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1화 프러포즈하지 말든가

세희는 눈을 부릅떴다.

“아빠가 어떻게 알아요?!”

“할아버지와 네가 방금 한 말을 결합하면, 대충 짐작할 수 있지.”

노지철이 말하면 가능성이 좀 있을 수도 있지만, 하영의 어머니가 설득하는 건 효과가 그리 좋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하영과 소주영은 본 적이 없고, 두 사람의 감정도 단지 혈육이란 관계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유준은 이에 대해 그리 큰 희망을 품지 않았다.

세희는 작은 손을 내밀어 유준의 손가락을 잡았다.

“아빠, 할아버지를 한 번 믿어요.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틀림없이 일리가 있을 거예요, 네?”

딸이 애써 자신을 달래는 모습을 보고, 유준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그래, 네 말대로 할게.”

다음날, 하영은 아침 일찍 세희를 데리고 나가서 그날 밤 써야 할 물건을 샀다.

다 사고 난 후, 하영은 또 세희를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

날씨가 곧 추워지는데다, 시골의 온도는 김제보다 훨씬 더 낮았다.

하영은 오전 내내 세희에게 따뜻한 옷을 정성껏 골라 주었다.

이와 동시 MK에서.

유준과 현욱은 사무실에 앉아 프러포즈에 관해 상의하고 있었다.

현욱은 울부짖으며, 유준에게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유준아, 제발, 응?”

현욱은 울먹이며 말했다.

“같이 프러포즈해도 되잖아! 정 안 되면, 장소를 절반으로 나누는 거야. 우리 각자 프러포즈를 하는 거지. 네가 내 곁에 있어야 나도 말할 용기가 있단 말이야!”

유준은 시기하는 눈빛으로 현욱을 바라보았다.

“그럴 용기가 없다면 프러포즈하지 말든가!”

현욱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너 꼭 이렇게 나올 거야?”

“이게 그거랑 같은 일이냐?”

유준은 불쾌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넌 결혼도 나와 함께 하고 싶은 거지?”

“그래!”

현욱은 헤헤 웃었다.

“날 너무 잘 아네, 역시 내 절친!”

유준은 어이가 없었다.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왜 뭐든지 나랑 같이 하려는 거지?”

현욱은 서글프게 고개를 숙였다.

“우리 엄마 알잖아. 말로는 나와 관계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