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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하영이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진석은 별장을 나가려던 참이었다.

“잠깐만요.”

하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진석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하영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야?”

진석의 부드럽고 잘생긴 얼굴이 하영의 눈에 들어왔다.

순간, 하영은 멍해졌다.

마치 두 사람이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때의 그들은 비밀이 없는 절친이었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모든 일은 이미 돌이킬 수가 없었다.

하영은 손을 꼭 쥐었다.

“왜 주민을 구하려는 거죠?”

진석은 몸을 돌려 하영을 마주했다.

“하영아, 나도 꼭 해야 할 일이 있어.”

“주민은 인나로 하여금 에이즈에 걸리게 한 범인이에요! 왜 굳이 인나에게 고통을 주려는 거죠?!”

“하영아.”

진석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사람들의 감정을 일일이 신경 쓸 순 없어. 난 단지 나에게 유리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구해야 한다는 것만 알 뿐이야.”

하영은 차갑게 비꼬았다.

“그럼 당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것은, 내가 당신에게 아직 쓸모가 있단 말인가요?”

진석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 그도 잘 몰랐다.

그렇게 진석은 하영에게 대답하지 않고 돌아서서 별장을 떠났다.

방으로 돌아온 하영은 현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하영의 문자를 보자, 현욱은 화병으로 죽을 뻔했다.

그는 바로 하영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기범은 얼른 말렸다.

“너 미쳤어? 하영 씨에게 전화를 하다니?”

기범이 다급하게 말렸다.

현욱은 눈빛에서 분노가 묻어났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물어봐야지! 주민 나오면 안 돼! 절대로 안 돼!”

“네가 못 나오게 한다고 주민이 못 나오는 거야?”

기범은 계속했다.

“부진석은 경찰서 쪽에 사람이 있을 거야. 그래서 이렇게 쉽게 주민을 꺼낼 수 있는 거라고! 만약 정말 주민을 나오게 하고 싶지 않다면, 전에 유준이 시킨 대로 해!”

현욱은 멈칫하더니 기범을 바라보았다.

“우리 부모님을 찾아가라고?”

기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민이 아직 나오지 못한 틈을 타서 빨리 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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