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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무덤까지 찾아줘

“이것 봐.”

이때, 성빈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손을 들어 맞은편의 강의동을 가리켰다.

“그 짐승 같은 자식이 뛰어내릴 거야.”

성빈의 눈 밑에는 광기가 맴돌았다.

세희와 인우는 성빈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다.

맞은편 강의동의 옥상에는 확실히 몸매가 마르고, 정신이 매우 위축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꼭대기층에 서 있었는데, 불과 몇 초 만에 뛰어내렸다.

강의동은 8층이었고, 아래는 시멘트로 된 길이었다.

뛰어내린 후, 남자는 머리가 먼저 땅에 떨어졌기에, 피와 뇌장이 모두 튀어나왔다.

인우는 이를 보자마자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 그래서 이 사람이 바로 누나를 죽인 개X식이에요?”

성빈은 고개를 돌려 인우를 바라보았다.

“개자식이라, 이 말이 정말 마음에 들어.”

말이 끝나자, 성빈은 계속 아래층으로 걸어갔다.

“그동안 내 부모님은 나의 일로 학교밖에서 10년이나 항의를 했어. 시간이 지날수록 내 부모님들은 몸이 나빠졌고, 마지막에는 내 어머니가 먼저 쓰러져 세상을 떠나셨어. 내 아버지도 결국 슬픔에 이기지 못하고 따라서 세상을 떠나셨지.”

세희가 말했다.

“그 교수님은 정말 짐승보다도 못하네요.”

말하면서 세 사람은 1층 두 번째 교실의 한쪽 구석으로 걸어갔다.

성빈은 그곳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난 이 밑에 묻혀 있어. 깊이는 1m도 안 될 거야.”

세희는 잠시 본 뒤 눈살을 찌푸렸다.

“파기 힘든 편은 아니에요. 벽을 조금 부수면, 파낼 수 있거든요.”

“그건 너희들이 처리해야 할 일이야.”

성빈이 말했다.

“내 시체를 파내면, 그 남자 귀신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줄게. 참, 관 하나 사주는 김에 무덤까지 찾아줘, 어때?”

“그래요.”

성빈은 세희가 이렇게 빨리 승낙할 줄은 몰랐다.

“적지 않은 돈이 들 텐데.”

“도와준다고 했으니 난 당신을 끝까지 도울 거예요. 돈이 들든 말든, 나도 그저 덕을 쌓았다고 생각하려고요.”

세희를 바라보는 성빈의 시선은 차가움에서 점차 복잡해졌다. 그녀는 한참 동안 침묵한 후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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