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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화 계속 세희를 따라다녔겠지?

“그동안 난 현재 캐리의 모습을 수없이도 상상해 왔어.”

하영은 눈시울이 점차 붉어졌다.

“세희야, 엄마는 그냥 네 캐리 아저씨와 얘기 좀 하고 싶을 뿐이야. 난 무섭지 않으니까, 엄마한테 캐리 아저씨 좀 보여줄래? 14년이나 지났는데, 캐리는 어떻게 지냈는지, 또 왜 분명히 네 곁에 있으면서도 나와 만나려 하지 않았는지가 너무 궁금해! 세희야, 엄마는 질문이 너무 많아. 빨리 캐리 나타나게 해주면 안 될까?”

하영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울먹이는 목소리에, 그녀를 보고 있던 캐리도 덩달아 피눈물을 흘렸다.

“알았어요.”

말이 끝나자, 세희는 서랍을 열고, 안에 있던 부적을 꺼내 캐리에게 붙였다.

곧 캐리의 모습이 하영 앞에 나타났다. 그는 고개를 돌려 숨고 싶었지만, 세희의 또 다른 부적에 움직일 수 없었기에, 그 어떤 동작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캐리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자신의 어색함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영은 캐리를 본 순간, 더욱 심하게 눈물을 흘렸다.

“캐리야...”

캐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나 지금 엄청 못생겼으니까 보지 마.”

“못생기지 않았어.”

하영은 천천히 캐리 앞으로 걸어갔다.

“넌 여전히 너야. 아무런 변화도 없어. 나야말로 더 이상 젊지 않은 것 같아...”

“아니야!”

캐리는 얼른 고개를 돌려 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동안 난 1년에 몇 번씩 널 보러 왔어. 나이가 든 건 확실하지만, 늙지 않았어!”

하영은 입술을 떨며 말했다.

“드디어 날 바라보네.”

하영은 세희와 수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 먼저 나가 있어줄래? 난 캐리와 할 얘기가 좀 있거든.”

세희와 수지는 눈을 마주치더니, 곧장 방을 나갔다.

두 사람이 간 후, 하영은 캐리를 바라보았다.

“오늘 밤의 일, 나도 다 알고 있어. 네가 세희를 구했잖아. 캐리야, 네가 이렇게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당연한 일 가지고 왜 그래.”

캐리가 말했다.

“내가 줄곧 세희를 내 딸처럼 여겼으니, 내가 세희를 보호하지 않으면 또 누가 보호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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