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33화 만나게 해줄게요

“내가 미운 거지?”

캐리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연히 미워하겠지, 내가 진우빈을 다치게 했으니까.”

세희는 솔직하게 말했다.

“화가 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저씨를 미워한 적은 없어요.”

“그 사람이 널 슬프게 했잖아.”

캐리가 고개를 들었다.

“난 그동안 줄곧 너를 자신의 딸로 여겼어. 그래서 다른 사람이 널 괴롭히는 것을 볼 때마다 참을 수가 없었거든.”

세희는 웃음을 거두었다.

“사람은 한평생에 많은 일을 겪게 될 거예요. 설마 내가 다른 사람과 충돌할 때마다 이렇게 날 도와줄 건가요? 아저씨는 날 돕는 게 아니라, 날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이고, 남을 해치고 있는 거예요. 캐리 아저씨, 내가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나랑 싸울 때, 내가 진 적이 있냐고요? 물론 오늘 밤의 일은 예외였죠.”

캐리는 다시 침묵했다. 그의 침묵이 가장 좋은 대답이었다.

“캐리 아저씨, 이런 일을 한 결과가 무엇인지 잘 아시겠죠?”

“응.”

캐리가 대답했다.

“지옥의 모든 고문을 모두 한 번 받아야 하지.”

“그럼 내가 어떻게 아저씨의 은혜를 갚았으면 좋겠어요?”

세희가 물었다.

“지금 날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속박을 하고 있잖아요.”

“널 곤란하게 만든 건 내 잘못이야. 하지만 나도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어.”

캐리의 말투는 점차 확고해졌다.

“세희야, 아무도 널 괴롭힐 수 없어! 네가 싫어하고, 널 화나게 하는 사람이라면, 난 그들을 죽도록 괴롭힐 거야!”

세희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캐리의 집념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한동안 입을 열어 설득하지 않았다.

세희는 화제를 돌렸다.

“엄마가 보고 싶데요.”

“안 돼.”

캐리가 말했다.

“하영이 내 이런 모습을 본다면, 틀림없이 두려워할 거야.”

“그럼 아저씨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엄마가 얼마나 괴로워하신 줄 알아요? 우리 엄마가 아저씨 때문에 얼마나 슬퍼하셨는지 아냐 말이에요?”

“지금 하영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난 살아있을 때 인간으로서의 이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