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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불쌍한 사람

처녀귀신의 시선은 인우의 몸에 떨어졌고, 잠시 후에야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양기가 가득 찬 팔자야?”

처녀귀신의 목소리도 덩달아 떨렸다.

“맞아요.”

세희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니 나와 배합하지 않으면, 당신은 환생조차 하지 못할 거예요.”

처녀귀신은 진지하게 물었다.

“너 정말 날 도와 염원을 완성할 수 있어? 확실해?”

“난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수 있지만, 사람을 죽이거나 다른 범죄와 관련된 일이라면 먼저 사양할게요.”

“범죄 정도는 아니야.”

처녀귀신은 천천히 내려와서 땅에 둥둥 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까다로운 일이지.”

“이유는요?”

“이 건물을 허물어야 하거든.”

이번에 세희가 어리둥절해졌다.

“이 건물을 허문다고요?”

“그래.”

처녀귀신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 시체는 이 건물 아래에 묻혀 있어. 53년 동안 줄곧 발견되지 않았지. 시체가 이렇게 버려져 있으니, 난 또 어떻게 달갑게 이곳을 떠나겠어?”

세희는 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 처녀귀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세희는 먼저 조사를 해야 했다.

“이름이 뭐예요?”

“육성빈.”

성빈이 말했다.

“이 학교 제10기 외국어 학과 1학년 학생이야. 경찰한테 물어보면 아마도 내 정보를 알 수 있을 거야.”

“그럴 필요 없어요. 난 다른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으니까요.”

말하면서 세희는 인우를 바라보았다.

“희민 오빠에게 전화를 한 다음, 육성빈을 조사해달라고 해. 아마도 53년 전에 이 사람에 관한 실종 사건이 있을 거야.”

인우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희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희민이 전화를 받았다.

“형, 자요? 누나가 부탁할 일이 좀 있다고 해서요.”

“아직이야.”

희민이 말했다.

“세희가 뭘 부탁했는데?”

인우는 희민에게 처녀귀신의 상황을 대충 말했다.

희민은 바로 대답했다.

“10분만 줘.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

“네.”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희민이 다시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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