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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그렇게 할게

저녁 무렵, 인나는 과일 바구니를 사서 하영을 찾아왔다.

하영이 소파에 앉아 컴퓨터로 서류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인나는 얼른 다가가서 그녀의 컴퓨터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하영아!”

인나는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고 정색했다.

“임신한 사람이 전자제품을 사용하면 어떡하니? 방사선이 태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 무슨 일 있으면 그냥 나한테 맡기면 되잖아?”

하영은 갑자기 자신의 앞에 나타난 인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단지 연차총회의 기획안을 보고 있었을 뿐인데.”

“기획안이 뭐든지, 너 지금 컴퓨터를 보면 안 된다고!”

인나는 하영의 배를 어루만졌다.

“아이를 잘 보호해야지.”

하영은 어이가 없어서 이마를 짚었다.

“너희들 지금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 거야. 사실 이 정도는 별일...”

“안 돼!”

인나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지금은 무조건 조심해야 해! 너 요즘 푹 쉬고 있어. 결혼식 날에 엄청 피곤할 텐데.”

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고, 말하려던 참에 초인종이 울렸다. 가정부는 얼른 가서 문을 열었는데, 예준과 주희, 그리고 소희원이 들어왔다.

“하영 언니!”

주희는 보양식을 한가득 들고 오더니 웃으며 말했다.

“예준 오빠와 희원이랑 같이 언니 보러 왔어요!”

하영은 일어서서 그들 모두가 손에 선물세트를 들고 있는 것을 보았고, 영문을 몰랐다.

“왜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사온 거야?”

예준은 물건을 탁자에 올려놓았다.

“네가 임신한 거 알고, 이렇게 찾아왔어. 이따 삼촌과 숙모도 오실 거야. 숙모는 임신 3개월 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고, 자주 오셔서 너랑 함께 있어줄 거야.”

하영은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내가 임신한 일은 또 어떻게 안 거예요?”

소파에 앉아 있던 인나가 헤헤 웃었다.

“내가 말한 거야. 내가 주희와 웨딩드레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네가 임신한 일을 말해버렸지 뭐야.”

하영은 어쩔 수 없단 듯이 웃었다.

“다들 너무 호들갑이네 진짜. 나 정말 괜찮은데.”

“그래도 방심하면 안 돼요.”

소희원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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