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36화 음양등

“자신의 영혼을 육체에서 벗어나게 하는 음양등을 말하는 거예요?!”

“맞아.”

캐리는 계속 말했다.

“네 곁에는 반드시 누군가가 양등을 지켜줘야 해. 양등은 절대로 꺼지면 안 되거든. 그렇지 않으면, 넌 영원히 돌아올 수 없어. 하지만 이건 아주 많은 귀신들을 불러올 거야. 넌 팔자에 음기가 가득 찬 체질이니까.”

세희는 생각에 잠겼다.

“양등을 지키는 거라면, 인우가 도와줄 수 있는데...”

생각하며 세희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또 무엇을 해야 하죠?”

“등을 지키는 사람은 동시에 너에게 저승의 화폐인 부적을 태워야 해. 그럼 너도 그 부적을 가지고 저승사자와 담판을 할 수 있어. 내가 네 곁에 남도록 말이야.”

“이건 아마도 지철 할아버지가 나에게 남겨준 난제인 것 같네요. 아저씨를 통해 이것을 접촉하게 하셨을 뿐이고요.”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말을 전하는 거니까.”

“그럼 이틀 후에 한 번 시도해 볼게요. 부적도 많이 써야 할 것 같은데, 요 며칠이면 마침 공장에서 부적을 보낼 거예요.”

말이 끝나자, 세희는 캐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캐리 아저씨도 잘 생각해야 돼요. 내 곁에 남아있으면, 아저씨는 환생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나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겠죠...”

캐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것도 다 나 자신이 저지른 죄 아니겠어? 난 이 벌들을 받아야 해.”

세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렇게 결정한 이상, 나도 뭐라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약속 하나만 해줘요. 앞으로 내 곁을 따라다닐 수 있어도, 절대로 자신의 능력을 사람에게 쓰면 안 돼요. 내 임무는 세상에 남아 있는 귀신을 데려가는 것이니, 아저씨는 나를 도와 악귀를 상대해야 해요.”

“응, 알았어.”

캐리가 말했다.

“그럼 이틀 후 잘 부탁할게, 세희야.”

캐리가 떠난 후, 수지는 그제야 들어와서 세희와 침대에 누웠다.

이때, 수지도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고, 심지어 침대 머리맡의 불조차 끄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세희와 방금 전의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세희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