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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컨디션이 좋다고요?

세희는 자초지종을 하영에게 알려주었다.

“그랬구나. 그럼 진우빈이 말 하지 않으면, 너도 말하지 마.”

갑자기 유준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세희는 의아하게 자리에 앉은 유준을 바라보았다.

“왜요, 아빠?”

“진우빈이 말하지 않은 것은, 네가 그 선물이 아주 비싸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 마찬가지로 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거지.”

유준이 분석했다.

“그럼 넌 왜 그 아이의 호의를 들추어내려는 거야? 그것을 갚고 싶다 해도, 그 아이가 꼭 받아들이는 것도 아닌데. 때로는 모르는 척하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지.”

“하지만 이것 때문에 우빈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렇게 초라한 집에서 살고 있잖아요.”

“사람들은 다 선택을 하기 마련이야. 진우빈이 그렇게 선택한 이상, 너도 네 생각을 강요하지 마. 아마 그 아이도 이렇게 하기를 원할 거야.”

세희는 말없이 눈을 드리웠다.

유준은 죽을 한 모금 마신 다음, 세희의 얼굴을 잠시 관찰했다.

“만약 네가 우리에게 묻지 않았다면, 넌 어떻게 할 작정이었는데?”

“나, 나도 우빈에게 집을 사줄 돈이 없어요.”

세희가 대답했다.

“우빈이 제대로 지낼 곳이 없으니까 너무 미안하잖아요.”

“그래서 우리와 상의를 하고, 우리가 도와주기를 원하는 거야?”

유준이 되물었다.

세희는 난처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희야, 네가 원하는 게 있다면, 아빠가 다 해줄 거야. 네가 나이가 들어도 그건 문제가 아니야. 하지만 난 진우빈을 돕지 않을 거야. 능력이 있으면, 자신을 먹여 살려야지.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고, 남이 도와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야. 너에게 가격을 알려주지 않는 것은 바로 그 아이에게 살아갈 방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게 최선이라고요?”

“아빠 말이 맞아.”

세준도 따라서 입을 열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진우빈이 만약 네 도움을 받고 싶다면, 진작에 너에게 가격을 알려줬을 거야. 하지만 말하지 않은 것은 단지 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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