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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언제쯤 떠나?

그 말을 들은 허시원은 몰래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무리 강하영 씨한테 화가 나도 역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와주는구나.’

이어지는 며칠 동안 강하영은 회의를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틈만 나면 고객들의 댓글을 확인했다.

캐리가 문을 열고 들어와 강하영이 여전히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G, 그만 좀 봐. 발품 한 날 말고도 벌써 3일째 호평이 쏟아지고 있잖아.”

강하영은 캐리를 흘겨보았다.

“공장에 가서 지켜보지는 않고, 왜 굳이 여기 와서 나 놀리는 거야?’

“같이 점심 먹으러 왔징.”

캐리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

“좀 정상인처럼 굴었으면 좋겠어.”

강하영은 참지 못하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성인 남자가 앞에서 애교를 떠는 모습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그럼 밥 먹으러 갈까?”

회사에서 나온 두 사람은 가까운 중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캐리는 오늘따라 유독 약을 잘못 먹은 것처럼 온종일 강하영한테 들러붙어 있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틀림없이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강하영은 캐리에게 물었다.

“나한테 할 얘기가 있지?”

캐리는 히죽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 며칠 휴가 내고 싶어.”

“휴가 내고 싶으면 이럴 필요 없이 바로 얘기하면 되잖아, 어차피 캐리가 부사장인데.”

강하영의 말에 캐리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당분간이면 상관없지만, 이번엔 영국에 가 봐야 하거든. 우리 어머니가 결혼하신대.”

강하영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발길을 멈췄다.

“이게 벌써 다섯 번째인 것 같은데……?”

“맞아. 그래서 적어도 보름 정도는 걸릴 것 같아. 같이 준비해야 할 게 많거든.”

강하영은 캐리의 어머니를 만난 적이 있는데, 성격이 무척 밝은 여성이었고, 혼자서 캐리를 키우신 것도 쉽지 않으니 캐리가 돌아가는 것도 당연했다.

강하영은 통쾌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가야지. 나 대신 축의금이랑 축복 인사 전해줘. 언제 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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