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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사거리의 가게

“알았어요.”

세희가 대답했다.

“우빈을 계속 해치지 않는다면, 난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아저씨에게 기회를 줄 거예요. 시간도 늦었으니 난 자러 갈게요.”

하영이 응답하자, 세희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세희가 핸드폰을 내려놓자, 옆에 있던 인우는 참지 못하고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누나, 캐리 아저씨가 누구예요?”

세희는 그를 바라보았다.

“엄마의 가장 친한 남성 친구였어. 다만 지금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

“돌아가셨다고요?”

인우는 계속해서 물었다.

“병으로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

세희는 인우에게 설명을 하기가 귀찮았다.

“너도 그냥 할 일 하러 가. 어린 게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아.”

말하면서 세희는 병실로 돌아가려고 했다.

인우는 황급히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누나, 앞으로 내가 누나를 따라다녀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세희는 고개를 돌렸다.

“응.”

“그럼 왜 나에게 숨기려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난 왜 누나를 따라야 하는 거죠?”

인우가 말했다.

“형들이든 누나든 항상 그랬죠. 날 어린애로 취급하며 아무것도 알려주려 하지 않잖아요. 누나는 어릴 때부터 집을 떠났고, 큰형과 둘째 형도 마찬가지였죠. 나만 온갖 보호를 받으며 집에 남아 무사히 14살까지 자랐어요.”

“이제 나도 사실을 받아들일 때가 됐으니까, 누나, 날 더 이상 무시하지 마요, 네? 나도 형들과 누나와 상의하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되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인우가 애원하자, 세희는 마음이 약해졌다.

‘그건 그래, 우리는 모두 인우를 어린애로 여기면서, 인우 자신의 생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

세희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캐리 아저씨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부터 말해야 해.”

“난 참을성 있으니까, 그냥 말해요, 누나.”

“그래, 그럼 네가 태어나기 전, 우리 집에 일어난 일들을 알려주지.”

일주일이 지나갔고, 세희는 성빈을 떠나보낸 후부터 캐리를 본 적이 없었다. 우빈조차 무사했다.

이번 주에 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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