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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세희가 보내드릴게요

이 말을 듣고, 하영은 그제야 오늘 저녁에 찾아온 이유를 떠올렸다.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들어 소주영을 본 다음, 세희를 바라보았다.

세희는 이미 그녀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향과 촛불을 놓았다. 손에는 작은 공책과 부적이 있었는데, 하영은 읽을 수 있었지만 알아볼 수 없었다.

세희는 부적을 두 손가락에 끼운 다음, 천천히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소주영에게 말했다.

“할머니, 오늘은 세희가 보내드릴게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작은 입을 벌리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는데, 후에 하영은 소주영의 그림자가 갈수록 옅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하영은 갑자기 강렬한 아쉬움을 느꼈다.

‘오늘 밤 이후로 다시는 내 친어머니를 볼 수 없다니.’

하영의 눈시울이 점차 붉어졌다.

“어머니...”

소주영은 고개를 돌려 하영을 바라보았다. 하영과 거의 똑같은 눈동자에도 슬픔과 고통이 가득 찼다. 그녀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억지로 웃음을 짜내려고 노력했다.

“하영아, 엄마는 널 믿어. 넌 꼭 엄마를 대신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그럼 이제 정말 안녕이네, 하영아...”

소주영의 목소리가 떨어지면서 그녀의 희미한 그림자도 가장 먼저 하영의 앞에서 사라졌다.

하영은 갑자기 일어서더니 본능적으로 소주영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손에 꽉 잡힌 건 공기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눈물이 소리 없이 하영의 얼굴을 타고 떨어졌다.

소주영을 보낸 다음, 세희의 작은 얼굴에도 졸음과 피로가 가득했다. 그녀는 흔들거리는 두 다리로 열심히 하영의 곁으로 간 다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엄마, 안심해요. 할머니는 마음 편히 가셨어요.”

세희는 하품을 했다.

“엄마, 세희 졸려요...”

세희의 힘없는 소리에, 하영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말하기도 전에 세희는 두 눈을 감더니 작은 몸이 나른해졌다.

하영은 얼른 세희를 안았다.

“세희야??”

세희는 고른 숨소리를 냈지만,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다. 하영은 놀라서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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