

진도하는 당돌한 환상의 말에 그저 입만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환상은 진도하에게 대꾸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계속 자기 할 말만 했다.

“참, 아무에게도 나에 대해 말하면 안 돼. 반지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말해도 상관없어. 나는 이제 진짜로 자러 갈 거야. 안 자면 영적 기운이 낭비돼. 그리고 영적 기운을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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