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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강유진이 앞장서자, 임주란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그녀를 따라 수련방으로 향했다.

임주란은 처음에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강유진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걱정이 조금 가신 듯했다. 심지어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대를 품고 있었다.

강고수가 강유진의 말처럼 무성경을 돌파했으면 하는 기대를 말이다.

만일 강고수가 정말 무성경을 돌파한다면 기주에서 강씨 가문의 지위는 한층 높아질 것이고, 강유진도 그 신비한 세가의 사람과 결혼하고 나면 남편의 유언을 거의 이룬 셈이다.

남편이 죽기 전에 특별히 자신에게 부탁한 일들을 생각하며 임주란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몸은 더욱 구부러져 순식간에 마치 열 살은 더 늙은 것 같았다.

보다시피 여자의 몸으로, 외부인의 성씨로 강씨 가문을 지탱하고 명성이 자자하지만 사실... 임주란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

그녀는 하루빨리 이 세상을 등지고 남편을 따라 극락세계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마지막 숨결이 붙어 있는 한 목숨을 다해 남편의 유언을 받들어야 했다.

그저 남편의 유언만 이룬다면 그녀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복잡한 마음을 안고 임주란은 강유진을 따라 수련방에 도착했다.

강재만과 강씨 가문의 어르신들도 그들을 따라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강고수가 옷이 땀에 흠뻑 젖은 채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게 보였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흉측했으며 두 다리 위에 얹은 손도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고 아직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았다.

임주란이 물었다.

“유 선생, 고수 이 아이 어떤가?”

유 선생이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지금 강고수의 몸 상태에 대해 저도 정확히 짚이는 바가 없습니다.”

“무슨 말인가?”

임주란이 묻자, 유 선생이 망설이며 말했다.

“처음 상태를 보면 중독의 징후도 보이고, 사도에 빠진 듯한 이상 반응도 보였지요. 맥도 약해 언제든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었지만 지금은... 맥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요! 중독의 징후도 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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