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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오전 9시.

세희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진석은 가장 빨리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실 입구에 도착한 순간, 그는 경호원이 짜증을 내는 목소리를 들었다.

“단식하면 선생님이 당신을 내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건 당신의 헛된 망상일 뿐이라고요!”

진석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옆에 있던 앨리는 얼른 앞으로 나가서 물었다.

“선생님, 이 사람을 해결할까요?”

앨리의 말이 떨어지자, 경호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난 강제로 음식을 당신의 입에 넣을 거예요!”

진석은 표정이 점차 어두워지더니 문을 밀고 병실로 들어갔다.

병상에 앉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창밖을 내다보는 하영을 바라보며, 진석은 갑자기 마음이 답답했다.

진석이 갑자기 나타나자, 경호원은 멈칫하더니 얼른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선생님!”

진석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언제 이런 태도로 하영을 대하라고 했지?”

남자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은근히 차가운 기운이 배어 있었다.

경호원은 몸이 경직해졌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도 급한 마음에 그만... 아가씨는 이미 며칠 동안 밥을 드시지 않았기에 무슨 일이라도 생길...”

“앨리.”

진석은 경호원의 말을 끊었다.

앨리가 앞으로 다가왔다,

“네.”

“남겨둘 필요 없어.”

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두 사람의 말에 경호원은 겁에 질려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하영도 따라서 눈살을 찌푸리며 경호원에게 점점 다가가고 있는 앨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강렬한 불안감을 느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앨리는 재빨리 손을 썼다.

미처 반응하지 못한 경호원은 순식간에 목이 베였고, 선혈이 이리저리 튀었다.

이 장면을 본 하영은 눈동자를 움츠렸고 두려움은 그녀의 모든 이성과 생각을 삼켰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협박하며 밥을 먹으라던 사람이 진석의 말 한마디에 바로 목숨을 잃었다니!

그러나 진석은 마치 자신과 상관없는 듯 무척 태연했다.

그는 하영의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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