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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나오라고 하면 나와

세희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차피 내 눈과 체질과 관련이 있어서 그래.”

“응?”

우빈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세희는 창밖을 가리켰다.

“밖에 장례식 치르는 거 보이지? 내 전공이 바로 이거야! 귀신을 잡는 거라고! 이렇게 말하면 알겠지?”

우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난 마을의 지철 할아버지를 알고 있어. 너도 지철 할아버지를 따라 왔구나?”

“맞아! 아니면 나도 엄마 아빠의 곁을 떠나지 않았을 거야...”

말을 마치자, 수업종이 울렸고, 세희는 우빈을 방해할까 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업 내내 우빈에게 시선을 주었다. 수업시간의 우빈은 너무 집중을 하고 있어서, 세희는 감히 다른 짓을 하지 못했다.

며칠 뒤, 세희는 선생님의 꾸지람을 많이 들었다. 숙제를 다 완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수업 내용조차 잘 몰랐다.

선생님은 노지철을 찾았고, 노지철은 엄숙하게 세희와 얘기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수업에 전념하지 못했다.

마치 무슨 일이 세희의 생각을 끌어당기는 것처럼, 그녀는 전혀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금요일 점심, 학교 식당에서, 우빈과 세희는 밥을 들고 앉자마자, 학교의 일진이 찾아왔다.

그들은 세희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세희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지저분한 손을 그대로 우빈의 어깨에 얹었다.

세희와 우빈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그들보다 키가 많이 큰 6학년 남학생을 바라보았다. 남학생의 곁에는 서너 명의 졸개가 따라다녔다.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야, 나와서 얘기 좀 하자.”

건달 같은 남학생이 우빈에게 말했다.

우빈은 잔잔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

건달은 눈살을 찌푸렸다.

“넌 어째서 질문이 그렇게 많은 거야? 나오라고 하면 나와!”

말이 끝나자, 건달은 우빈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세희는 벌떡 일어서더니 화가 나서 그들을 노려보았다.

“가고 싶지 않겠다잖아, 너희들은 왜 남을 괴롭히려는 거지?!”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난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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