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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잠시 바라보다 하영의 시선은 거즈로 감싼 앨리의 왼손에 떨어졌다.

심지어 피까지 나고 있었다.

잠시 후, 하영은 시선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하영아.”

이때 진석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하영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차갑게 진석을 바라보며 그가 계속 말을 하기를 기다렸다.

“앞으로 난 앨리를 이 별장에 남겨둘 거야. 그리고 가정부를 찾아 네 일상을 돌보게 할 것이고.”

하영은 차갑게 웃으며 진석을 바라보았다.

“날 언제까지 가둘 예정이죠?”

“널 가둘 생각 없어.”

진석이 말했다.

“나가고 싶다면 앨리랑 같이 나가.”

“날 감시하는 거예요?”

하영은 코웃음을 쳤다.

“당신에게 있어 내가 범인과 별 차이가 없을 줄은 몰랐네요.”

“아니야, 난 단지 네 안전을 고려하고 있을 뿐이야.”

“날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사람은 이 말을 할 자격이 없어요!”

말을 마치자, 하영은 몸을 돌려 계단을 올라갔다.

방으로 돌아온 하영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냄새를 맡았다.

그것은 오직 유준에게서 나는 특별한 향기였다.

옷방에 들어가니, 유준의 옷은 여전히 가득 걸려 있었다.

하영은 유준의 옷을 가볍게 만지며 천천히 스쳤다.

‘유준 씨는 꼭 돌아올 수 있을 거야!’

잠시 후, 하영은 침실을 나섰다.

그리고 맞은편의 방을 보며 하영의 눈 밑에는 슬픔이 묻어났다.

캐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는 배웅하지 못했다. 내일, 하영은 산소에 가서 캐리를 보고 싶었다.

생각하던 중, 하영은 문을 밀고 들어가려 했는데, 계단에서 두 사람이 낮은 소리로 대화하는 것이 들려왔다.

“선생님, 이미 수속을 다 밟았으니, 내일이면 주민 아가씨가 경찰서에서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경호원의 말에 하영은 순식간에 몸이 굳어졌다.

‘내가 잘못 듣지 않았다면, 방금 경호원은 분명 주민이라고 했어!’

‘부진석은 지금 주민을 꺼낼 작정인가? 왜?!’

‘인나는 부진석을 다치게 한 일을 한 적이 없는데, 지금 인나까지 괴롭히려는 건가?!’

하영은 참지 못하고 화가 난 채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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