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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준비 다 됐어

유준이 용기를 주었기 때문인지, 하영은 그제야 심호흡을 하며 소주영 앞으로 걸어갔다.

소주영의 시선은 두 사람의 얼굴에 떨어지며 흐뭇하게 말했다.

“다 잘 컸구나.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까지 찾았고.”

예준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 없이 흐느꼈다.

하영과 유준 및 주희는 예준이 이렇게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하영아.”

소주영은 하영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엄마 옆에 와서 같이 좀 앉자.”

하영은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소주영의 곁에 가서 앉았다.

소주영은 어여쁘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어색하구나.”

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눈을 드리우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면, 마음속으로 엄마를 원망하고 있는 거야?”

소주영이 다시 물었다.

“아니에요!”

하영은 얼른 부인하더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태껏 원망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확실히 엄마의 잘못이야. 너희들 아빠를 찾아가려고, 아직 어린 너희들을 버렸지.”

하영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당시 유준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하영도 그를 따라 이 세상을 떠나려 했던 것이다. 그러니 하영도 소주영을 원망할 자격이 없었다.

소주영은 고개를 들어 유준과 주희를 바라보았다.

“너희들이 앞으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나도 더 이상 아쉬움이 없는 것 같아. 하영아, 예준아, 엄마는 너희들이 엄청 부러워. 다른 사람의 확고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수많은 반대를 받지 않아서. 나와 너희들 아빠는 달랐어. 처음부터 축복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런 결말을 맞이하기까지 했지.”

예준은 눈물을 닦았다.

“어머니, 저희의 일은 어떻게 아신 거예요?”

“지금의 난 많은 것을 알고 있어. 귀신이기에 많은 일을 전해들을 수 있거든.”

말이 끝나자 소주영은 계속 말했다.

“내가 세희에게 도움을 청한 것도, 너희들에게 좋은 일이 곧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야. 너희들에게 의지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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