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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흥분하지 마!

말을 마친 강백만은 몸을 돌려 불편한 자세로 방으로 돌아갔고, 하영은 그들에게서 시선을 거둔 뒤 백지영을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그러자 백지영은 자신의 주먹을 휘둘러 보였다.

“하영 씨, 겁낼 것 없어. 내일 출근하면 내가 저 인간들을 지켜볼게!”

하영은 길게 말할 기분이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고 세희에게 다가갔다. 딸아이가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것을 보자 가슴이 아파와 얼른 품에 껴안았다.

그때 옆에 있던 구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별다른 문제는 없어요. 그저 세희의 머리카락이 조금 많이 뽑힌 것 같더군요.”

하영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아가,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세희는 작은 얼굴을 하영의 품에 묻으며 작은 손으로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엄마……. 다시는 저 나쁜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아요. 얼른 우리 집에서 나갔으면 좋겠어요.”

세희가 작은 몸으로 흐느끼며 말하자, 하영은 화를 꾹꾹 참으며 세희를 달래주기 시작했다.

“그래, 엄마가 이틀안에 반드시 집에서 내보낼게, 알겠지?”

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희는 만약 아빠가 나쁜 아빠가 아니라면, 자신을 위해 나쁜 인간들을 때려주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그런 생각이 들자 세희는 더욱 서러워지기 시작했다.

세희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고, 다른 친구들처럼 자신을 지켜주는 아빠를 원했다.

강백만이 걷어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식구들은 부리나케 뛰어와 강백만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강백만의 얼굴에 벌겋게 손바닥 자국이 나 있는 것을 본 강미정은 펄쩍 뛰기 시작했다.

“강하영 그년이 한 짓이지? 정말 우리 집안이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구나! 오늘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강미정은 두 소매를 걷어 올리고 방문을 나섰고, 강백만이 말리려 했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유국진도 얼른 강미정의 뒤를 따랐다.

“여보! 절대 흥분하지 마!”

강백만은 입을 벌린 채 미처 말리지 못했고,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계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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